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평'은 '독후감 사이 서평'의 준말입니다.
고대의 왕국 바빌론의 부유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돈 버는 지혜를 알려준다. 수천년 전인데도 인생사 똑같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는 책이다. 되새겨볼만한 내용을 몇 가지 나누어 본다.
투자할 곳을 결정할 때 나 자신의 지혜를 과신하지 마라. 잘 모르는 분야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사람은 황금을 지킬 수 없다. 따라서,
구하는 조언에 합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 벽돌 장수에게는 벽돌만 물어봐야지, 괜히 보석에 관한 일을 맡겼다가 큰 낭패를 본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맞딱뜨리는 문제는 누가 합당한 경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거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사회에는 사기가 넘쳐난다.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사람들을 속여 돈만 챙기려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누구의 조언을 얼마나 믿을지 잘 조절해야겠다고 느끼면서도, 왜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양반들은 조언을 추상적으로 하는지 괜히 원망스럽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투자 원칙'보다도 그때그때의 '종목'이 아닌가? 물론 이 심리를 이용해 오늘도 어느 단톡방에선가 '리딩방'이라는 이름으로 사기 비슷한 일이 자행되고 있다.
버는 것보다 덜 쓰기 - 일단 시작하라. 이 책은 저금할 비율을 벌이의 1/10으로 정해준다. 내 생각에 이 비율은 급여의 50%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재테크 책이나, 첫 월급을 받자마자 1/3은 적금을 들라고 빼앗아가는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1/10을 저축해도 9/10이 남기에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고, 채우지 못하는 욕심이 있어도 비교적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미래 수입원을 찾아라. 책에 나오는 바빌론 시대에도 지금처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거나, 집을 임대해서 세를 받는 관행이 있었다. 즉 현재 버는 돈으로 부동산이나 금융(대출)을 통해 미래 수입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독자들은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다. '누가 몰라서 못 찾나? 돈이 있어야 말이지.' 못 찾는걸까 안 하는걸까? 위에서 말한 대로 1/10만 저축하는 일을 계속했으면 종잣돈이 적지 않게 모였을 것이다. 5년 하면 반 년치 월급이 모인다. 내 생각엔 좋은 수입원/투자처를 찾는 것이 어렵고도 귀찮아서 미래 수입원을 못 찾는게 아닐까 싶다. 온갖 이론과 정보를 들이밀어도 확답을 얻을 수 없는 게 투자 아니던가. 하지만 그보다도 귀찮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즉 온갖 이론과 정보를 들이밀 정도면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별 생각없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다. 나도 그렇다. 돈 버는 '지혜'에는 실천하는 근육도 포함되는게 분명하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