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내에서 서쪽 외곽인 Watertown 까지 운행하는 급행버스. 몸글과는 상관없고 그냥 동네버스 이미지 입니더..
출퇴근길 운이 좋으면 아파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게 된다. 버스라봐야 한국 마을버스보다도 훨신 작은 15인승 승합차 봉고라고썼다가아재같아서지움 다. 몇명 탈수도 없거니와 출퇴근 시간에만 잠깐 운행하는 거라 마주치는 사람들이 일정한 편이다. 꽤 자주 보는 아주머니.. 라고 하기엔 나랑 그렇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누나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분이 있는데, 무척 사교적이라 친구들이 많고 늘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 특유의 미들톤이 매우 강조된 목소리를 보유하고 있어 버스 안 어디 앉던 그분 목소리를 듣는 데 문제가 없다. 한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나도 그분 둘째가 울 큰애와 동갑인 정도는 안다. 좀 미안하긴 하지만 같이 출퇴근 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시끄러운 아줌마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도 퇴근길에 그 아줌..아니 누ㄴ... 아무튼 그분과 함께 셔틀버스를 탔다. 중간쯤 왔을까. 평소와 다른 느낌적 느낌이 계속 드는데 뭔가 싶다. 내릴때가 다 돼서야 이유를 알았다. 저 앞에 앉은 그분이 오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별일이다 싶지만 anti-social인 나는 더이상 궁금해 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생각을 한다. 별일을 알아채는 능력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어땠는데 하는 그 평소가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걸지도 몰라. 평소가 엄청나게 누적되면 가끔 그런 일도 있지 하는 것도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진짜 별일을 더 잘 가려낼 수 있겠지. 나도 모르게 나는 빅데이터를 머리속에 저장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만이면 좋았겠는데.. 정말 그분에게 무슨 일이 있긴 했을까 차분히 생각해보니 무슨 일이 있다 생각한 근거라는 것이 평소에 그분이 시끄..럽다는 것 뿐이라, 편향된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한 잘못된 해석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잘못된 인과관계를 도출하려는 유혹은 너무도 강려-크 하다. 망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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