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렵다.

in #kr6 years ago (edited)

electric-3442835_1280.jpg
만족을 느끼는건 정말 어렵다.
만족을 향해 가는 과정만 있을 뿐.
만족이 오긴 올까?

30대 초반에 시작된 이 사춘기는 도무지 끝날 생각이 없다.

  •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걸까?
  • 한 해는 내년에도 이러고 있겠지?
  • 또 한 해는 아마 죽을때까지 이러고 있겠지?
  • 그냥 일상적으로 내가 찾지 못한건 뭐길래 매번 이런 생각으로 가득한거지?

그냥 내가 우유부단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엇에 만족하는지 알기 위해
보통 직장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직을 했다.

소리바다를 시작으로 롯데 / 골프존 / 네오위즈게임즈 / 아로파 / 라이엇게임즈.. 등등
족히 10여군데는 옮겨다닌 듯 하다.

그 누구의 추천도 아닌 내 물음에 나름의 답을 내리기 위해
뭣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던 소리바다 4년의 시간 이 후 생겨버린 사춘기 덕에
나름 많은 회사 경험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나는 일로써 삶을 표현하거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는것 뿐
삶의 근본적인 이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보다 삶의 근본을
탐구하고 알고 싶고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만족을 얻는건 확실하다.
이런 이야기를 꺼낼수록 꼰대가 되거나
세상의 흐름을 빗겨나가는 사람이 되기 일수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끔의 시간들이 즐거움을 준다.
내 지식이 미천해서 이야기가 되지 않더라도 듣고 깨닫고 싶다.
가끔 이러다가 더 큰 만족은 귀의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흠칫하기도 한다.
(이런 즐거움을 쫒다보면 굶어죽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핑계때문에..)

모든 행위와 상황들에 대한 결과가 그 누구라도
행위와 상황들이 모두 끝난 후에야 판된되어지는 것 만큼

삶에 대한 결과는
삶의 여정을 모두 마친 후에야 판단되어질 수 있고
그래야만 스스로 행복을 판단할 수 있다 여겨진다.
그 마지막 순간에 찾아올 찰나의 만족감의 크기가 궁금해진다.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노력들이 과연 행복할것일까?
경제적 자유를 위해 억지로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는건 아닐까?
경제 기반을 만든 이후에 정말 만족과 행복이 찾아올까?

경제적 성공의 연결, 물질적 풍요가 아닌
내 삶에 대한 작은 해답의 연결, 지혜에 눈을 떴을 때가
행복해지는거라는 어렴풋한 현재의 생각은
아마도 어느 시점마다 변할것이다.

75억이라는 인간의 수 만큼 자아가 있고 그래서 모든 사람은 다르지만
자아와는 별개로 자아를 컨트롤 하는 파라미터는
인간이라는 종특에 맞게 획일화되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파라미터가 꽤나 다양하게 있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웃게 되는것도
이야기 하는것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것도
이 모든것들이 윤회하는것도
모두 종특에 걸맞는 수백 혹은 수천가지의 파라미터로의 조합으로 이뤄진거라고 본다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큰 범위에서는 항상 똑같이 되풀이 되는걸까?)
이 파라미터에 대한 해답을 쫓는 큰 철학자는
그리스시대 이 후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마다 자꾸 귀의.....;; 퍽퍽.

더 큰 우물에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누리고 살 수 있지만,
세상을 보지 못했음을 인지하게 될 때 오는
허무함은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겠지.
평생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는것도 괜찮을지도;;

내가 죽기전까지 알게 될 삶, 만족, 행복의 개념들은 얼마나 바뀌게 될런지..

Sort:  

몇년 후에 저도 이런 생각을 할 날이 있을 것만 같은건 왜일까요ㅎ 저도 보다 나은 삶은 무엇일지, 어떤 행복을 원하는지 제 자신에게 늘 질문하곤해요 🤔

흠..현재 나 자신을 믿고 걱정을 줄이거나
그만두는 것이 더 현명한 삶 같아요.
먼 미래에 우리들은..별거아닌걸로
걱정하며 살았구나 하지 않을까요ㅠ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같은고민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