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독이 든 성배'와 같다.
끝없이 찾아헤매던 성배에 황홀해 하지만, 마시고 나면 타는 듯한 고통이 오는..
'끊임없이 찾아헤매던 그 사람이 이 사람이다' 느끼는 순간 어쩌면 이별이라는 '독'이 몸에 스며들고 있을지 모른다. 타는듯한 고통을 가져다 주는 이별.
이 독은 성배에 담긴 포도주를 얼마나 마셨느냐에 따라 치명적이다. 상대방을 더 사랑했을수록 고통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린 이러한 고통을 알면서도 성배에 손을 내밀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잡은 성배에는 독이 들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알량한 믿음 때문에. 성배를 취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에.
우린 살아가는 동안 '독이 든 성배'를 몇번이나 만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결론은 "모든 성배에는 '독이 들었다'"고 스스로 결정짓고 탐험의지를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독이 들어있지 않은 성배를 찾을 수 있다는 로망을 품고 탐험에 다시 나서자는 것이다.
'독이 들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성배란 존재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독이든 성배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제 자신이 해독제가 되어준다면
황홀한 성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 합이 맞는 사람을 잘 찾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