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같은 그녀와의 데이트1

in #kr6 years ago

생각지도 않았던 그녀와의 데이트.

저녁모임에 나올 수 있냐는 말에 그녀가 흔쾌히 그러마고 답합니다.
격식있는 자리니까 옷차림을 조금 신경써서 오라는 말도 잊지않았습니다. 오후 반차까지 낸 나 역시 평소 편안한 캐쥬얼 차림에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플랫폼 저 멀리 그녀가 있습니다.
간만에 본 그녀가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역시 우리는 가끔 봐야 더 반가운 사이인가 봅니다.
모임에 참석한 그녀도 분위기를 즐기는 눈치였습니다. 유명인사들도 보고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봐서 였을까요? 돌아가는 길에 그녀가 더 친근하게 팔짱을 낍니다. 3월이지만 해가지고 바람이 부니 겨울이 다시 온듯 온몸이 움츠려듭니다.어디 따뜻한 곳에가서 쉬었다가자고 얘기해보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헤어지기전에 진한 키스를 하고 의리있게 악수를 했습니다. 그녀는 악수하는게 제일 좋다합니다.

흥, 코웃음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 곰 같은 여자.
그래도 이어가야할 우리의 의미있는 이야기들.
비행기결항으로 예상치 못했던 그녀의 서울체류는 이렇게 끝이났습니다.그리고 재개된 비행기편으로 그녀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결혼안식년 #아내와의데이트 #곰같은여자 #키스보다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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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가끔 봐야 더 반가운 사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꽤 많은 관계가 너무 자주 보면 오히려 틀어지는 것 같아요.

네.별들이 서로 공존하기 위한 공전주기가 있듯이 사람도 만남의 주기가 있다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