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er264 님의 지명을 받고 쓰는 글입니다.
사실 지명을 열흘 전에 해주셨는데 요즘 스팀잇을 게을리하다보니 이제사 글을 읽었습니다.
[너 꿈이 뭐니?]
sinner264님의 지명을 받고 뜨끔해졌습니다.
벌써 몇 년째 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사서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때는 꼭 사서가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손때 묻은 책들이 좋았고 책으로 꽉 차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고등학생이 되어 어떤 학과에 갈지 정해야될 시기가 왔을 때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려면 문헌정보학과나 인문계열로 진학해야 했는데 그보다는 좀 더 뚜렷한 진로를 설계해야한다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죠.
수 많은 조언 중에 '책이 좋으면 책을 읽고 가르칠 수 있는 학교에서 일하는 건 어떠냐' 는 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여 교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교대 생활은 장단점이 섞여있었습니다.
학과 공부에는 큰 재미를 못 느꼈지만 동기들과 생활하는 건 즐거웠습니다.
학기당 한 번씩 가야 했던 교육실습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렇게 임용을 보고 원하던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8년이 지났고 지금의 저는 신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닌 표류 교사입니다.
아이들에게서 꿈을 발견해주고 키워줘야하는 입장인 교사가 표류하고 있다는 말이 모순적이지만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세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데 그 목표를 잡지 못하고 중요시하는 가치들만 제 머리 속을 멤돌고 있습니다.
그 가치들도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낳고 있고요.
(느껴지시겠지만 제가 쓸데없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스타일입니다^^;)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다른 분들이 읽을 글을 쓴다는 것도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읽어주실 분들을 위해 정신줄을 다 잡고 중요시하는 가치들이라도 이야기해봅니다.
일단은 가족과 개인을 위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고 건강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몇 년째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아직 안개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위해 계좌를 연지도 얼마 안 됐습니다.
직업인으로서는 배려가 있는 학급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독서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선정해서 수업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있어 학교 생활이 나쁘지 않은 게 참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에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환경 보호에 힘을 쓰고 싶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과 환경적인 습관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올해는 교실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요건 생각하보고 보니 뿌듯하네요
(참고) 제 올해 초 계획
글을 쓰면서 내가 치열하게 뭔가를 원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크게 바라는 것이 없는 성격 탓이기도 하고 직장 생활에 좀 지쳐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기적인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면서 세부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무리
꿈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 직장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저에게는 쉽지 않은 퀘스트였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다음 세 분을 지명하고자 합니다.
깨알 같은 문학과 kr-pet 태그를 지원하시는 @jamieinthedark 님과
귀여운 시바견 프로필 사진이 인상적인 @pbj0907 님,
가까운 곳에 사시는 @shimss님입니다.
지명은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따로 찾아가 댓글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타이틀에 [너 꿈이 뭐니?]를 달아주세요.
자신의 꿈과 지금은 어디까지 왔는지 얘기해주세요.
3명의 스티미언을 지정해주세요.
#flightsimulation 태그를 달아주세요.
가치들에 대해 관심있으신가봐요.저도 좋은 글 많이 쓰겠습니다.~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고래 프로필 사진이 의미심장하군요 ㅎㅎ
ㅎㅎㅎㅎ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필력이 부족하여 님처럼 좋은글은 쉽지가 않네요
필력이라고 말씀하시니 아주 부끄럽습니다ㅠㅠ
좋은 선생님이시군요^^
웬만하면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ㅎㅎ
경제적 자유, 건강, 미니멀 라이프는 저와 같으시군요.
한때 출판 쪽에서 잠시 몸담았던 적이 있으니 '책'이라는 공통점도 생기는군요 오!
최근 주식계좌를 개설하신 점은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투자 한 지 좀 되었는데, 투자 하지 않았다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금 정도의 위치까지 오기도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제테크 중 하나인 스팀도 일찍 만나시지 않았습니까 ㅋ_ㅋ
표류도 하다가 순풍도 만나서 닻도 펼쳐보고 하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멋진 표류 후 다시 궤도에 오르시길 기원합니다.
맞습니다.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보니 스팀이라는 것도 알고 스팀잇도 하고 있겠죠?
출판계에서 일하셨던 적도 계시군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잘 아실 듯한 ㅎㅎㅎ
댓글 마지막 부분에 감동 받았습니다.
