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5월 말쯤 휴학하고 할일이 없던 중 비트코인에 관심이 생겼다.
7년 전 고등학교에 다닐 때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암호화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때 처음 알았다.
시간이 많이 남아 할 일이 없기도 했고, 3달만에 몇배씩이나 올랐다는 소식에 혹해서 장난삼아 계좌를 만들고 처음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로 비트코인을 처음 접했을 때 사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때의 코인들의 가격은 내 기억으로 비트코인이 330만, 이더리움이 29만, 리플이 300원 이었던 것 같다.
약 7개월간 중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내가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쉬기도 하고, 앉아서 돈버는 재미를 못잊어서 다시 시작하기를 수십번 반복하며 지금까지 왔다.
이 글을 쓰는 12월 22일 현재까지의 순수익은 690만원이다. 처음 50만원으로 시작했으니 주식으로 치면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수익이지만, 코인은 워낙 돈을 크게 벌은 사람이 많아서 많이 벌었다고 이야기하긴 힘든 것 같다.(5월부터 그냥 넣어두기만 했어도 이정도 수익은 났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때로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나는 단타 위주로 거래한다. 성격상 오래 기다리는걸 못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돈을 넣어두면 내가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할 때도 코인 차트만 보게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단타가 오히려 차트를 계속 봐야하고, 장투는 그냥 넣어두기만 하면 되니까 차트를 안봐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단타가 자기가 하고싶을 때만 하면 되니 일상생활을 하기엔 더 좋은 것 같다.
12월에 들어서 비트코인이 2500만원까지 올라가고, 비트코인의 조정 이후에 알트 붐이 일면서 새로운 신규 유입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코인 커뮤니티를 보면 매일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주변 친구들도 10명중 5명은 코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중 2명정도는 새로 코인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주식과 달리 코인에 대한 접근성은 정말 좋다. 주식을 하려면 은행에 직접 가서 계좌도 신설해야하고, 종목이 수천가지나 될 뿐만 아니라 알고있어야 하는 지표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기에 주식을 호기심에 시작하는사람은 정말 적은 것 같다.
반면 코인은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가입만 하고 가상계좌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으니 훨씬 덜 귀찮고 '비트코인'이라는 대장주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만 보면 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도 훨씬 낮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기본적인 차트를 볼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신규 투자자(라쓰고 투기꾼이라 읽는)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보면 마치 처음 코인에 입문했을 때의 나 자신을 보는것 같다. 그것이 당연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개인에게 있어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임은 분명하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5월부터 내가 맨날 차트만 들여다보면서 무엇을 깨달았고 무엇을 남겼는지 나름의 정리를 하고싶다.
나는 차트에 대해서 잘 모른다. 제대로 공부해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주식을 미리 해본 사람도 아니다. 여기에 쓰는 이야기들은 5월부터 내가 코인을 하며 그냥 혼자서 느낀 점들이 전부일 것이다. 공신력도 없고 전문성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것이 코인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의합니다ㅎㅎㅎㅎ 그래도 단타로 저정도 버셔서 대단하네요ㅎㅎㅎ 맞팔하고 소통해요!
ㅇㅎㅎ 상승장에선 괜찮은데 하락장에서 데미지를 최소화하려면 공부가 좀 필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팔로우 & 보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