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평'은 '독후감 사이 서평'의 준말입니다.
독일 경제학자 하노 벡이 행동경제학에 대해 쓴 책이다. 행동경제학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며,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는 전통경제학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한다. 전통경제학 이론은 설명하지 못하는 개인과 시장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행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책 초반부에는 주식시세 차트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미래 주가를 예측하려는 '기술적 분석'을 비판하면서 재미있는 비유를 든다.
기술적 분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멕시코 총잡이'에 비유한다. 먼저 벽에 마구 총을 쏜 다음 총알 자국 주위에 과녁을 그린다. 그러면 그 총잡이는 명사수가 된다.
금융 상품 광고들은 고객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과거의 실적을 강조한다. '4년 연속 수익률 1위'의 진짜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1위'가 아니라 '4년 동안 운이 가장 좋았음'이다.
즉 우연이 만들어내는 그럴듯한 패턴에 속지 말자는 것이다. 나도 대부분 동의하고, 실제로 계량요소를 보고 투자하든지(이른바 '퀀트투자') 비계량요소를 보고 투자하든지(이른바 '도박') 하지, 차트를 보면서 주식을 사고팔지는 않는다. 그러나 넓게 보면 기술적 분석의 한 부류로 볼 수 있는 '모멘텀' 전략에 대해서는 저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모멘텀 전략은 한 마디로 "오르던 주식이 계속 오르니 그 주식을 사자"는 전략인데, 이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문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살 때마다 꼬박꼬박 보험에 가입했던 나를 움찔하게 만든 대목도 있었다.
쓸모도 없고 비싸기만 한 보험이나 액세서리에 돈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큰돈을 썼기 때문이다. 방금 1000유로짜리 물건을 산 사람에게 5유로는 푼돈으로 보인다. 그래서 보험료나 악세사리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고민없이 돈을 쓴다.
저자는 이럴 때는 '망설이기 전략'을 쓰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1주일 정도 후에 보험 가입을 다시 고려해보면, 스마트폰 가격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를 독립적으로 계산하게 되기 때문에 좀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의 경제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 나온다.
특히 프리랜서들은 수입 목표를 정해 놓고 목표를 달성하면 일을 그만하거나 목표 이상으로 번 돈은 추가 수입으로 여기고 쉽게 써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레이 마켓에서 사기를 당한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액이 연간 300억 유로에 달한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주로 프리랜서, 변호사, 의사들이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스트레스가 많고, 여가 시간이 별로 없고, 노후 대책을 개인적으로 세워야 한다.
이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리고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 18가지 투자원칙과 심리학 용어 해설을 갖춰놓았다. 18가지 투자원칙 중 나 자신에게 적용할 투자원칙은 '늘 처음을 생각하라'(보유주식의 매도 여부를 결정할 때, 오늘 이 주식을 처음 봤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작은 변화를 자주 시도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돈을 벌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투자를 기록하라' 이다. 흥미로우면서도 교훈적인 책이다.
심리적인 편향들과 그걸 없앨 수 있는 방법까지 있군요.
네 이제 가장 어려운 '실천'만 하면 됩니다...^^;;;
책을 엄청 많이 읽으시네요. 그것도 다양한 분야로..
별말씀을요 ㅎㅎ 그냥 4월 들어 몰아치고 있습니다 ㅋㅋ
!!! 힘찬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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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