궤도에 오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꿈이랑 현실과는 다르죠. 그래서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일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잡을 수도 있는 목표를 정하면 더 열심히 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네 두루뭉술한 목표 없는 삶에서 좀 벗어나야겠습니다
관성을 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ㅎㅎ
늘 인생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생님이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사라는 직업에만 머물지 진정 스승으로 불리만한 인품을 가진 분을 만난다는게 쉽지는 않죠
저도 언젠가부터 책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학생들에게 좋은 책 많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맞습니다.
제가 교사 생활하는동안 스승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한 명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엄청난 성공일 것 같습니다.
저도 책 좋아한다고 말한 것치고 독서량이 많이 달리네요 ㅎㅎㅎ 노력해야겠습니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책을 권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기억할 만한 선생님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
교사셨군요~ ^^ 올해 초에 적어두신 계획들이 모두 이뤄지길 바랍니다. 상당히 다양한 곳들에 계획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 계획들을 모두 이루기 위해서 올해 치열하게 사실 것 같아요. ㅎㅎㅎ 그럼에도 주말에는 또 텃밭을 가시는군요~ ^^
10개의 목표를 생각하다보니 다양한 분야가 자연스럽게 들어갔네요.
맞습니다 여기에 텃밭까지 ㅎㅎ
하늘 님 덕에 제가 바쁘게 살고 있긴 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열심히 잘 살고 계십니다. ^^ 오히려 그에 비해 저는 느긋하게, 너무 느긋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림은 직접 그리신 건가요?? 예쁘네요! 오 지명해서 글쓰고 그런 것도 잇군요 ㅎㅎ
네 직접 그렸습니다.
간단하게 아이콘화해서 그리는 거라 못 그려도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지명해서 포스팅하는 프로젝트가 간간히 있더라고요 ^^
글이 아름답다 .. 선생님이었구나
초등학생때어떤선생님을 만나냐에따라 미래에 큰 영향을 준다고생각하는데 나는..
누나의 제자들은 복받았구나 ㅎㅎ
치열하게 살지않는다고 해서 잘못된건 아니니까 ~~~ 힘냅시다 우리
아름다운 글이라니 ㅋㅋ 고마워
나랑 스타일 맞는 아이들에겐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랄 뿐
아이들도 스타일이 워낙 다양해서 ㅎㅎ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더라
박형도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음 ㅎㅎ 화이팅!!
아자아자 화이팅 !!!! 선생님이란 직업 참 멋있는거같아 ㅎㅎ
글을 읽어보니 제자에게 정말 좋은 선생이 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2018년 계획도 꼭 많이 이루시길 바랍니다!^^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kilu83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표 계획표 아래 그리신 그림들이 너무 귀엽고 마음에 들어요 :)
특히나 미니멀라이프 옆에 서있는 두명!!
salt님께 그림 칭찬을 받으니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오랜만에 작품을 올리셨네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계획은 장기전으로 쭉 끌고갈 수 있는 것으로 들고가면 좋더라구요 ㅎㅎ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들도 많다보니 ㅠㅠ 잘보고갑니다 팔로우 업봇 하고갑니다 ㅎㅎ
긴 시간을 두고 봤을 때 장기 목표가 참 중요하죠
지젤님 팔로우 업봇 모두 감사합니다
자주 봬요 ㅎㅎ
자주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 저의 경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서 버티고 버텼다만 시간이 1~2년 지나서 아...이길이 아니구나... 했습니다 ㅋㅋㅋ 굳이 목표와 한계를 뛰어넘는 정신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요즘 린스타트업? 이라할까요 몰입하지 않고 어께힘을빼며 편하게 했을떄의 만족감과 성취감을 보고 3개월이 지나도 할만하면 하고 아님 쓱 빠지는걸로 가자는 타입으로 하거든용
린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댓글 보고 찾아봤습니다
개념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실천해나가면서 평가해보고 수정하거나 폐기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song1님의 방식도 응원해봅니다!
저는 사실, '표류'가 삶에 있어서 무척 자연스럽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표류가 있어야 고민이 생기고, 고민을 통해 더 나은 걸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불행 곁에 행복이 있듯이 고민 뒤에 더 나은 걸음이 오겠죠? ㅎㅎ
qrwerq 님의 말씀은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