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5만불까지도 갈 수 있다

in #kr7 years ago (edited)

주의: 이 글은 비트코인이 5만불까지 간다고 매수를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함부로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한 경고가 목적입니다.

이미 언제냐 싶을 정도로 먼 과거(코인계에서 한달은 현실세계에서 1년과 같은 느낌입니다)가 되어버린 2월초 비트코인 폭락사태. 8k도 무너지고 심지어 며칠뒤 많은 거래소들에서 6k마저 무너지고만 그 사태때 주목받은 사람이 있죠.

바로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가 2017년 12월말에 내놓았던 비트코인 8k 하락 예언인데요.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12-22/novogratz-shelves-hedge-fund-sees-bitcoin-dropping-to-8-000

가상화폐에 투자하시는 분은 거의 모두가, 또 투자하지 않더라도 워낙 사회적 이슈였으니 너무 많이 다뤄진 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굳이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느냐.

그냥 가상화폐를 넘어 어떤 투자에 대한 초보자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초보가 아닌 분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는 글입니다.

가상화폐 투자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글에서 다뤄진 비트코인이 2018년말까지 5만불을 간다던지 반대로 무조건 장기적으로 1k밑으로 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것이 생각이나 희망사항, 신념으로 그치면 다행인데 투자로 이어진다면 엄청나게 위험한 발상임을 경고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곧 반토막이 날거지만 그 이후로 다시 6배 넘게 오를 것이다???

참고로 12월 22일 저 발언당시 가격은 16k 수준으로 두배였으니 반토막이 날 것이다라는 나름 대담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물론 거기서 다시 한달 전으로 가면 예언(?)가격인 8k수준에 1년전으로 가면 1k미만이었을 정도로 단기간에 폭등한터라 이정도 폭등 이후엔 가상화폐가 아닌 주식시장에서도 반토막이 흔한 일이기에 그 하락폭 자체는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글의 진정한 공포는 바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50k, 즉 무려 5만불이 될거라는 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반토막 폭락을 예측한다는 사람이 기존 40k 의견을 50k로 올려잡았으니 더더욱. 5만불이면 흔히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없다고 해도 5천5백만원가량. 즉 비트코인 한개로 대학 4년치 등록금을 내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0으로 수렴할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이 결국 폭락할 것이다라고 믿는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이중에는 워렌 버핏이나 기타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다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엔 무조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믿던 또는 바랬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지나친 투기광풍이 불어닥쳐 많은 사람들이 본업은 제쳐두고 투자가 아닌 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죠. 물론 저 역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높이 평가하고 관심을 가지고 또 국가적으로도 육성해야할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화폐의 현재 가격은 버블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무리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아무튼 비트코인의 가격이 과장해서 0으로 수렴할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트코인의 세력의 집중도를 너무나도 간과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https://bitinfocharts.com/top-100-richest-bitcoin-addresses.html 등의 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정확한 통계는 내기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상위 지갑은 거래소 것이고 또한 흔히 고래라고 불리우는 큰 손, 세력들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지갑을 분할해 놓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절대 소수의 사람또는 세력이 절대 다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라는 것이 기존 버블의 역사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을 기사입니다. http://vip.mk.co.kr/news/view/21/20/1555008.html

튤립 버블, 새롬기술 등의 예를 들고 있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이들과 다른 점은 세력의 독점정도입니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http://www.samsung.com/sec/ir/stock-info/ownership-structure/
이건희 전회장의 지분은 3.54%에 불과하며 소위 로열 패밀리의 지분을 합쳐도 10%가 되지 않고 여러 우호지분을 합쳐도 결코 반이상을 넘지 않습니다.

