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라는 감정은 어떤 위협으로부터 다치거나 피해를 볼 것 같다고 상상을 할 때 느끼게 된다. 이는 사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그리고 이건 본능적인 매커니즘이다. 공포가 이렇게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지만 트레이딩시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우리 몸은 글러터메이트라는 화학 물질을 뇌의 두 영역으로 보내게 되는데, 첫번째 신호는 우리를 순간적으로 얼게 만들거나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피하게 만들고, 두번째 신호는 우리의 자율 신경계로 들어가서 슈퍼맨 모드가 되도록 한다.
즉 이러한 화학적 신호는 세가지 공포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 얼게 만들거나
- 피하게 만들거나
- 또는 싸우게 만든다.
문제는 공포 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주는 3가지 리액션이 실제 위협 상황에서와는 달리 투자에 있어서는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게 된다.
특히 마진 거래를 할 때...는 더더욱... ㅡ.ㅡ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 후 어느 정도 장이 회복되어갈 때, 호재 나팔소리가 다시 들린다. 이때 롱으로 수십배 마진 거래를 들어갔을 때.(롱이든 숏이든 상관 없다.)
예상과 달리, 큰 변동성 없이, 그리고 호재와 달리 하락 트랜드 시그널들이 차트에 나타나면서 부정적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을 때. 수십배 마진이기 때문에 몇퍼센트만 떨어져도 크게 손실이 난다.
최근에도 포지션이 너무 컸고, 생각보다 늦게 들어간(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태에서 낮은 변동성과 부정적으로 보이는 차트 흐름을 느꼈을 때, 지인 중 한명은 그대로 얼어버렸었다.
당시에 몇 시간에 한 두번씩 계속 대화를 했고, 몇몇 지인들은 이미 손실을 보더라도 털고 나온 상태였다. 모두가 그 지인에게 그냥 정리하고 나오자라고 얘기했지만, 그 친구는 롱 포지션을 유지했고. 결국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그 때, 큰 레버리지로 인해 리스크가 큰 경우,
예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일 때엔 손절 포인트에선 무조건 포지션을 정리하는게 나은 방법이라는걸 동의했다. 얼면 안된다. 그러기에 트레이딩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게 중요한거 같다. 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가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스위스 중앙 은행이 스위스 프랑을 유로에 1:1.2 비율로 고정하기로 발표를 했었던 때가 있다.
유로 금리와 스위스 프랑 금리의 차이를 따져봤을 때, 롤오버 비용보다 휠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분석을 하고 들어갔는데,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던 적이 있다.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시간이 지났을 때 환희가 공포로 바뀌었고, 나 역시 아무도 땡하러 오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얼어 있었던거 같다.
결과는 높은 레버리지로 인한 강제 청산.
어쨌든, 요즘 들어 이 공포라는 감정이 손짓하는걸 보면, 무리하는거 같단 신호등이 켜지는거 같다.
내 감정 관리 능력을 벗어나는 포지션이다. 무리하지 말자.
현물 천국 마진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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