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그대, 나의 뮤즈(반 고흐 to 마티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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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명절 보내셨나요.^^
저는 조금 아쉬운 명절을 보냈답니다.ㅠㅠ
명절 당일 오전에 일이 생겨서,
전날인 목요일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일찍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답니다.

목요일 밤,
명절을 혼자 보낼 생각을 하니 쓸쓸함이 밀려오더군요.
그렇게 멍하니 책상에 앉아 있다가 문득,
내일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로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검색해보다 보니,
결국 미술관을 찾게 되더군요.^^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알렉산더 지라드 전을 보고 오다가
우연히 알게 된 전시였습니다.
"그대, 나의 뮤즈"
좀 쌩뚱맞은 이유긴 하지만, 좋아하는 밴드 이름과 같기도 하고ㅋ
고흐와 클림트를 좋아하다보니 언젠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전시였습니다.

미술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저와 처지가 비슷했던 친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고 맘편히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일정을 마치고, 친구와 룰루랄라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설날엔 파스타'라는 이상하지만 끌리는 논리를 대며,
맛있게 파스타 한 접시씩을 비우고는,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못찍었네요ㅋ)
격렬한(?) 음악을 들으며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명절이다 보니 길이 꽉 막혀서 살짝 피곤이 쌓이긴 했지만,
그래도 미술관에 오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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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받고 전시 설명을 보고 나니, 기대감이 상승했습니다!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전시는 각 미술가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던지게 한 결정적인 뮤즈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연이 뮤즈였고,
누군가에게는 도시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순수한 즐거움 그 자체가 뮤즈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각 화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영상화해서 공간을 채워놓았더라구요.
그래서 각 화가가 한 작품을 그리기에 앞서서 어떤 영감을 느꼈을지,
그리고 어떤 환경이나 공간, 또 어떤 순간들을 만났을 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전시를 다 끝날 무렵에,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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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를 보러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이들은 뮤즈를 기다리며 안주하지 않고,
좌절과 고통의 순간에 묵묵히 맞서며 삶을 살아 나갔다.
어쩌면 그래서 뮤즈를 만날 수 있었고,
자신만의 예술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 속엔 이 질문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나의 삶을 움직이는 뮤즈는 무엇일까.
그 뮤즈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 뮤즈를 따라 삶을 던지기 위해
나는 지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시간을 때우러 갔던 미술관에서
시간을 채우고 돌아 왔던 하루였습니다.^ㅡ^

<덧붙이는 글>

글 쓰는 내내 이 노래가 맴돌아서 집중하는데 애먹었네요.
제가 이 밴드를 꽤 좋아하긴 하나봅니다.ㅋㅋ
특별히 전설의 공연으로 기억되는 Wembley Stadium 공연 버전이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잠시 감상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MUSE - Time is Runn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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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
저도 내일 연휴 마지막날인데 가족과 함께 미술품 감상하러 가야겠네요~

좋은 경험 되실거에요~^^ 특히 전시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가족들과 보기에도 좋으실듯합니다^^ 댓글 감사하구요~ 팔로우 할게요~^^

저도 이런 문화생활 좀 즐기고 해야되는데..
편안한밤 되세요^^

조금 귀찮을때도 있지만, 문화생활은 일부러라도 가게 되요~ㅋㅋ 일상에 활력이 되는거 같아서요~^^

저도 muse의 다른 노래는 잘 모르겠는데 저 노래는 많이 들어봤고 좋아해요ㅎㅎ 전시회도 좋으셨겠어요~영상화라니 재밌어요

명작들을 영상으로 재탄생시켜놔서 꽤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오 좋은 컨셉의 전시회인 것 같아요~ 리뷰도 너무 잘 쓰셔서 호기심이 상승하네요!! ^^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용~^^

문화생활이 아쉬웠던 연휴를 꽉 채워줬겠네요.즐거운 연휴마무리하세요

네~ 집에만 있었으면 우울할뻔했어요ㅋ incu님도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미술관에 가면 괜시리 기분 좋은 1인입니다. ^^
인생에 뮤즈를 만나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낸 화가들의
작품도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저도 기분 전환 하러 가곤 해요~!
바람도 쐬고~ 좋은 생각도 하고~^^

미술관 가본지가 백만년은 된거 같에요 ㅠㅠ 저도 외출하고 문화생활 좀 즐겨야하는데...현실이 여의치가 않네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가끔씩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이런 여유를 마련해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언젠간 기회가 되신다면 꼭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좋은 생각을 만들어주는 문화 생활 즐겨보시길 권해드려요^^

반고흐의 뮤즈는 누구였나요? 이상하게 반 고흐 하면 동생 테오만 생각나네요..
저도 MUSE 정말 좋아했어요!! 저 노래 들으니 8년 전 지산 락페가 생각나네요. 무더운 날 뮤즈 공연 중에 비와서 엄청 신나게 뛰었는데 ㅋ
이렇게 오래 됐다니 ㅡ.,ㅡ

전시회에서 제시한 반고흐의 뮤즈는 자연이였어요. 늘 변화하는 자연 그 자체에 많은 영감을 느끼며 표현했다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테오와의 편지도 빼놓을 수 없죠. 주고 받은 편지글부터 아몬드 나무까지, 두 분의 깊은 우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나저나 뮤즈가 우주복(?) 입고 우리 나라에 왔을 때 계셨던거군요!!ㅋ 저도 락페 정말 가고 싶은데ㅠㅠ 언젠간 꼭 갈겁니다! 롹앤롤!!!!ㅋ

뮤즈가 우주복을 입었었나요? ㅋㅋㅋ 김뿜는 로봇 한마리 데리고 온적은 있는데 그건 몇 해 후 현대카드 였던듯요. 하지만 그땐 대충 몇 곡 부르다 말고 가버려서 팬심이 식었..

아하 그런 아픈 추억이,,ㅋㅋ 하긴 요즘 muse 신곡들은 대중성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만드는 느낌도 있어요.ㅋ 나날이 난해해 지는 형님들..ㅋ 이러다 정말 우주로 가실 분위기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