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달 그러나 일은 많은 달/@cjsdns
새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살짝 열어 놓아도 좋을 만큼 날씨가 푸근 해 졌습니다.
말 그대로 상큼 한 아침 공기를 맛볼 수 있는 세월이 오고 있습니다.
너무나 추웠던 지난겨울은 창문 열어 놓기가 겁이 나서 아침 풍경도 유리창 너머로 보았는데
이제는 활짝은 아니라도 한두 뼘 정도 열어 놓고 있으니 좋네요.
재잘거리는 새소리 그중 까가각 하는 까치소리는 역시 힘이있고 정겹네요.
2월 오늘이 27일 내일이면 28일 2월의 마지막 날이지요.
가장 작은 달이지만 올 2월은 길이 역사에 남을 2월이라고 봅니다.
지난 2월 9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지요.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 하는 올림픽이 치러진 2월이니 작지만 큰 추억과 영광을 듬뿍 안은 2월입니다.
그런 2월에 설 명절까지 끼어 있고 하니 어느 때보다 바쁜 2월이 누구나 느끼는 2월이었으리라 봅니다.
한편 참 힘들고 어려운 2월이기도 했고요. 2월 초에 입춘이 지났나 해도 워낙에 추어서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렵더라고요. 공사 마무리도 지난가을 연말에 서둘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이 되었고 추워지니 손도 못 대고 두어 달을 그냥 보내게 되었네요. 그리고 내 마음에 아킬레스건이 되어 벼렸던 두 가지 일이 나의 2월을 무겁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전에도 한두 번 이야기한 소송건으로 장장 일 년 반을 끌어도 1심 선고도 없던 재판이 지난 2월 2일 변론을 마지막으로 2월 12일 조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상대 피고 측의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면서 하루라도 더 사용하자는 심보로 시간을 많이 끌고 갔고 그로 인하여 대응하는 나의 입장은 아 이렇다면 아예 소송기간은 얼마나 가던지 상관없이 소송을 진행하지 하고 끌고 가고 끌려갔습니다.
그렇게 간 세월에서 하나하나 압박을 하였습니다. 사건의 실체를 모르는 피고 측 변호인은 처음에는 의기양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는, 끌고 가면 갈수록 피고 측이 부담하여야 하는 금전적 보상이 커진다는 것을 알고는 지난 2월 2일 백기 투항을 할 테니 조정을 받아들여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을 하고 그로 인하여 재판부의 권유로 2월 12일 조정이 열리고 조정으로 재판이 종결 되게 되었습니다.
막상 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대측 변호사의 백기 투항을 이유로 이름하여 선처를 바라는 말과 제스처에서는 닫혀 버렸던 나의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 지고 그들이 원하는 선에서 합의 조정을 하였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은 유리한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은 재판이었습니다. 상대 논리에 반박에 필요한 자료만 제출하면서 재판을 해갔고 1심 선고 후에 2심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제출하려 했으며 아예 우리 쪽에서 장기전으로 가려 준비를 했습니다. 그동안 엄청난 피해를 봤지만 막상 소송을 하고 나니 그동안에 손해 본 것 다 돌려받을 수 있고 소송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피고 측이 원고 측에 배상해야 하는 규모는 눈덩이 불어 나듯 하는 모양새가 되더라고요.
그간의 수모를 손해를 생각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는 생각되나 이쯤만 되어도 많이 깨 닳았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나 두 손으로 봐달라 사정하는 모습도 조정관 앞에서 보이고 조정이 끝나고 바로 측량 신청을 해서 엊그제 경계 측량도 했습니다. 옛날 하고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기는 하나 그러나 사람 잘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바 조정 사항을 제대로 지킬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햇수로 3년을 끌고 온 재판이 2월에 끝났고 조정 내용은 4월까지 이행 완료입니다.
또 하나의 아킬레스 건은 계수에 약한 나입니다.
사업은 하되 회계는 빵점인 사람 그게 바로 저입니다.
