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어디에서 알아봐야 할까?
외국인 노동자의 험난한 생활로 진입하기 위한 첫 단계인 비자,
중국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로, 어디로 가서,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얼마나 걸리는 지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 검색도 이용해보고,
여러 중국비자 전문대행사들과 연락을 해 보았지만 시작부터 바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검색 결과는 사람마다 필요하다는 서류가 다 다르고,
대행사는 '중국 전문'이라고 홍보를 해도,
실제로 하는 일은 국내 중국비자센터에 대신 접수를 해 주는 것이고
중국 내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고 중국에 물어보라고 하네요.
비자를 접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텐데도
원터치로 처음부터 끝까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왜 아무도 없는가가 답답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냥 가게 될 회사에 다 물어보고 하나씩 확인하며 진행해라."가 답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비자를 발행하는 중국 정부가 시 정부별로 정책이 다르고, 정책이 또 종종 바뀌며,
그 다른 것을 주한 중국대사관에서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여러 번 한국인을 뽑아 본 회사라고 하더라도,
매번 사람을 뽑을 때 마다 대사관을 직접 가서 확인하던지,
대행사가 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은
'2018년', '상해'에서의 사례일 뿐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 비자의 종류
먼저 여기서 다루는 상황은 '현지채용'입니다. (차이점은 추후에 다시 다뤄 보려고 하지만)
'주재원'은 한국 내 기업 소속으로 파견/출장을 나온 사람이고,
'현지채용'자는 현지 기업의 소속입니다.
가령 중국에 자회사로 현지법인이 있는 한국회사라면,
주재원은 본사 소속, 현지채용은 자회사 소속입니다.
중국 취업비자라고 하면 Z비자라고 보통 얘기하지만,
최종적으로 우리가 획득해야 하는 것은 거류증입니다.
Z비자는 취업을 목적으로 1회성(30일)의 단기 입국을 허용할 뿐,
거류증을 획득하는 과정까지 끝나야 1년의 체류 기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갱신을 반복해 나가야 되겠죠.
(중국이 모셔가는 전문인재/고급인재로 분류되기 전까지는...
이 부분은 다음에 다뤄 봅시다.)
다. 거류증을 받기까지 순서
일반적인 순서는 한국=>중국=>한국=>중국입니다.
*국내에서 30일 관광비자 받기 => 서류 챙겨서 출국
=> 중국기업방문, 신체검사, 주요 서류 공증받고 제출
=> 취업허가서 받기(약 15일 이내) => 국내로 귀국 => 취업허가서를 가지고 Z비자 신청하기
=> 출국 => 거류증으로 변경
한국은 가깝기라도 하지 거리가 먼 다른 나라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외국인은 한국인과 다른 정책이 있는지는 추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순서상 Z비자를 받으려면 취업허가서가 필요한데,
취업허가서를 받으려면 주한중국대사관에는 취업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관광비자를 따서 중국에 입국해야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관광비자 신청하는데, '취업하러 가요.'라고 적으면 반려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상해 자유무역지대에는 간소화된 절차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단계를 줄여, 한국=>중국으로 완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국내에서 90일 관광비자 받기 =>서류 챙겨서 출국
=> 중국기업방문, 신체검사, 주요 서류 공증받고 제출
=> 취업허가서 받기(약 15일) => 취업허가서를 가지고 거류증 신청하기(약15일)
단,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해서, '학생 비자' 또는 '학생비자로 딴 거류증'을 이미 보유 중이다.
=> 학생비자는 위 절차를 따를 수 없음.
한국으로 돌아가서 관광비자로 바꿔서 들어와야 함.
- 그외 각 서류 처리 단계에서의 특이사항들 유의
라. 준비할 서류들
- 학위증명서(대학 이상)
번역과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넷 상에는 한국에서 받으라는 설명,
중국에서 공증처와 대사관을 각각 방문하라는 설명,
영문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
공증을 한국에서 받아야된다 등등 다양한 버전이 있었으나,실제로는 한국에서 국문서류를 준비했으며,
중문번역은 회사를 통해 중국 대행사에게 맡겼습니다.
그 후 국문본과 중문본을 들고 상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방문해서
공증 한 번 받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 범죄기록회보서
인터넷 상에 무범죄기록증명서라는 이름으로 보통 나오는데,
설명을 보면 한국에서 발급하라는 말도 있고,
중국에서 발급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 경우는 한국의 경찰서에서 국문서류를 준비했으며,
중문번역은 회사를 통해 중국 대행사에게 맡겼습니다.
그 후 국문본과 중문본을 들고 상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방문해서 공증 한 번 받았습니다.
- 경력증명서
- 번역과 공증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중문번역만 회사를 통해 중국 대행사에게 맡겼습니다. - 경력이 많은 경우 많은 이력을 다 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회사분 제출만으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 근로계약서
- 많은 자료에서 취업허가서 발급 시 '근로계약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근로계약서 없이도 허가서 신청이 진행되었습니다.
- 신체검사
- 국내 지정병원에서 하면 된다라는 말도 있는데,
중국것만 받고 한국것은 인정을 안 해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어짜피 중국에 넘어가야 하므로, 중국의 지정병원에서 받으면 됩니다.
(검사 후 수령까지 약 7일)
혼잡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인터넷 접수를 하고 가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 경우 이름은 여권의 영문명 사용)
막상 가 보니 한산해서 인터넷 접수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 증명사진
- 사진은 항상 필요하므로 흰 배경으로,
여권사이즈, 중국비자사이즈 여러 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 관광비자 90일
- 한국의 중국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발급하려고 하면 현실적으로 발급이 어렵습니다.
비자센터는 90일에 날짜에 맞는 왕복 항공권, 숙박, 90일분의 여행일정표을 요구하는데,
취업하러가면 집을 구해야지 호텔 90일분을 미리 끊을 수도 없고,
(집 계약한 것을 보여주면 여행이 아닌 것을 이유로 관광비자 발급 안 될 수 있음)
항공권도 굳이 한국에 돌아올 것이 아닌데 왕복항공권을 끊기도 어려운 것이죠.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한국 내 여행사/비자대행사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도 되고,
비자센터에 가도 비자발급대행업무를 보러 온 여행사 직원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행사가 3만원 가격에 찍어주는 보증 도장과, 내가 가지 않을 호텔 이름으로
관광비자 90일짜리 수령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네요.
마. 기타 특이사항
경력이 없는 학부 졸업생이다.
=> 이부분은 직접 해당이 안 되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에는 원칙적으로 약 2년 경력이 없으면 취업비자가 안 나온다고 알았는데,
이 규정이 없어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를 피하기 위해 군 복무 기간을
취업기간으로 적는 방법, 석사 연구 기간을 취업기간으로 적는 방법, 거짓정보 제출 등
등 편법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력난이 심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많은 국가들은 비슷한 규정이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은 '왜 우리나라 국민을 안 쓰고 외국인을 데려와 써?
왜 꼭 이 사람이 필요한 지 증명해!'라는 거겠죠.비자 신청 시점
=> 2월 등 긴 연휴가 긴 달은 피하는 가급적 좋습니다.
15일 기다릴 것이 한 달이 되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여권
=> 신체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이나,
비자 변경을 신청한 상태에서는 여권이 없을 것이고,
여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타국 뿐 아니라 타 도시로의 이동도 불가하니
일정을 잘 확인하고 이동 필요 시에는 여권대체증명서를 확보해두셔야 합니다.
비자 준비/신청하시는 분들 모두 무사히 얻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