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1. 7 (화)
■ 에베소서 3:14-21
[ 크고 비밀한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케 ]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죄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경륜은 바울에게는 세상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박힌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고전 2:2). 그것은 바울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여도 오히려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방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그 비밀한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고, 거짓 선생들의 미혹과 니골라당과 같은 이단의 유혹에서도 몸된 교회를 기쁨으로 세우며 섬기기를 바랐습니다(18). 그러나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몸으로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서신을 보낼 수 있을뿐, 그들을 깨닫게 할 수 있는 분은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매인 몸이 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갇혀있는 중에도 바울의 사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바울에 의한 사역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이방인 전도를 위해 감옥에 갇힌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을 사용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제한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의지적으로나 육체의 경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이 우리로 하여금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부름받았으며, 사도로서의 사명과 명분이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증거하였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보낸 서신이 자신의 말이 아니라 모든 족속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을 전하도록 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증거한 것입니다. 또한,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빈다는 사도바울의 말은 하나님 아버지와 그와의 친밀한 관계를 증언한 것으로서, 반드시 기도에 응답하실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서서 기도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엎드려 기도하므로서 철저한 복종과 간절한 소망을 담아 드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복음과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복음에는 성령의 역사와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적이며 실제적인 능력입니다. 감추어져있던 계시의 비밀을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내게 하시며, 그러한 성령의 역사는 우리의 믿음을 더욱더 강건하게 할 것입니다(16-17). 사람으로는 알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크고 비밀한 하나님의 은혜가 삶을 통해 드러나게 하므로 모든 족속들에게 하나님의 경륜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난 복음의 크고 비밀한 능력이 사랑하는 동역자인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도 드러나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14). 이는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믿음에 더욱 성숙한 자가 되기를 기도한 것입니다. 속사람은 단순히 '마음'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으로인해 "새롭게 지음받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즉, 죄와 사망 가운데 매인 옛사람이 아니라, 진리와 성령으로 거듭난 새사람의 강건함이 있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영적인 전쟁은 옛사람과 새사람의 싸움입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외적으로는 거짓 선생들과 교회 안에 만연한 유대주의와 이단 등의 많은 위협을 받고 있지만, 결국에 그들이 싸워이겨야 할 것은 자신들 안에 있는 옛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진다는 것은, 견고하며 흔들리거나 옮겨지지 않을 굳건한 삶을 상징합니다. 사도바울은 이와같은 견고한 삶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당합니다. 때때로 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와 고난들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은 내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길 수 있는 힘이 부여되는 것이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을 통해 인도하시고 믿음으로 세우시는 것은 내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시고 자기 백성 삼으셔서 선한 싸움을 싸우도록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로 인한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강건하게 하시고 견고케 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여 더욱더 성숙한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도바울은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를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고 기도합니다(18-19).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성숙함을 이루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지식이란, 율법적인 지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를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경륜을 경험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은 지식적으로 알 수 없으며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이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예언이나 방언이나 지식은 폐하여질 것이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고전13:8). 사도바울은 그러한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함께 깨달아가기를 소망한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이러한 고백은 거대한 댐을 연상시킵니다. 이미 자신의 삶과 영혼 속에 가득찬 복음의 크고 비밀한 능력의 충만함을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흘려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충만한 복음의 능력이 흘러넘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기름부음입니다. 내가 먼저 회복되고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해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확신으로 된 것임이니라"고 말하였습니다(살전1:5). 사도바울은 경험적인 믿음을 통해 복음이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 복음의 비밀이 에베소교회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각 사람에게 충만히 넘치기를 기도하며 그로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20-21). 성도가 된다는 것이 단지 교회에 등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성도다운 성숙'을 이루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확신하므로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에게 단지 말씀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이러한 영적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하나되어 각 사람이 영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동역해야 합니다.
- 나의 기도
하나님,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의 크고 비밀한 능력의 역사가 전해지게 하옵소서. 서로 돕고 협력하여 믿음의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동역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