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cjsdns
잠들기 전까지 내리던 비 멈췄나
불면을 둘둘 말아 잠들었나 했더니
바람 편에 못 보낸 그리움
빗물에 흘려보낸 소식 닿았나
불면의 고통 뒤 잠깐의 달콤함 주었는데
아쉬워라 부딪치는 쇳소리에 깨었네
뿌리 보듬어 흙을 덮어주려 분을 감싼
떨거지 뜯어내려 분주한 일손 바쁘다
부지런도 하지 서울 서덜 온 사람들일 텐데
다섯에 에는 집 나왔는가 보다
나의 부지런함은 그시간 불면의 이불속 달콤이었지
비 내린 뒤 아침 상쾌함 파릇 싱싱하다
눈길 가는 곳 마다 푸르름 생기가 돈다
앞산도 까치봉도 호명산도 뾰루봉 화야산도 기운차다
망치 소리 쇳소리마저 푸른 기운 물들었나 싫지 않은
아침 상쾌하다
온통 붉은 물 들어 기운찬 업빗창 캐시 단연 뽐낸다
나의 자랑스러움이 되어버린 이 작가 보통이 아니다
타고났나
저 잘남 믿고 마진거래 안 하는 거 보면 신통방통한 친구다
아침상 반주 드시던 아버지 막걸리 한잔 해라 하신다.
어머니랑 집사람
아침부터 뭔 술을 먹으라 해요 좋지도 않은걸 하는 말끝에
맞아요, 하다 눈길 가는 곳 있어 예! 한잔 주세요, 안주도 좋은데,
주세요 하며 잔을 드니 네가 따라 마셔라 난 소주 먹는다.
하시며 막걸리를 병째 내어 주신다.
아침부터 무슨 술이냐는 어머니 핀잔에 저도 아버지를 닮으려고요
아버지는 30대부터 매일 드셨지요 저도 아버지를 닮아야겠어요.
아버지가 부럽다.
아버지는 30대부터 힘든 일 하신다고 어머니는 정성스레 빚었다.
동네 소문이 자자했다.
우리 어머니 술 빚는 방법은 내가 다 꿰어 차고 있다.
누룩 띄우는 일부터 술밥 찌는 거 술항아리 볏짚에 불살라 소독하는 거
그리고 술독 잠재우는 것까지 다 안다
더 있다
솓뚜껑 가마솟 위에 뒤집어 놓고 찬물 위에 부어 가면서 불 때는 그래서 정말 이슬 같은
맑은 소주 만드는 방법까지 그 정성 다 알고 있다
꿈 깨자
알면 뭐하냐
이거까지 하겠다고 나서면 고생이다
누구?
아내가 말이다
그냥 슈퍼에서 사는 우리 술 잣 먹 걸리나 마시며 살자
아침 밥상에서 두릅나물에 막걸리 한잔
참! 좋다
집앞에 있는 동산에 푸르름
우리집 옆에 서울 업자가 짓고있는 빌라 공사 현장 그 넘어로 보이는 마을 뒤산은
까치봉으로 올라가는 능선
아파트 넘어로 멀리 보이는 산은 호명산인데[ 큰산은 아직 푸르름이 적은듯
그러나 큰산도 지난주 올라가보니 남향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더군요
이건 두릅 나물에 막걸리 한잔 하는...
비가 많이 내렸지요.
어제는 보니 개울물도 많이 늘었더군요.
이번비는 만물에 큰 축복이 듬뿍 내려준듯 합니다.
업빗 창도 모두 빨간 불이네요.
모두 성투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Very special article really you are a wonderful person
You are a successful person. I wish you all the best, my friend
천운님 맛있는 아침 드시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두릅 초장 찍어 막걸리 한잔이라 크~~~ 아침인들 어떠하겠습니까~
비가 온 뒤의 느낌 좋아요 :) 이제 날씨가 무더워질 것 같네요..!
아침부터 막걸리와 드룹이라니 부럽습니다 ㅠㅠ
그 비가 교토로 왔나보아요.
시인듯 일기인듯 오늘 쓰신글이 자유롭게 흐르는 물 같네요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비가 오고 나서는 뭔가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와 막걸리라... 진정 즐길 줄 아시는 분이군요!
아침부터 봄의 기운을 가득 받으셨군요!
봄나물에 막걸리, 거기에 힘찬 산세를 보니
맘이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천운님 즐거운 하루되세요!
비가 그치고 미세먼지도 맑고 오늘 날씨 약간 쌀쌀한거빼고는 너무 좋아요 천운님^^
두룹에 막걸리라니 너무 맛있어보입니다^^
이것은 매우 아름다운 사진이다, @cjsdns :)
초록빛 나무, 너무 차갑게 보입니다. 물론 이곳은 방문하기에 아주 재미있는 곳입니다 :)
두릅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먹으면서 막걸리 한잔 하면 너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