#2 특별한 강연) 아직 건강할 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in #kr7 years ago (edited)

Title: Talk about your death while you're still healthy
Lecturer: Michelle Knox
Date&Location: Dec, 2017 / Sydney, Aus
Posted: Jan, 2018
Duration: 13m 4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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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ed.com/talks/michelle_knox_talk_about_your_death_while_you_re_still_healthy

행복이가 아픈 뒤로 친정집에 신세를 지고 있는데, 사실 어머니도 많이 편찮으시다.
내가 50일 유럽여행을 하고 결혼을 결심했을때 쯤이니까, 벌써 2년반이 넘은 것 같다. 어머니는 입안과 코, 목안이 점막이 떨어진 것처럼 아프시고, 밥도 잘 못드신다. 하지만 서울대, 세브란스 등 안가본 병원이 없는데 이상하게 병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어머니는 더 초조해 하셨고, 나중에 병명을 알아냈을때는 수술해도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도져있을 꺼라며 유서까지 작성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산소호흡기 등으로 연명하게 될 경우에 치료를 하지 말고 웰다잉(Well-Dying)하고 싶다고 하신다. 그럴때마다 나는 "왜그래? 그런 말씀마쇼. 엄마는 10년, 20년, 행복이 동생도 보고, 그 동생이 결혼할 때까지 오래 사실테니 걱정하지마요." 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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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이 낯설고, 두렵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죽음이 무서워서 그런 생각이 떠오르려고 하면, 얼른 다른 생각을 하며 잊어버리려고 한다. 앞에 나의 대답은 나의 소망이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회피이기도 했다.

Michelle Know의 강연을 들으며, 다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머니의 죽음도, 남편의 죽음도, 나의 죽음도, 사람이라면 마지막에 가야 되는 곳이다. 그리고 내가 좋든, 싫든,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나의 마지막, 내가 죽고 싶을때 무엇을 원할까?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내 삶을 마무리하는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유언장이나 주변인에게 미리 알려두어야 하지 않을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말이다.(사실 나는 내가 무덤에 묻히고 싶은지, 화장을 원하는지, 장기 기증을 원하는지도 아직 모르겠다. 이건 차츰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너무 늦게 죽음을 준비한다. 건강할 때는 쉬쉬하다가 막상 죽음이 다가와서야 허둥지둥 준비하거나 준비없이 마지막을 맞이하기도 한다. 호주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의 45%가 합법적인 유서가 없다고 한다. 한국은 어떨까? 별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너무 아프거나, 감정적으로 지치기 전에 건강할 때, 미리 죽음을 준비 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마무리를 할 수 있고, 또 주변 사람들도 허둥되지 않고,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나 자신의 죽음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어머니는 어떠한 죽음을 원하시는지 알 필요가 있다.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보답이 되지 않을까? 슬프지만 해 줄수 있는 마지막까지 다했으니 상실에 대한 슬픔은 있어도 후회라는 감정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저녁식사 때, 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즐겁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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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일일 일포스팅 잘하고 있어요

같이 스팀농사지어요!
스팀으로 스벅 먹는 날까지!
스팀으로 스시 사먹는날까지!

매번 감사해요! 스팀으로 소고기 사먹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