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국어 트라이링구얼(trilingual)을 향해 나아가기
외국어 학습의 재미를 너무 늦게 깨닫고 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외국에 나가 있던 경험이 길지 않아서, 외국어를 쓸 일이 없는 곳에서 일해 와서...... 외국어 공부를 계속 하고는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혹은 핑계로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온 궁극적인 목표들 중 하나가 트라이링구얼(한국어+영어+중국어)이 되는 것이라, 중국 얘기를 하면서 중국어/영어 학습과 관련한 얘기도 종종 함께 올릴 계획입니다. 저 스스로가 부족해서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전문적인/정확한 학습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중급 학습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경험과 팁, 학습중인 내용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기초편
대략 레벨을 기초-초급-중급-고급-최고급 5단계로 나눠본다고 하면, 기초 레벨은 생존 외국어가 될 것 같습니다. 기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여 정보얻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바이벌'을 하려면 내가 필요한 것을 물어봐야 하니까요. 게다가 기초 단계에서는 외국인들이 말을 걸어주지도 않고, 말을 걸다가도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금방 떠나기 때문에 스스로 외국어를 연습할 기회도 얻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걸어야 합니다.
영어를 먼저 보자면, 이때는 '패턴 영어'가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00개 패턴'류의 책들이 많이 있지만 기초일 때는 개수가 적은 것을 골라 외우는 것을 권합니다.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다음 세 패턴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패턴 영어류의 책을 여러 번 봤지만 실제로 이 세 개 외에는 별로 써 본적이 없습니다.)
"Where can I" + 동사?
어디를 찾아야 할 때 "Where is ...?"도 쓸 수 있지만, "Where is"의 맹점은 그 뒤에 장소명사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초 수준이라 그 단어를 모른다면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죠. "Where can I"는 뒤가 동사이기 때문에 더 유용합니다. 동사는 우선 쓰임/활용도가 명사보다 많고, 간단한 기본 동사로도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령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고 싶은데, 체육관이라는 단어가 뭐더라?" "Where is ......" 고민을 하는대신, "Where can I play basketball?"로 얘기하는게 더 쉽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동사는 바디 랭귀지를 하기가 더 쉽죠. 'Make a phone call'을 몰라도 "Where can I"라고 말하고 전화거는 시늉을 해도 커뮤니케이션이 됩니다. 생존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니까요. 동사는 질문의 목적에도 더 부합합니다. 가령 우체국에 가서 엽서를 사는게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중요한 것은 우체국이 아니라 엽서를 사는 것이겠죠. "Where is a post office"보다, "Where can I buy a postcard"가 낫습니다. 상대방이 "우체국?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이 근처에는 없을 걸? 아, 엽서사려는 거였어? 그거는 여기 문구점이랑 기념품점에서 팔아."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Where is" 보다 "Where can I"가 문법적으로도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기도 합니다."How can I" + 동사?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정확하게 모를 때 쓸 수 있습니다. 당장 내 앞에 있는 기계장치의 사용법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절차를 물어볼 수도, 1번을 대신해서 길을 물어 볼 때도 쓸 수 있습니다."What should I" + 동사?
무언가를 해야 되는게 정해졌는데, 구체적으로 물어볼 때 쓸 수 있습니다. 1번, 2번은 길 가던 사람을 붙잡고 "Excuse Me." 후에 하는 말이라면 3은 이미 누군가와 얘기를 시작한 후에 쓰게 될 것입니다. 가령 호텔 등에서 상대방이 어떤 양식을 작성하라고 내밀었다면, 펜을 들고 "What should I......?"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뭘 어떻게 쓰라고 설명해주겠죠.
기초일 때는 질문을 하고 나서도, 정작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상대방이 설명하는 얘기를 들을면서 자연히 영어 학습이 되겠죠. 질문에 나올 수 있는 답이 사실 뻔하니까, 전체 문장을 못 들어도 들리는 중요한 단어 몇 개를 가지고 의미를 파악하는 훈련도 자연히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어도 위 3가지 패턴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소명사 + 在哪儿?” (짜이-날)
"화장실이 어디야?" "洗手间(시쇼우지앤)在哪儿?"은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이겠네요.
영어의 사례처럼 동사와 함께 쓰고 싶으면 "我在哪儿 + 동사"로 문장을 만들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기초에는 맞지 않아 생략합니다. 게다가 중국어는 다행인 것이 명사가 한국어 명사와 한자가 같거나 비슷하기 때문에, 명사 외우는 것이 동사보다 쉬운 편입니다. (동사는 형용사와 혼동/혼용되는 단어가 많아서 주의 필요)"怎么办?" (전머-빤)
"어떻게 해?"는 기초 학습자에게는 마법의 문장이 될 겁니다. 음식 주문 시의 필수 단어, 마법의 단어이기도 한 "这个(쩌거 = 이거)"와 결합하면 "这个怎么办?"(이거 어떻게 해?)로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영어의 Excuse me와 마찬가지로 "请问(칭-원 - 좀 물어볼게요)"은 앞에 붙여야 겠구요."我要做什么? (워-야오-쭈어-션머)
"내가 뭘 해야해" 영어와 마찬가지로 내가 먼저 말을 거는 상황이 아니라, 이미 대화가 시작한 상태에서 상대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영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대답을 못 알아듣겠지만 듣고 또 들으면서 훈련을 하다보면 빠르게 초급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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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가 아닌 다른 내용의 포스팅에서 사용하고 계시다면 자제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 해당태그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생활영어 기초를 아직도 공부중입니다.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팔로우 하고 가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반가워요~ 오잉! kr-join은 가입인사할때만 태그로 써주셔야 해요 ㅎㅎ 영어 강의 잘 보고가요!
네.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