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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찢어졌고 휘청이는 나무들 사이로 뭔가 휙 지나간 것 같기도 했다.

"엄마, 저게 뭐야?"
"쉿! 쳐다보지 말고 앞만 보고 걸어!"
다른 사람들도 뭔가를 눈치채기 시작한 것 같다.

어느새 어둠이 낮게 깔리고,
길을 걷던 사람들은 하나씩 둘씩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람이 거의 남지 않은 거리를 종종걸음으로 걸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어쩐지 오금이 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