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락장의 시작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인가? 화려했던 포커판 마지막 라운드.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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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10시간 만에 700만원이 빠졌다. 일시적인 조정일지, 대하락장의 시작일지는 두고 보아야 겠지만, 분명히 분위기는 좋지 않다. 모든것이 너무나 절묘하게 예상했던 때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주간 주위사람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절대 사지말라고 계속 당부했다. 그제는 투자따위는 관심도 없는 친구도 카톡으로 비트코인 1억 가겠네 하면서 관심을 보이더라. 어제는 비트코인이 달로 간다고 막 쏠때 회사 동료가추가 구매 한다는것을 극구 말렸다. 보통 남의 투자에 왈가왈부 안하는데, 그친구도 2주전에 처음 가상화폐를 접한 20대 초반이다보니 월급 나오면 다 비트코인 사겠다는 기세였다.

최근 3주간의 비트코인 행보는 도박하고 다를바가 없었다. 테이블 가운데 쌓이는 판돈을 보며 저 돈이 내돈이 되겠구나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그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사람들이 돈 싸들고 도박판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저 모습이 내모습이겠거니 하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도박판에 앉아 버린다. 하지만 도박판은 돈을 싸들고 자리를 뜨기 전까지는, 1억을 벌든 10억을 벌든 내 돈이 아니다. 그렇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적당히 먹고 빠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파도에 휩쓸리듯 그렇게 휩쓸릴 수 밖에 없다.

아무도 결과를 예상할수 없는 포커 판에서, 놀랍게도 좋은 패가 내 손에 들어왔는데, 내가 아무리 질러도 다들 따라오고, 오히려 배팅을 올리며 raise를 할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다. 1시간이고 10시간이고 노심초사 하면서 꾸역꾸역 딴 돈도 마지막 1판에 잃을 수가 있는것이 도박이다. 요 며칠 비트코인의 상황이 이와 똑같았다. 어제 있었던 비트코인 장은, 다들 좋은패를 가진 포커 판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들 끊임 없이 raise 와 call을 외치며 올인하는 분위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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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에 700만원 빠질때, 피해 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것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해도 일반인의 멘탈로는 그런 상황을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숏포지션에 거는 사람들과 하락장 단타치는 사람들 때문에 바로 휩쓸려서 쓸려 내려가 버린다. 돈은 사람을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신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 지금도 계단식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경험이 없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물리고 있을것이다. 반등이다를 외치면서..

만약 일시적인 하락이라면, 내일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반등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비트코인이 도박임을 인정 하는 것이다. 도박에서 조차 이런 상황에서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때는 마지막 판돈을 과감히 포기하고 die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패가 좋아도 일찍 die 할수도 있어야 한다. 상대가 더 좋은 패를 가지면 내 패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광기에 휩쓸려 어렵게 모은 큰돈을 쏟아넣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잘 기다리면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온다.

모두들 안전한 투자를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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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안들여다보다 간만에 들어와 봤더니 asbear님 글이 보여서 반갑네요ㅎㅎ

미쳐돌아가는 코인시장을 보고 이타적인 마음에 우려의 글을 적은들 지금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생각듭니다.
제 주변도 다들 마찬가지구요. 술자리를 가도 제가
있으면 투자상담을 한답시고 비트코인 얘기 밖에 안꺼내더군요.
제가 오랜 세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았음을 이해 못하던 사람들이 비트코인 어쩌고하는 걸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옆에서 뭐라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들 지금은 소귀에 경읽기라 생각합니다. 피눈물 쏟고 살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지경을 겪어봐야 깨닫는 게 생긴답니다.
저역시 15년 전에 자살기도까지 하며 피눈물을 쏟고나서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얼마전 눈팅 잠깐 한다고 들어와보니 온통 투기를 부추기는 포스팅들이 난무해서 스팀잇을 바로 덮었더랬죠ㅎㅎ
최근의 코인시장은 장님이 사고팔아도 버는 시장이었는데 거기서 수익률 자랑이나 하는 걸 보면 한참 미성숙한 시장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답니다.

예전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다시 스팀잇을 시작할까 고민중입니다ㅎㅎ
연말은 지나야 바쁜 것도 지나가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길 듯 하군요.

늘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tip!

