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완] 리뷰 : 그레이트 마이트가인

in #kr7 years ago (edited)

식완이라는 장난감 카테고리가 있다. 식품완구의 줄임말이다. 껌이나 사탕 하나 넣어가지고 슈퍼에서 유통될 수 있게 만든 프라모델 장난감을 말한다. 십몇년전 기준으로 문방구에 500원에 팔았다. 장점은 명확했다. 몇 만원짜리 디럭스 장난감을 안 사도 어느 정도 (싸구려 연질 플라스틱이지만)가지고 놀만한 로봇 장난감을 가질 수 있었다. 과자 한 번 안 사먹으면 작은 장난감 하나 갖는거다. 어렸을 때 엄청 사 모았는데, 이사하면서 없어졌다.

이 식완의 모델이 된 로봇은 주로 "용자물"이라고 불리는 로봇만화시리즈에서 차용했다. 탈 것에서 로봇으로 변신해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다. 선가드, 다간, K캅스 등등 익숙한 이름의 작품들이 대체로 여기 해당한다.

이번에 중고 미개봉 새제품으로 카바야 용자 식완 2탄 세트를 구매했다. 나온지 3년쯤 된 물건이다. 3개의 로봇 장난감이 들어있다. 제작년에 카바야 3탄을 사고, 2탄도 사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 이제서야 샀다. 3탄을 먼저 산 이유는 그냥 타이밍 상 1탄과 2탄을 놓쳐서다. 2탄을 중고거래까지 하며 산 이유는 마이트가인이 포함돼 있어서다.


바로 이 친구가 주인공 되시겠다

'용자특급 마이트가인' 은 철도사업하는 부모님이 나쁜세력에 의해 사고사하고, 회사를 물려받은 금수저 중학생이 세계를 지킨답시고 인공지능 로봇으로 자경단을 꾸려 운용히는 만화라 하겠다. 로봇 생긴게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던 만화다. 배경설명이 길었다. 사진으로 넘어가자.

일본에서 사면 아마 개당 300엔 정도...? 정식으로 수입해서 파는 업체가 한 상자에 6-7000원 정도 받고 팔았던 걸로 안다. 나는 3개에 25000원 줬으니 잘 샀지 싶다. 미개봉!!!!!!


이렇게 해서 한 세트

설정용 이미지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세 대의 기차가 합체한다는 컨셉. 용자 시리즈에는 주인공 외에 가장 중심이 되는 로봇이 하나 있다.


근접샷은 대충 이러함

뜯어보면 대략 이렇다. 상자가 설명서로 활용된다. 껌이 하나 있는데 출시 3년정도 된 제품이니까 버리기로 한다.

런너 및 스티커 구성. 플라스틱이 그렇게 까지 고급은 아닌데...그렇다고 예전 식완처럼 완전 싸구려 수준은 아니다. 색 분할은 좀 아쉽고, 스티커가 너무 많은 것도 아쉽다. 그래도 예전에는 원래의 색상과 아예 다르게 제멋대로 사출된 색상의 플라스틱-빨강, 형광초록, 노랑 같은 조합-으로 팔았으니 감지덕지 해야하나. 애초에 이 시리즈 자체가 나온지 거의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내 주는것도 고마운 일이다.

니퍼로 후다닥 잘라서 만들었다. 스티커 붙이기가 영 쉽지는 않다. 단차도 약간 있고, 착 붙지도 않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구현이면 무척 훌륭하다.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한 로코모라이저. 거의 DX제품의 변형기믹을 담았다. 어떤 부분은 부품이 좀 헐겁고, 또 어떤 부분은 빡빡하다. 반다이 프라모델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된다. 색분할이 적어 스티커 범벅이다.

가인. 주인공의 친구같은 로봇. 얘가 파워업을 하면 마이트가인이 된다. 대체로 이 시리즈가 다 이런 식이다.

변신을 하는데 거의 뭐...머리랑 팔다리가 있다 수준. 손가락만한 크기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는 있다. 솔직히 기대도 안했다. 어렸을 때 샀던 식완에서는 이 변형기믹이 생략된 상태였다.


마이트윙? 아무튼 주인공이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던 기차 겸 비행기(?)다. 이런 만화는 날개만 달려 있으면 날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해준다.

마이트가인. 합체 장면은 귀찮아서 생략!! 어렵진 않다. 확실히 식완이라 견고하진 않다. 툭툭 부품이 빠지곤 한다. 비례가 훌륭한 게 장점이다. 변형과 합체 기믹을 넣으면서 이런 프로포션을 유지하는게 은근히 쉬운 일은 아니다. 참고로 예전에 나왔던 같은 로봇의 식완이 이렇게 생겼었다.


같은 로봇이라니 실화냐

용자물은 중간에 주인공 로봇을 대파시켜 몇 화 동안 출연을 못하게 만든다. 2기 주인공 로봇이자 서브 메카를 내보내서 완구로 팔아먹기 위해서다. 이 로봇도 마찬가지. 그래서 나온게 바로 이 로봇.

주인공 로봇이 한 번 발린 후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엔 주인공 로봇보다 강력하게 나온다. 물론 잠깐이다. 나중엔 보조로 전락한다.








서브메카인 마이트카이저는 카바야 3탄에 있었다. 이걸 사니까 2탄에 있던 마이트가인이 갖고 싶었다. 거의 2년만에 구매해서 같이 두니 감개무량하다.

주메카와 서브메카는 합체할 수 있다. 내가 2년이 지나서 2탄을 중고거래까지 해가며 산 이유다.


합체시에는 건드리는 게 아니다

요래요래 합체하면 그레이트 마이트가인이 된다. 디럭스 완구로도 구현됐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탈 것의 모양에서 로봇으로 변신하고 합체 기믹까지 넣으면서 비율을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런 추한 모습이 된다. 사실 만화가 비정상이다. 비율을 제멋대로 조정해가며 그리기 때문.

아무튼 카바야 식완도 합체 기믹까지 구현해놨다. 진짜 고작 300엔짜리에 이런 정성이라니 ㅠㅠ


만화랑 비교해보니 틀렸네 ㅋㅋ 뭐 중요하진 않다.


부품이 좀 빠지긴 하지만 이정도면 무척 훌륭한 비율이다. 감탄감탄.


역시 좀 헐거운 부분은 있으나 전체적으론 괜찮다.

총평을 하자면...어렸을 때 이런 만화나 문방구 식완에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이제 안 팔리긴 하지만 중고나라에서 가끔 구할 수 있다. 구성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감은 든다. 아무래도 고품질의 건프라에 비하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만드는 맛도 그렇고. 그래도 식완이니까 이해할수는 있는 부분이다.

덧+

예전이 스튜디오 하프아이라는 곳에서 나온 제품 퀄리티가 진짜 좋다. 가격이 엄청나고 완구에 비해서는 약하다고 한다. 아무튼 사진 몇 장 첨부함. 출처는 전부 스튜디오 하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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