그런 사람이 사업 어떻게 하냐 하지만 사업은 회계를 몰라도 할 수 있는데 회계를 모르면 장부 정리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돈에 관련된 기장은 왜 그리 어려운지 아니면 아예 마주하기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좋은 버릇이나 습관이 아닌데 그걸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따지는 이야기를 무척 싫어합니다. 더군다나 돈이 관련된 이야기를 장부책 놓고 이야기하면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희한한 건 말로는 다 합니다. 다 압니다. 그런데 장부책을 들여다보면 일단 머리부터 복잡해지고 아파 옵니다.
이 이야기 왜 하냐구요?
극비라서 말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굳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우리 지역에 모 단체가 1월까지는 총회를 개최를 해야 하는데 실무를 맡은 사무국장이 개인적인 중요한 일로 더 이상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연말쯤에 보따리를 가져다 놓고 갔는데 이거 나 혼자는 풀기가 겁이 나는 겁니다. 사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도 그게 어려운 이유 심리적 장애를 가진 것인지 너무 무식해서 그런 건지 뭔가 트라우마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장부 하면 세금하고 연관이 많이 되다 보니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부를 못해서 기록을 제대로 못해서 영수증 관리를 못해서 사실 소명을 제대로 못해서 낸 세금이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에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있을 법도 하겠지요. 내가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요즘이야 친절하고 자상한 세무서가 있고 일정 금액을 내면 세무 정리 깔끔하게 해주는 세무 회계 사무소가 있지만 옛날에는 세무 조사가 나오면 그것도 합동 조사단인가 특별 조사단인가 뜨면, 어렸을적 뭔가 잘못하면 엄마한테 싸리나무 회초리 맞을 때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지금이야 세무 공무원들도 뭘 도와 드릴까요? 하지만 옛날에는 옛날에는 경찰보다 더무서운게 정말 무서운게 세무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잡아놓은 총회가 내일입니다.
발등에 불 떨어지면 누가 끕니까.
잘 모르시는 분은 한번 발등에 불 놓아 보시던지요.
그럼 금방 알게 됩니다.
누가 옆에 있을 때 말입니다.
막상 발등에 불붙으니 아 이 뜨거워하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 본인도 불을 끄려 하지만 미워도 싫어도 아니면 그제서 알고서
옆에서 대들어 불을 꺼 줍니다.
그래서 불 껐냐고요.
예!
이제 껐습니다.
어제 세분이 불을 꺼주러 오셨더군요.
그래서 잘 껐습니다.
내일이면 진정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모든 준비가 끝날 거 같습니다.
그리고 3월을 맞이할 거 같습니다.
짧은 달이지만 그러나 많은 일을 한 달 2월이 이제 막바지입니다.
힘들었을 2월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아침
여러분들도 수고 많이 하고 가는 2월을 보듬어 주시고 새로운 3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2018-02-27-09-56
3월도 얼마안남았네요 즐건하루되세요
그 동안 많은 일이있으셨군요 맘고생도 심하셨겠어요...
조그마하던 크던 세무에 관련한 것은 정말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저 역시 홀로 하다 더이상 하지 못해 의로를 하고 있지만 언제나 어렵더군요..
부디 꽃피는 3월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힘든일이있으셨군요 3년을끌고온재판이끝나서시원하실듯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2월은 정말 헬입니다.
설까지 끼면 사업자들은 월급 맞출려고 죽을맛이죠 ㅠ
보팅 팔로우 하고 가요^^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2월이엇군요.
새로운 달은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어찌 됐건 이리 저리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입니다.
이제는 따뜻한 봄을 맞으셔야죠 :)
모쪼록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즈음 부턴 마음편안한 나날들이 활짝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좋은 하루 되시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는 나날 되셨으면 합ㄴ다.^^
천운님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잘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회계 관련이야 세무사들 돈이 되니 어렵게 만든거죠. 저도 공부해서 혼자 해볼려고 했지만 너무 꼬아놔서 초기했습니다. 고생하셨으니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한 3월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오는 3월은 고생하신 보람이 있는 달이 되실겁니다~ 화이팅입니다~~~
장부만 보면 머리 아파지는 사람 또 한 명있는데...
어찌하시렵니까?
119에서 세분이 출동하셨군요.
미리 미리 불조심
평소에도 불조심 하셔야지요.
그래도 3월엔 봄입니다.
새봄에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