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잡담] 작별하던 날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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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한창 절정이던 그 날
그녀와 작별을 했다

나란히 의자에 앉아 눈을 붉힌 채
그저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있었다
그러나 차마 서로를 바라보진 못하였다

서로를 눈에 가득 담아두고 싶었지만
눈이 마주치면 울음의 둑으로
눈물 한 두 방울이 넘쳐흘렀고
이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애써 웃음을 짓고
썰렁한 농담 한 두 마디를 건네지만
손에 쥐여진 휴지 몇 장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웃었다

어느덧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고
서로의 손끝은 더욱 하얗게 물들었다
곧 그녀가 떠나가리라
의자에서 벗어나는 내 몸짓은
절망과 비탄으로 가득 찼다

한 걸음을 내딛기 전
그녀에게 입맞춤으로 작별을 고했다
꽃향기가 났다

그리고 그녀는 뒤돌아 계속해서 걸어갔다
가끔씩 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에
힘들게 버티던 둑이 터졌다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맞춰
나는 팔을 더욱 힘차게 흔들었다
이 거리라면 울음을 감출 수 있으리라
이내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는 등을 돌려 반대로 걸어갔다

흩어진 구름 사이로
햇빛은 은은하게 비췄고
차가운 바다는 밝게 빛났으며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었다

매화가 한창이던 그 날
그녀와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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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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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ㅜㅜㅜㅜㅜㅜ 멋진 글과 멋진 그림..슬픈 내용입니다.

고마워요
그림 그리다 옛 생각에 울컥해서 적어봤네요
이럴 땐 케이지콘님 '본업'으로 작곡하신 노래 들으면서 기분 풀어야겠네요 : )

아.....ㅠㅠㅠㅠ
너무 슬퍼서 제 마음도 매화 아래 떨어져 버린거 같아요..

같이 슬퍼해줘서 고마워요 : )
매화가 필 무렵에 쪼야님 마음 어디 떨어졌나 찾아볼게요

^^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 스티밋!

그림과 글 모두 너무너무 좋아요.ㅠㅠ
자주 구경하러 올게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고마워요 : )
자주 놀러갈게요
손글씨와 좋은 글 기대 중이에요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수 없이
헤어지는 느낌이네요.. 무슨 이유일까요..ㅡ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면 좋겠네요
짱짱_작은거.gif

선택이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다시 같은 순간이 돌아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잡을 것 같지만요 : )

종소리님이 그린 그림에 직접 쓰신 시인거죠??
세상에. 두가지를 다 잘하시다니요.

아.. 아니에요 : )
많이 부족한 글과 그림인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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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 아픈 추억이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헤어질 수 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이런 작별 현실에서는 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
어쩌면 스스로 아름다웠다 포장을 하는 것 일지도 몰라요

오늘따라 스팀잇이 감성 넘치네요. 벌써 눈물을 몇번째 닦고 있는지... 감사합니다. 잘 봤어요!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 )
아마 추운 겨울 사이 꽁꽁 언 감성이 녹았나봐요

와 그림과 글 너무 좋아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읽으니...쩌네요ㅠ

감사합니다 : )
새벽 감성을 빌려 적은 글이라 조금 부끄러웠는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기분이 좋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세계일주 프로노숙자, #kr-art 큐레이터 @rbaggo입니다.앞으로도 좋은 그림 보여주세요 :D 감사합니다!

네 : )
더 노력해서 멋진 그림 그려볼게요

엇... 시도 쓰신거에요????
직접 쓰신 시에요?;;

네 : )
부끄럽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세계일주 프로노숙자, #kr-art 큐레이터 @rbaggo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그림 보여주세요 :D 감사합니다!

이별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네요. 좋은 글,그림 잘 보고 갑니다. 팔로우하고 또 들르겠습니다.

고마워요 : )
앞으로 자주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