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orida project
오랫만에 혼자본 영화였어요.
영화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많은 영화를 보는 사람도 아니지만 우연히 이 영화 소개글을 본게 좋아서 보게 됐어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원더나, 좀 더 예전에 본 영화 중에서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같은 소소하고 일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 영화는 플로리다에 사는 주인공 꼬마여자애 무니가 있고, 무니의 엄마 핼리 그리고 무니의 친구 스쿠티와 젠시에게 일어나는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무니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디즈니랜드의 바로 옆 동네에 살고 있어요. 엄마 핼리와 싸구려 모텔에서요. 철딱서니 없는 엄마 핼리는 거의 일을 하지 않다가 방세 낼 돈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가끔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향수 파는 일을 하죠. 무니는 친구들과 근처의 폐가에서 놀거나 우연히 갖게 된 벌거벗은 여자가 그려진 라이터를 가지고 위험한 불장난을 주로 하고 놀아요.
무니에게 꿈과 희망이란 보이지 않는것 같죠.
그치만 사실 영화는 엄청나게 사랑스러워요 정말.
악동이기는 해도 정말 너무나 너무나 귀엽고 행복한 무니를 따라다니며 보여줘요.
무니를 연기한 브루클린 프린스라는 이 아역배우가 정말 이 영화의 90%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너무너무 잘하고,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게 연기라기보다는 실제 그 동네에 살고 있는 꼬마아이인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더라구요.
"내가 이 나무를 왜 좋아하는지 알아? 쓰러졌는데도 자라나서"
영화에 무니가 친구 젠시에게 이런 말을 해요.
영화 대사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 이 말이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아직은 어린 아이라 자유롭고 천진난만하게 살고 있는 무니가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일이 없는 듯 살아가는 엄마 핼리와 무니가 짠하기도 한데, 나무가 쓰러진 채로 계속 자라고 있는다는게 꼭 무니가 살고있는 모습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무니는 그 나무를 좋아한 것 같아요.
그런 모습 안에서 제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 무니던 내 친구던 나 이던 그 누구의 인생이던, 쓰러졌지만 계속 자라고 있는 나무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무니는 객관적으로 참 처절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주변에는 말썽꾸러기 친구들이기는해도 항상 어디든 손을 잡고 같이 가주는 스쿠티와 젠시가 있죠. 몸은 팔지 않겠다고 해놓고 결국 몸을 팔아 방세를 내는 못난 엄마지만 그래도 무니를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같은 엄마 핼리 역시 무니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쓰러진 나무여도 뿌리가 바닥에 닿아있으면 그 나무는 계속 자랄 수 있듯이 말이에요.
오랫만에 여운이 남는 영화를 보고싶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무니의 모습을 기분좋게 보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래요!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우와 영화 색감이 참 이뻐요. 주말에 영화 한번 때려야겠는데요!
맞아요 ㅎ 영상미도 아주 굿굿 입니다 !
스틸컷만 봐도 사랑스러운 같은 영화네요!ㅎㅎ
기분이 꿀꿀한날 보면 딱이겠어요!ㅎ
영화에는 더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있어요 ㅎㅎ
기분전환 필요한날 꼭 보세요 ㅎ
주인공 여자아이 이번에 상 받았다죠!!! 정말 연기가 기대되는 영화입니당+ㅁ+ 시간나면 꼭 볼게욤!!
정말 요 꼬맹이에게 인생캐릭터가 아닐까 싶은 영화에요 ㅎㅎ 다음 영화도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네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