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화 된 미래를 꿈꾸는 @bigthubmsup입니다. 오늘은 미국과 러시아의 얼음상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시리아 화학무기를 지원한 러시아의 재벌과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고 양국은 외교관 추방으로 치열한 설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 쪽에서는 냉전종식 후 양국의 충돌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영국 이중간첩 암살시도, 핵무기 경쟁, 미국대선 개입의혹, 크림반도 사태 등 서로 부딪히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미국과 러시아가 항상 앙숙관계 였던 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150년전에는.....
150년 전 미국과 러시아
사실 과거 150년 전만 해도 러시아는 미국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19세기에 제정 러시아의 라이벌은 영국이었고 이 양국은 유럽 최강국이면서 세계 패권을 가졌었습니다. 여기서 바로 오늘의 이야기인 미국과 러시아의 얼음상자가 나오는데요. 얼음상자는 많이들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알래스카(Alaska)입니다. 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 땅이었고 미국이 헐값에 사들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매각 이전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매각했나?
당시 19세기에는 러시아는 라이벌 영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국가의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림 전쟁이 발발하죠. 사실 엄밀히 따지면 크림전쟁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이 흑해의 지배권을 놓고 1853년 10월부터 1856년 2월까지 벌이는 전쟁이었지만 영국이 세계의 패권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스만을 지원했죠.
3년간의 전쟁 후 결국 러시아가 오스만 제국, 영국, 프랑스 등의 동맹군에 패배하게 됩니다. 이때 알래스카 매매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당시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방어할 수도 없고 연합국이 배링 해를 통제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당시 캐나다는 영국 식민지여서 러시아는 영국이 알래스카를 무혈 입성할 수 있다는 조바심이 생겼는데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영국에 빼앗기느니 미국에 파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죠.
이렇게 되면 미국이 러시아편이 되고 영국이 쉽사리 러시아를 위협하지 못할꺼라고 판단했죠. 미국도 당시에는 금, 석유, 가스, 관광자원을 고려하고 알래스카를 사들인 것은 아니였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알래스카를 사면 캐나다(당시 영국 식민지)를 양쪽에서 포위해서 북아메리카에서 영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추후에는 캐나다도 미국이 차지할 수 있을꺼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잘못된 만남
19세기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이해관계가 일치 했기에 알래스카가 헐값에 팔리게 됩니다. 당시 매매 가격이 720만 달러, 현재 돈으로 17억 달러(약2조 가량)였는데요. 미국이 알래스카를 소유 한지 단 50년 만에 1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정말 헐값에 팔린거죠. 그런데 사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당시에 영국이 알래스카를 무혈 입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 720만 달러를 주고 미국에게 매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미국이 이 얼음상자 매각 협상을 할 때에는 양국내에서는 모두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알래스카 개발에 많은 자본을 투입한 시점이었고 금광도 개발할 여지가 있었으니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게 당연했죠. 미국 입장에서는 당시 알래스카의 거주하는 에스키모인들을 부양하고 얼음쪼가리 땅을 720만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는 건 잘못됬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정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적어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게 판매했다면 현재의 세계 정세는 어떻게 됬을까요?
매각이 이루어지고 나서 얼마 흐르지 않아 이 얼음의 땅이 황금의 땅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때가 클로다이크 골드 러쉬 (Klondike Gold Rush)의 신호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석탄, 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개발이 되었고 이는 미국이 20세기 태평양 시대에서 세계의 패권을 잡는 기초 체력을 닦는 계기가 됩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알래스카라는 숨은 공신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이번 미국과 러시아의 얼음상자 이야기를 쓰면서 깨닫게 되는 교훈하나가 “라이벌은 예기치 않게 등장 한다”였는데요. 라이벌을 넘어 위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러시아처럼 미국도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가 적어도 현재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협의 대상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대결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통화 패권 경쟁구도는 피할수 없게 된거죠. 저서 <화폐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의 달러, 중국의 위안화, EU의 유로화를 넘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가 기존 통화질서를 다시 재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감사합니다. @bigthumbsup 올림.
흥미롭군요!
알래스카를 사야된다고 주장했던 상원의원이 몇 명 없었다고 하던데 시간이 지나고 역사의 평가를 올바로 받을 수 있었겠죠.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알래스카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면 올바로 평가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