상위 1%가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무려 상위 1%가 90%이상의 비트코인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 통계에는 거래소 지갑, 또한 개인이 아닌 세력의 지갑, 또는 반대로 세력이 지갑을 분할해 놓은 경우 등등이 있기 때문에 그 상위 1%를 상위 1%의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극히 소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절대 소수의 세력이 너무나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팔지 않으면 가격이 내릴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래, 즉 본인들끼리의 거래를 통해서 얼마든지 비트코인 가격을 올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은 이게 실제 개인끼리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비트코인이 6k밑으로도 하락하는 걸 본 개인들은(물론 그때 저점매수를 한 개인도 많습니다) 언제든 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천만원 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알트 역주행 및 비트마켓 폭등에 대한 해설

https://steemit.com/coinkorea/@blockchainstudio/2xuxzf 의 글에도 설명되어있듯 현재 비트코인을 사는 개인은 정말 강심장이거나 마진거래보다도 더한 투기가 일어나는 btc마켓을 위해 매수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수요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과거에 비해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실제 많은 거래소들에 매수물량이 현재 가격보다 한참 낮은 밑까지 많이 비어있어서 비트코인 100개만 한번에 매도해도 가격이 1%가까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격은 계속 올라갑니다. 왜냐 세력들이 물량을 풀지 않기 때문이죠. 이해하기 어렵다면 독점공급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어쨌든 수요가 있다면 파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결국 부르는게 값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속될거라 생각하고 어느 정도의 수요가 유지됩니다.

그리고 거래소야 말로 세력의 한 큰 축을 차지합니다.

국내의 경우 코인원이 잠시 제공했다 정부에게 혼이 나고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외국 많은 거래소는 마진거래(margin trading)를 제공합니다. 즉 롱 뿐만 아니라 숏 포지션을 이용해서 내려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거래소는 개인의 마진거래 주문량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이 오를거라 예측하고 과도한 롱 포지션을 취하면 오히려 내려서 롱포지션을 청산시켜 저가매수 및 수수료를 벌고 반대로 개인들이 하락에 베팅하여 숏 포지션을 취하면 오히려 올려서 숏포지션을 청산시켜 현물 가격 상승 및 수수료를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비트코인이 내려간다고 확신해서 숏에 무리한 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거래소 세력은 반드시 그 물량을 파악하고 반대로 움직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세력 마음이며 노보그라츠 예언대로 50k를 못갈게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는 전고점인 20k에 가까워지면 여러 국가들이 과열방지를 위해 규제안을 내놓을 것이라 실제 50k까지는 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나아가 저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하락(적어도 10k보다는 한참 낮은 가격)을 예상하지만 이것이 생각이나 신념이 아닌 투자로 이어졌을 때는 얼마나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지를 알려드리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에는 1k를 갔다가도 얼마든지 10k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세력이 뒤에 있다는 것을.

거듭말하지만 이 글은 비트코인이 50k갈거라는 글이 아닙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투자한다면 반드시 또 세력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미 지난 폭락장에 겪어 보셨듯 고점에 숏 포지션을 취하고 털면서 패닉셀 유도해서 다시 저점에 매수하여 지분율을 더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하지만 그 반대로 폭락할 거라는 글도 아닙니다. 감히 그 어떤 기술적 분석이나 뉴스에 기반하여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화폐 가격에 그것이 오르는 방향이든 내리는 방향이든 지나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ps.
참고로 이 글을 쓰는동안 거래량 1위의 bitfinex 비트코인 가격은 $11,250에서 $11,450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10,750까지 쌓여있는 매수물량이 채 100개가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orderbook (호가창)에 나타나지 않는 hidden order가 있지만 수수료가 높고 거래규모가 작은 개인의 경우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즉 orderbook에 있는 매수는 개인의 실제 매수 물량+세력의 허매수(살 생각은 없지만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목적의 거짓주문) 물량인 것이죠. 적어도 개인들은 매수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너무 명확합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오르죠. 과연 누가 비트코인을 샀을지 정말 사긴 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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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부풀어서 들어왔다가,
차분해져서 돌아갑니다...
그래도 저는 외쳐봅니다..
"가즈아"
ㅠㅠ

네 정말 예측하니 힘든거니 투자중이시면 신중히 판단하시길. 감사합니다.

자기 예언적 효과가 무서운 것 같아요. 보팅합니디!

코린이님ㅋㅋ 감사합니다.

와우~~잘 보았습니다!!비트코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5천만원까지 가게 될거라는 인친의 글이 이런데 기반한거였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네 과연 저도 1년뒤쯤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네 편안한 밤 되세요^^

크으 오늘도 어김없이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조금이나마 성의 표시가 되길 빌면서 보팅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