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0. 1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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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0. 15 (주일)

■ 예레미야 14:13-22

[ 평안만을 전하는 거짓 선지자 ]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거짓 선지자들은 "너희가 칼을 보지 아니하겠고 기근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이곳에서 너희에게 확실한 평강을 주리라"고 전합니다(13). 예레미야 선지자는 징계와 심판을 통해 죄악된 백성들이 성결케 되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없고 확실한 평강만 있을 것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보며 슬픔을 가누지 못합니다. 이는 죄악 중에 있는 백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하게 가로막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죄에 무감각해진 백성들이 그러한 말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며 위로를 받고 기대를 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내가 이 곳에서 너희에게 확실한 평강을 주리라" 장담했습니다. 평강과 복이 오직 하나님께부터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들의 손에서 나오는 것처럼 거짓으로 말했을 뿐아니라, 거짓 선지자들을 하나님처럼 섬기도록 유인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백성들은 말씀대로 양육해야 할 양이 아니라, 자신들의 배부름과 영화를 위해 살찌워서 잡아 먹어야 할 먹이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팡이와 막대기로 다른 길로 가려는 양을 바르게 인도하며 은혜로 주신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원하는 대로 가리지 않고 주어서 살을 찌우는 것이 거짓 선지자들의 목적입니다. 백성들은 심판의 고통 앞에서 자신들의 죄악을 돌아보기 보다는 오히려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아서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탐욕을 거짓 선지자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용한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백성들로 하여금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많이 주어서 살찌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복이라고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을 향해 "내 이름으로 거짓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 도다"라고 탄식하십니다(14).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을 '점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언은 선하신 하나님께로 부터 나오지만 점술은 가증한 인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자시들의 영달을 위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예언한 이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좋은 말만 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며, 잘못을 지적하고 진리로 바로잡으려는 참 선지자의 말을 감사하며 순종하는 것이 복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칼과 기근이 임하지 않으리라고 하며 마음의 거짓을 하나님의 계시로 전한 거짓 선지자들에게 칼과 기근으로 망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15).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하여도 자신의 영달과 탐욕을 채우기 위한 거짓 선지자들의 점술과 같은 설교는 반드시 그들이 뿌린대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지도 않았고 계시를 주시지도 않았음에도 신적권위를 앞세워 죄악된 백성들이 돌이킬 수 있는 길을 막고, 안주하게 한 그들에게 칼과 기근의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 뿐아니라, 그들을 추앙하던 모든 백성들은 칼과 기근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예루살렘 거리에 던짐을 당하고 아무도 장사할 자가 없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자기 스스로의 악을 자신들 위에 부은 것입니다(16).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핑계할 수 없습니다. 백성들은 이미 죄악을 행하고 있었으며, 그 죄악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준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환영하고 그것을 축복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는 후회의 말은 하나님 앞에서 핑계가 될 것입니다. 영적으로 깨어 분별해야 할 책임은 각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미워하시거나 그들의 고통을 즐기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죄악으로 인해 중한 상처를 입고 파멸하는 백성들을 보며 밤낮으로 그치지 않고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십니다(17). 그러므로 사랑하는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며 울부짖는 광경을 보면서도 그 진노의 손길을 거두지 않으시는 것은, 마치 순금을 얻기 위해 불순물 제거를 위해 뜨거운 용광로에 집어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과 같은 것입니다. 들판에는 칼에 죽은 자들이 매장도 되지 않은 채 널려있고, 유다와 예루살렘 성읍에는 기근으로 병들어 죽어가는 자들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거짓 선지자나 제사장들은 알지 못하는 땅으로 두루 다니며 자신들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거짓된 예언과 점술같은 설교로 위로와 평안만을 전합니다(18). 이 시대는 말씀을 죽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도덕적인 교훈쯤으로 여기고 기도를 정안수를 떠놓고 비는 기복적인 행위로 여기고 있지만, 말씀을 전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위해 죄악을 분별하고 심판과 징계의 말씀을 전하기 보다는 성도들이 원하는 말씀이 무엇인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들판과 같은 세상에서 뿐아니라 예루살렘 성읍과 같은 교회에서도 죽어가는 자 영적으로 병든 자들이 가득합니다. 그 영혼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예레미야는 포기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긍휼과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는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는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니이까"라고 부르짖습니다(19). 사방을 둘러보아도 희망이란 찾을 수 없고 기대할 것이 없으며 두려움만 가득한 상황 속에서 신뢰하며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판을 이미 결정하였다는 하나님의 의지 앞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매달리는 듯한 기도입니다. 자기 백성을 버리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아니며 절망과 좌절의 신음도 아닙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기도는 마땅히 구할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죄악을 깨닫지 못하는 백성들을 무조건 용서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주권적으로 주신 언약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1).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해 달라고 부르짖는 예레미야는 먼저, 백성의 죄악을 자신의 죄악으로 받아들입니다(19). 그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죄악을 "우리의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주권적인 심판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자들임을 고백합니다(19). 셋째, 하나님 앞에 범죄한 죄악을 인정합니다(20).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의 간구는 죄악된 백성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죄악을 값없이 사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백성을 기업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를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약속을 지키심으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기를 간구한 것입니다(21). 즉, 죄악된 백성들을 위해 진노를 거두시기를 간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얻기 위해 진노를 거두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방의 우상 가운데 능히 비를 내리게 할 분, 하늘에서 소나기를 내릴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22). 주권적인 손길로 심판을 행하신 분만이 심판을 거두실 수 있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만이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찾아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세상 속에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헤매일 뿐입니다. 가정과 교회의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여도 주권적인 하나님의 손길을 믿고 끝까지 간구해야 합니다. "나만 빠져 나가면 된다"라는 생각은 스스로에게 악을 붓는 생각입니다. 예레미야와 같이 공동체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며 목숨을 걸고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위로해주시는 도구가 아니라, 문제와 고통을 이기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성결한 백성으로 세워지도록 하기 위한 생명의 손길임을 깨닫게 하시기 감사합니다. 영적인 분별력으로 거짓과 참을 분별하게 하시고, 내 마음이 원하는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이려는 교만을 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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