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
말은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그래서 잘 쓰면 죽은 사람도 살리지만 잘못 쓰면 산 사람도 죽인다고 합니다. 지난 해를 정리하면서 한 친구가 제게 했던 충고가 생각나더군요. 충고인 즉, 제가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가끔 한다는 겁니다. 저는 농담이라 생각하고 했던 말들이 그 농담의 대상이 된 이에게는 상처로 남는다는 것이지요.
그 충고를 듣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스스럼없이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리처드 칼슨의 《유쾌한 부부심리학》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사랑해요. 고마워요. 잘했어요. 당신밖에 없어요. 도와 드릴게요.잘 될 거예요. 믿음직스러워요. 당신 곁에는 항상 제가 있을게요. 어려울 때 말씀하세요. 도울게요.이해하세요. 그 사람들이 몰라서 그래요. 속상해하지 말아요. 제가 알잖아요."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따스하게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비난하는 말, 험담하는 말, 깎아 내리는 말보다는 격려가 되는 말, 힘이 되는 말을 건네는 게 더 좋겠죠. 할 어반은 《긍정적인 말의 힘》에서 말합니다.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입니다. 당신의 말에는 어떤 향기가 납니까?"
상대가 듣기 좋으라고 사탕발린 듯 달콤한 말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첨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표현을 하자는 겁니다. 그런 표현에는 향기가 묻어나지요.
제 말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공문선의 《통쾌한 대화법》에서 발췌한 글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직원에게 일을 맡겼는데 실수를 했다고 하자. 대부분의 상사들은 유 메시지You-Message 전달법으로 꾸중을 한다. "자넨 왜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인가? 이런 것도 모르나?", "자넨 대체 몇 번을 말해줘야 하는가? 자네 그래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회사생활 할래!" 그러면 이런 말들을 아이 메시지I-Message 전달법의 꾸중으로 바꿔보자. "난 자네가 충분히 이해한 줄 알았는데…, 난 자네가 제대로 해낼 줄 알았는데 무슨 어려운 점이 있었는가? 내가 보기에 이 보고서는 내용이 조금 잘못된 것 같아." 이번에는 위 메시지We-Message 전달법의 꾸중으로 바꿔보자.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세. 우리 한 번 이 보고서를 다시 검토해 볼까?"[공문선, 《통쾌한 대화법》, 흐름출판, 2005,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