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푸출장 1일차.
오후 2시 30분발 뱅기라 꼭두새벽부터 설칠 필요가 없어 좋다. 느지막이 인천공항 1터미널에 들어섰다.
루프트한자 카운터에서 좌석배정을 받는데... 어라! 오버부킹 되었단다. 그러면서 좌석배정이 안된 티켓을 준다. 보딩 게이트 앞에서 좌석을 주겠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하여 내 편한대로 상상했다.
"이코노미 좌석이 꽉 찬 모양인데, 보딩 시까지 캔슬이 없다면 혹 비지니스석의 행운이 내게..."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만석 이코노미에 구겨져 10시간을 넘게 날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닿았다.
프랑크푸르트는 탄탄한 전시산업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하노버, 쾰른 등 독일의 여러 도시 역시 '메쎄'로 유명하다. 이번 여정은 메쎄프랑크푸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Texprocess'와 'Techtextil'을 통해 섬유 봉제제조설비 및 기술섬유의 흐름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열차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승차권 매표기 앞에서 버벅대기도, 반대편 승강장으로 잘못 들어가 우왕좌왕 하기도 했지만 용케도 가고자하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무사히 안착했다.
전철이나 트램을 타기 위해 승차권을 구입하지만 우리처럼 입출 체크기가 없다. 그렇다고 검표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승객의 양심에 맡긴다. 무임승차가 가능할 것 같아 못된 심뽀가 발동했지만... 그러다가 걸리면 아마도 몇 십배 물고, 개망신 당할 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모든 철로는 중앙역으로 통한다. 프푸 중앙역은 독일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역이다. 유럽 각지로 향하는 열차편이 모이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일행 넷(전시운영회사를 운영하는 P대표와 J대표, 모 협회 소속 N전무 그리고 소생)은 중앙역 인근에 예약해 둔 호텔을 체크인 한 후, 끼니를 해결코자 호텔 카운터 근무자에게 주변 레스토랑을 물어봤다. 소개받은 'Baseler Eck'은 나름 맛집으로 숙소에서 10분 거리다. 안으로 들어서자 손님들로 초만원이다. 어렵사리 자리를 잡았다. 각자에게 메뉴판이 주어졌다.
우선 맥주맛이 궁금했다. 독일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가 있다고 했다. 우리네 소주가 그러하듯 말이다. 바로 빈딩(Binding)맥주가 프랑크푸르트 대표선수(?)라 했다. 빈딩맥주와 독일식 족발이라는 '슈바인학센'을 주문했다. 소시지와 감자튀김도 추가했다.
쌉싸름한 목넘김 후에 오는 깔끔맛 뒷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육질의 학센과 탱글탱글한 소시지가 더하니 비로소 여기가 독일인가 싶다.
초여름 독일의 해는 길었다. 목구멍을 호사시키고서 'Baseler Eck'을 나온 시각은 21시 30분, 그제야 조금씩 어스름이 내려앉고 있었다.
<2편으로 계속~ㅎ>
2편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