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pop 결산 - 오디션 프로그램 끝물/걸그룹 약세/솔로가수들의 재림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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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K-pop 판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물/걸그룹 약세/솔로가수들의 재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힘은 정말로 대단했다. 프듀와 k-pop star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팬덤을 구축하고 인기를 얻은 크리샤 츄/청하/프리스틴/위키미키/엘리스(김소희)/김소희/전소연 등이 데뷔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끝물이다. Mnet의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아이돌 학교는 사실상 망했다. 한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프로미스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이나경은 그래도 짱짱짱)

2016년 멜론 연간 차트 1,2 위는 트와이스와 여자친구와의 싸움이었다. cheer up은 6월에 발표 되었음에도 연간 1위를 찍는 기염음 토하였을 정도니 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IOI 와 블랙핑크와 같은 신인그룹들의 초강세도 놀라웠다. 이 두 그룹은 멜론차트 실시간 1위를 두고 싸웠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걸그룹의 약세가 두드러 진다. 트와이스는 일단 낙낙까지는 좋았다.(연간 차트 상위권 예상) 그러나 박진영이 작곡한 시그널에서 삐끗했다 실시간 차트에 1위도 며칠 못해봤다. 그러나 likely에서 반등세가 있었고, 명싱상부 최고 걸그룹 이름은 앞으로도 상당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의 하락세는 사실 나빌레라 때부터 예건 된 것이었다. 미국친구의 말에 의하면 여자친구 노래는 다 똑같다는 것이다. 변화를 줘야 하는데 변화를 주기가 어디 쉬운가. 또한 개별 멤버들 팬덤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식상해진 컨셉을 이기지 못하고 예견된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의 보컬라인은 강력하고 여자친구만의 감성은 대체불가이므로 어쨌든 롱런할 걸그룹이다.

마마무야 뭐 잘나가는 거 말할 것도 없고 !!!!!!

소녀시대는 서현 수영 티파니와의 재계약이 불발 된 상황으로 사실상 해체수순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물론 당장해체 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지도 않았나 싶다.

SM 의 다른 걸그룹인 레드벨벳은 과거 소녀시대만큼 대박을 치고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것 처럼 본이다.

exid는 솔지의 건강 악화로 인해 팬들의 마음이 아픈 가운데, 여전히 중상위권정도 차트에는 진입하고 있다.

현시각 최악의 상황이 있는 걸그룹은 초아가 탈퇴한 AOA가 아닌가 싶다.

이상은 그나마 어느정도 나가는 걸그룹들의 상황이며 다른 걸그룹들의 상황은 정말 참담하다. 우주소녀/러블리즈/오마이걸/소나무/구구단/다이아/에이프릴 등등은 컴백해도 차트 진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여성 솔로가수 (혹은 듀오) 들의 약진은 도드라진다. 도개비 열풍의 수혜자인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로 가겠다로 2017년 연간 1위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불빤간 사춘기는 새로운 음원강자로서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고 아이유는 예능 출연의 도움과 항상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통해서 음원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이에 더해서 헤이즈가 대박을 쳤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난 너를 너무 모르고" 더블 타이틀이 모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오랬동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미는 원더걸스 해체에도 불구하고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를 잘 다지고 있으며 오히려 자신만의 매력을 잘 어필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왜 여성가수만 주목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현재는 여성가수들이 압도적으로 자주 컴백하고 또한 높은 퀄리티의 곡들을 들고 와서 음원에서 강세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남성가수들은 콘서트나 음반판매를 통해서 막대한 돈을 버는 반면 여성 가수들은 그만큼의 열성팬이 적기 때문에 음원을 뚫는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솔로로 데뷔한 청하의 얘기를 해야 할텐데, 나는 청하 앨범을 돈 주고 샀다. 이번 청하의 앨범을 말 그대로 거를 곡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수록곡은 향후 구체적으로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타이틀 곡 why don't you know는 음방 1위 후보에 두번이나 오르는 등 말그대로 데뷔 한방에 청하를 스타가 만들어 준 곡이며 음원 차트에 상당기간 상위권에 있었다. 1월 중순에 청하가 곧 컴백하는데 과연 어떤 곡을 가지고 올지 매우 기대가 된다.

여담으로 이번 MAMA 신인상이 청하에게 가지 않은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 나는 앞으로 M-NET은 무기한 보이콧을 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참 웃기는 것이 세상은 돌고 돈다. 5년전쯤 kpop 스타를 통해서 이하이 백아연 박지민 등 솔로 혹은 듀오가수들이 대거 등장 했고, 이하이는 당시 음방을 휩쓸었다고 할만한 성적을 내었었다. 그런데 한 몇 년이 지났더니 걸그룹이 대세인 세상이 왔었고 2014-2015 년도에는 정말 많은 대형 걸그룹들이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근데 이제 또 걸그룹이 대세인 세상은 지나가고 있다.

인생이란 그렇다. 경제학 박사도 마찬가지일꺼고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일거다. 유행이라는 것이 있다. 시계열이 한창일때가 있고, IO 에서 structural estimation이 붐일때도 있고, 요즘에는 Bayesian persuasion, health economics 같은 것도 많이 하고. 근데 말이다. 남들이 한다고 나중에 뛰쳐 들어가면 무조건 늦다. 마치 주식하는 것처럼 말이다. 남들이 안 할 때 될 것 같은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건드리고 있다가 한창 붐이 일어나면 그 때 한 탕 해먹고 나와야 된다. 그게 성공하는 비결이다. 그러러면 인내심과 안목이 필요하고, 또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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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기승전스팀!

기승전스팀 가즈앗 을 외쳐 봅니다 개인적으로 김세정 팬이라 구구단이 좀더 잘되었으면 하네요 믹스나인이 끝나면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완전정비를 하거나 없어지거나 될듯 합니다

나는 청하 앨법을 돈 주고 샀다.

앨법 -> 앨범


치열한 여자가수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마무리 글이네요

잘 보고 가요

오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