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cjsdns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불볕더위가 무섭다. 열대야 이야기도 이제는 너무나 낯이 익어 우리나라도 열대지역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신문기사에도 한프리카니 홍프리카니 하면서 지역 이름에 아프리카에 프리카를 따다 붙여 더위를 실감 나게 하는 센스도 보이기는 하나 옛말에 귀신은 속여도 절기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이 더위 또한 입추가 지나고 나면 슬며시 고개 숙이는 것을 아침저녁으로 느끼게 되리라.
복더위에는 어느 일을 하던지 힘겹고 작업 능률도 오르지 않으리라. 실내에서 하는 일은 그런대로 타격이 적겠지만 들에 나가서 하는 농사일이나 건설 현장은 그야말로 뙤약볕에서 해야 하기에 그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받아가며 하는 김매기나 모종 하기도 이 정도면 미루거나 포기가 답 일듯 듯싶다. 전업농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농사를 짓는 우리 집도 올해는 농사가 엉망이다. 고추농사를 비롯해서 봄에 심은 작물들이 더위에 대부분 망가졌고 들깨 모종을 하려 씨앗을 뿌렸으나 잘 나오던 모종이 모두 녹아 버렸다.
이런 와중에 바로 집 옆에서 제법 큰 건축 공사가 봄부터 진행 중인데 요즘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보통 쌓이는 것이 아니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음이야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하는데 연일 폭염이 계속되니 낮에 작업을 할 수가 없다며 새벽 작업을 하는 것이다. 새벽 공기를 가르는 망치소리 파이프 부딪치는 소리 철근 끌고 다니는 소리 거기에 중국인 근로자들이라 중국어로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꼭 싸움하는 소리로 들려올 정도이니 창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곤욕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
그동안은 어떤 이유로든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고 그저 안전사고 없이 일하기를 바란다는 말과 누군가의 행복 보금자리를 짓는 것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주면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공사를 잘 해 달라 부탁을 한 입장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저런 이유로 민원을 넣으며 뭔가 얻으려는 주변 분들과 의견을 같이하지 않았는데 일이 이지경이 되니 나 역시도 민원을 제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솔직히 이해를 하려 해도 새벽 5시부터 시달려야 되는 상황이 되니 항의를 할 수밖에 없고 항의를 해도 봐달라는 말 이외에는 대책 없이 작업을 계속하니 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인데 그렇다고 막상 민원을 제기하자니 그 또한 선뜻 나서 지지가 않는 것이다. 민원을 제기하면 그 뒤에 따르는 후속조치는 공사 일정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이며 비용 또한 제법 들어가니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남에 사업에 훼방을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 사정하듯 새벽 공사는 제발 하지 말라고 부탁하니 알았다 하기에 번번이 말뿐이니 이번에는 서면으로 확약서라도 써줘라 하여 받아 놨으나 소용이 없다. 당장 입막음으로 대답을 하고 갔으나 그들도 일정을 미루면 비용의 증가와 분양시기에 차질이 우려되어 밀어붙이는 것 같다. 그러니 작업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뜨거운 것을 피해서 작업하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 그걸 그냥 보고 있자니 너무 피해가 크고 불편한 것이 많은데 행정기관에 정식으로 민원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되는 일이다.
이글은 오늘 날자 경기 신문 청탁 원고이나 원고 송고후
개인적으로 보관할 일이 있어 영구 박제되는 블럭 체인
스팀잇에 올립니다.
청평에서
천운
소음방지라도하고 공사들을하시지 동네분들 잠도못자게 하는군요.
그쪽 건설소장은 주변분들께 인사치레로라도 사실을 설명하고양해를 구했어야지 전혀 성의가 없군요.~^^
그래서 새벽부터 공사를 했엇군요..
저희집 옆 리모델링공사장이 언제부턴가
새벽부터 드릴소리를 내길래 화가 났었는데
..그래두 머라 못하고이빨 꽉 물어가며 참았네요
민원제기 마음으로는 당장 접수 할 것 같아도
번번이 망설이게 되지요.
직장인의 사직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