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게 없는날

in #kr6 years ago

되는 게 없는 날/cjsdns

오늘 같은 날은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되는 게 없는 날이다.

아침부터 달갑지 않은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업비트로 스팀 전송도 안돼

거시기 가입 인증도 안돼
스팀도 먹통
빅원 창고도 웬일인지 안 열려
허탈한 생각에 고개를 돌려보니
스산한 바람 부는 팔봉산 절벽에
외로이 서있는 내 모습만 보인다.

때가 어느 때인데
진달래 피는 훈풍을 생각하니
겨울날 준비 단단히 해야 하리라
옛날의 내가 아니고
세월이 옛날이 아니다.

그래도 죽기 싫어 희망하나 띄워 보려니
그것마저 어려워
세상에 쉬운 거 하나도 없구나 싶은데
번뜩 머리에 스치는 생각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쓴맛 뒤에는 맹물도 단법
면박 좀 당하면 어때
뻔뻔해지면 고달픈 인생도 펴질 날 있겠지
추운 날 벌벌 떨던 기억이 달달 해질 때
입가에 미소 부처님의 미소 부럽지 않으리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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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이 있지요! 운수좋은 날보다 그런 날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그럼에도 낙관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을 배웁니다
깊은 밤, 편히 쉬세요

저는 요즘 마음 편히 흘러가는대로 놔두고 있어요~

이런 날이 있으면 저런 날도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