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친구 맞나요?

in #kr7 years ago

15급과 10급의 두 친구가
한 시간이상 두고 있지만
바둑판의 한쪽 구석에만
옹기종기 바둑알이 모여있다.

…..
…..
…..
…..

말없이 바둑알만 만지작거리는데
빨리 두라는 말도 없고
미적거리면서도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한 두 시간이 또 흐른다.

요즘 재미있어?
…. 그렇지 뭐.
음… 그렇구나.
…엉… 그려..


한동안 말이 없다.

한참 후
내가 오늘도 안되네 하니
친구는
아녀 내가 운이 좋았네 한다.

침묵의 바둑은 이렇게 끝인데
그래도 서로 좋은 친구란다.

PA131102.JPG

위의 글은 지금도 소중한 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 지내던 이야기 입니다.

나는 말하는 것을 즐겨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나름 말이 적은 이유는
무식해서 듣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다른 이유는
말이라는 것이
내 생각의 정리이고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그에 따른 책임도 있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후상황을 이해하고
나의 실수도 웃음으로 넘겨주는 상대방이 있다면
즐겁게 농담도 합니다.

스팀잇에서 글쓰기(포스팅) 하는 것은
말하는 것 보다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내 글을 보여준다는 것도 조심스럽고
블록체인에 계속 남아있어도 되는 글만을 쓰는 것도 부담됩니다.

스팀잇의 생태계가
글이든 사진이든 컨텐츠의 생산을 통해 유지되고 발전된다고 하니

주로 보팅만 하다가
오늘은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제가 쓴 글은 보팅 받을만한 좋은 글 맞나요?

좋은 글, 나쁜 글
보팅받아도 되는 글, 보팅하면 안되는 글
불분명한 지인 보팅의 정의와 규정의 재해석 문제...

쉽지 않은 사안을 규정하려는 행위로
용기내어 포스팅하는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없는 사이처럼 보여도 친한 친구가 가능하다는 것은
보잘것 없는 컨텐츠로 보여도 누구에겐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별 내용없어보이는 댓글 하나 하나가
스팀잇의 생존방법이라는 것을
목적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커뮤니티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것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을 것 입니다.

조금더 인내하고 여유를 갖는것이
모두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ort: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Nice post keep posting
Happy New Year

thanks and same to you

우리속담에 사촌이 논사면 배아프다는 말이 있더군요..
우리정서는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서로의 말목을 잡아 전체가 발전하는걸 막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나쁜글이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군요.
어떤 이유에서건 그 글에 보팅하는걸 뭐라 간섭하는건 좋지 않은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