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안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in #kr6 years ago

my artless essay.jpg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귓가를 슬몃 지나치는 음악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머뭇머뭇,

아련히 떠오르는 그 때의 그 사람.

바람결에 실려 사하라 어디쯤에서 날아왔을지 모르는

후덥한 공기에 시야가 잠깐 흔들립니다.

더듬어보니 그 사람은 내내

그 음악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언젠간 만날지도 모를 나를

그 안에서 내내 숨쉬고 가슴 졸이며

그렇게 기다려 왔던가 봅니다.

우연히 길을 지나는 나를 보고서는

나와 그 사이에 있는 공기의 거리를 뚫고

음악안의 그가 손을 뻗었을 때

그 순간 나는 머리가 쭈뼛 서버렸습니다.

저 사람,

아직도 저 안에 살고 있구나..

향기처럼 기억처럼

음악안에서도 살고 있었구나..

하지만 그가 노래합니다.

음악 안에서 나올 수 없다고,

음악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그렇게 그런 모습으로

언젠가 또 우연히 마주칠 그 때만을 기다리며

영원히 그 안에서 살겠노라고,

음악 안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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