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취업이야기] 개발자는 기술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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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에서 일하는 동안 꽤나 많은 기술면접을 봤습니다. 전화 인터뷰까지 다 합치면. 20번도 넘을것 같네요. 블룸버그와는 자그마치 5번의 면접을 봤었고, 페이스북과는 2번 아마존과도 역시 2번 인터뷰를 봤었습니다. 그외에도 구글 MS등 수많은 회사들에 도전했었죠.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경험치 덕분에 현재 다니고있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인터뷰에 대한 자신감 같은것이 많이 쌓여서, 앞으로도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보고, 조건이 좋다면 언제든 옮겨야지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우직하게 도전해 보고싶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해외 취업시 기술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기술면접의 전체적인 윤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크게 다른것은.. 영어로 본다는것이지요. 아무리 빠삭하게 알고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그걸 영어로 설명하고 영어로 토론하는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 용어: 한국에서 일할때는 이런 용어로 이야기 했었는데 영어로는 다른표현을 쓴다
  • 원리설명: 어떤 기술의 구조나 프로토콜은 한국말로 설명해도 복잡한데, 그걸 영어로 하는건 5배 이상 어렵다
  • 반론: 아는것위주로 겨우겨우 설명하고 있는데 상대가 반론을 제기하고 대안을 물어보면 그야말로 멘탈이 붕괴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한국에서 아주 훌륭한 개발자였다고 해도 외국회사에서 그 포스를 드러내고 인정받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일하고 계신 개발자분들에게도 이부분은 항상 고민거리 입니다. 아마도 영어가 원어민하고 동급이 될 때 까지는 계속 고민할겁니다 (고민을 멈추는게 불가능하다는 말이죠 ㅎㅎ). 그러니 해외에 처음 취업하려는 분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민이고 얼마나 큰 걱정거리겠습니까. 영어로 면접 보는 것 조차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요. 그럼 첫 관문을 어떻게 돌파 해야 할까요?

  1. 무한 도전 - 낙숫물이 진짜로 바위 뚫는다
    고민 해 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백번 생각보다 한번의 행동이 더 큰 의미가 있을 때가 많죠. 구직이 아주 전형적인 예입니다. 두번 생각 할 것도 없이, 무조건 많은곳에 동시 다발적으로 입사지원을 하고, 주어지는 인터뷰 기회를 잘 잡아서 최대한 많이보고 실패하고 계속 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특히 해외취업의 경우에는 이 방법 말고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무한 연습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몸에 완전히 녹아 있어야 합니다. 줄넘기 쌩쌩이를 잘하려면 일반 줄넘기는 어느정도 몸에 익어야 할 수 있듯이, 내가 아는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풀어내면서 설명할 정도까지는 못해도, 외워서 앵무새처럼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3. 깊이 쌓기
    영어가 딸려서 말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도, 머릿속에서 정확히 이해 하고 있다는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면접관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소통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인터뷰어가 물어볼 질문들에 대해서 미리 깊이 공부해 두어야 합니다. 보통 초기에는 대단히 새로운것들을 묻기보다는 학부때 공부했던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서 버무려서 물어보는데, 그런 질문들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영어로 잘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질문하는데, 스텝이 꼬여버리면 낭패가 되지요.

왠지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죠? 하지만 알고 도전하는 것과 모르고 도전하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숲속에서 앞서간 사람 발자국을 보고 걷는것과 같습니다. 반응이 좋다면 다음 글을 통해 하나하나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저의 경험을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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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좋은 길라잡이 포스팅이 될꺼 같아 응원드리겠습니다

올패스님 감사합니다 ^^

좋은 글만 써주시는 군요 ㅎㅎ 어떻게 리액션을 취해야 반응이 좋다고 받아들이실까요?! ㅎㅎ

ㅎㅎ 아이작님 댓글 감사드려요! 해외취업 관심 있으신 개발자들이 제 글을 구글에서 검색해서는 꼭 조언을 받아야겠다 싶어 스팀잇에 가입하여 댓글을 달아주시면 그만한게 없겠죠? 그리고 스팀잇의 멤버분들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지요. 애초부터 제가 가진 유니크한 컨텐츠는 해외취업과 개발쪽인지라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것들인데 타겟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것은 정말 기운빠지는 일이더라구요.. 전에 비개발자 SteemJS 글도 정말 많은 시간 투자해서 열씸히 썼고 보상도 많이 받았으나 실제로는 뭍혀 버린거나 마찬가지기도 하구요. 아마도 팔로워가 아직 부족해서 그런것같기도 하고.. 스팀잇에서는 개발보다는 역 코인글을 써야 하나 싶기도하고.. 그러니 파일럿 형태로 글을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

멋지십니다!
저도 슬슬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가야죠 ㅎㅎ
포스팅 자주 읽어보겠습니다 :)

취업준비 시작하시는군요.. 굿럭입니다. ^^

와 많은 분들이 이 글 보시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기대 해봅니다 ^^

오~드디어 개발자 취업 포스팅을 시작하셨군요.
기대가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직 준비하시는 분들께 정말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

구글검색으로 찾아 들어오시면 좋겠네요~ ^^

도전과 노력의 삶이었을게 눈에 보이네요, 멋있으세요^^

영국 취업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Asbear님의 좋은 글 읽고 잘 준비해보고 싶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