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차만 타면 잠에 든다. 하지만 카시트에 눕히는걸 싫어한다. 초반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혼자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둘이만 나갔다가 운전 내내 울어버리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그 뒤로는 친정 어머니가 동행하기 시작했다.
재활을 시작한지 몇개월이 지났다. 병원들의 기나긴 대기가 끝나자 화요일 빼고, 모든 평일은 신촌, 혜화, 일원에 있는 곳곳의 유명한 병원 스케줄로 가득찼다. 어머니는 아직도 일을 하고 계시면서도, 내가 잡는 스케줄을 그대로 따라 오셨다. 그래서 고마움보다는 당연시 였겼다.
문제는 지난주 발생했다. 목요일 오후 시간에는 매번 울어되는 통에 운동을 할 수가 없어서 요일을 바꿨는데 화요일이였다. 나는 바로 오케이! 했지만 어머니 의사 물어보지 않은게 화근이였다. 주에 딱 한번 하시는 취미활동 시간과 겹치는 것이다. 이미 내 시간에는 다른 환아로 채워졌고, 내 선택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 대망의 화요일이 되었다. 지난밤부터 괜한 걱정에 잠이 오질 않아 스팀잇만 괜시리 왔다 갔다 거렸다.(뭔지 모르겠지만 댓글도 안써져서 열심히 눈팅만 했다.) 외출하기 세시간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도 행복이가 자느라 밥을 늦게 먹는 바람에 시간이 아슬했다.
드디어 출발! 혹시나 가다가 중간에 울면 오도 가도 못하니 아파트 주차장만 열바퀴 돌며 백미러로 눈치를 살폈다. 조용히 짜증을 내긴 했지만 다행히 곧 잠잠해졌고, 잠이 들었다.
성공적이였다. 병원까지 왔고, 재활도 잘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흰눈이 휘날리고 있었다.
행복이가 조금 더 컸나보다. 둘이서 해냈다는게 뿌듯한데 이상하게 코끝이 찡했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행복아
할머니와 아빠가 반기는 집으로!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오후쯤에 눈이갑자기 엄청오더라구요~!! 눈길운전 많이 힘드셨겟어요 ㅠ
그렇게 많이 쌓일 줄 몰랐네요. 다행히 그 전에 집에 도착했답니다^^
@amazingkate 님 글을보면 저희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저를 키웠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행복이도 어머님 걱정을 알고 있었나봐요 기특해^^
네, 저도 친정어머니께 감사드리면서도 내리사랑이라 그런지 금방 잊어버리더라구요. 살아 계시는 동안 후회없게 많이 표현하고 살아야겠어요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1일 1포스팅해주시면^^ 짱짱맨은 하루에 한번 반드시 찾아온다는걸 약속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