@sonsie님 !!! 엄청 기다렸습니다. 저 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손시님을 기다리고있는데 발길을 끊으신것 같아서 항상 아쉬웠습니다 ㅜㅜ 이제라도 들러주시니 너무 반갑네요 ^^ 저도 그동안 스팀잇에서 계속 그런 분위기가 쏟아져 나오는것이 염려되어 열기에 찬물 끼얹는 글을 종종 적었었는데, 항상 반응은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투자에 조언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전혀 되지 않으나, 나름 이더를 5개월 넘게 홀딩하면서 수많은 상황을 겪어 봤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다른 눈이 뜨인 것도 있고.... 무엇보다 손시님한테 많이 배우면서 조금씩 개념이 잡힌 덕분에 나름 근거 있는 논리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고민 그만하시고 하루하루 댓글도 주고받으면서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하루에 5줄짜리 글만 쓰셔도 반가울것 같습니다!!! please! ^^

참 그리고 SBD가 $8 가 되었습니다. 지금 가지고계신 66 SBD를 STEEM으로 바꾸시면 443 STEEM입니다. 돈으로 바꾸시면 거진 50만원이 넘을듯 합니다. 거하게 술한잔 할 수 있는 돈이네요! SBD가 오를지 떨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ㅎㅎ

사실은 12월부터 다시 스팀잇에 복귀할까도 생각했지만 12월이 생각보다 바쁘군요ㅎㅎ
말씀대로 SBD를 STEEM으로 바꿨습니다. 스팀파워를 조금 올릴 수 있는 기회인 듯 하군요^^
예전엔 이더 처분 시점에 스팀구입을 고려하였으나, 코인판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탓에 매수하지않기로 결정했었죠. 얼마전 스팀 차트가 괜찮았지만 다시 복귀할지 안할지 망설여진 탓에 구입하진 못했네요. 지금은 많이 올라 오르든 내리든 안정적인 위치에 오면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최근 포스팅들을 보면 너무나 긍정적인 시야로만 코인판을 해석하고 있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이의 의견에는 그 다름을 인정하기 싫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항상 오르기만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질 않습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지금보다 좀더 올랐을 수도 내렸을 수도 있겠죠. 모든 것은 자기 가치 만큼의 위치로 회귀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상승은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은 중력의 영향을 받게 되어있는 이치이니까요.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댓글에 일일이 답글 안다셔도 될 듯 합니다.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소셜커뮤니티에 머무를 자격이 없다는 제 소견입니다. 무시하십시오^^

일단 댓글로나마 자주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타국땅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밤은 와인밀롱가에서 탱고추면서 불금을 보낼 작정입니다ㅎㅎ 그럼~

국내의 부정적인 뉴스 때문에 코리아 프리미엄이 빠진 걸로 보입니다.

프리미엄이 아직 20%에 가깝네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ㅎㅎ

김프가 빠진 수준 아닌가요? US$ 기준으로는 크게 변화가 없는데요?

폴로 기준 $17000 에서 $14000 까지 빠졌었습니다. 현재 $15500 근방에 머무르고 있죠.

님, 코인하지마시고 스팀도 안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정도 조정은 당연한거예요 멀리보고 가는건데 이럴땐 파는게 아니라 사는거답니다.

코인 하고 말고는 제 자유죠. 그보단 댓글 다실때 매너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내심 바라고 있었을것입니다.
조정이 그냥 단순히 내리는 현상이 아니라
저점을 탄탄하게 다져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죠
제가 볼땐 지금 혹은 좀더 떨어졌을때가
다시 오지 않을 줍줍의 타이밍이 아닐까 보네요
다만 정부의 규제 발표안이 좀 변수긴 합니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투자하면 되는것이죠. 수영 못하는 사람들까지 물에 뛰어들고 그걸 부추기는게 문제입니다. 수영 못하고 물에 뛰어들면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줘야죠. ㅋㅋ

비유가 아주 이해하기 쉽게 잘 하신거 같습니다 한국인들의 일부 투기성은 저도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진정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이번비트상승과 폭락을 예상도하시고 겸허이 받아들이시지만 투기꾼들은 오히려 욕심만을 내세워 낭패를 보는경우도 있고 한탕챙겨 자만심을 키우고 있을수도 있겠죠 여튼 염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임을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거래소에게 일일 등락폭 제한을 강제 하지 못하는 한 이런식으로는 도박판하고 다를바가 없다고 봅니다. 그냥 집앞에 카지노 하나씩 있는거랑 똑같습니다. 강아지앞에 간식 놓는거랑 똑같죠... ㅎㅎ ^^

[Link & List] “해외거주스티머s” 14차 보상입니다. 행복하세요~

https://steemit.com/kr/@soosoo/link-and-list-s-15-20-steemers


tip! 0.594

수수님 감사합니다. 0.6 SBD가 이제 엄청 큰돈이네요!! ^^

저는 이 글을 4개월이 지난 지금 보게 됐네여, 저 또한 그 당시 비트코인이 1억 갈거라 믿었지만,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더랬죠~,, 코인판 작년 4월경 들어왔고 폭락장 서너번 겪어보고, 많은 우여곡절 있었지만, 항상 생각하는건 너무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호전되기전 님의 글을 읽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운이 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