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봉다리에 담아 놓는 의학지식(아나필라시스(anaphylaxis))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닥터 봉다리입니다.

요새 외래 붉은불개미(일명 살인개미) 때문에 말들이 많죠? 여왕개미가 잡혔다느니, 아직은 모른다느니 여러 말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개미에 의해 사망하는 케이스가 있어서 그만큼 공포감이 커서 여러 뉴스매체에서 다루고 사람들도 관심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외래 붉은불개미가 왜 '살인개미'라는 오명을 쓰면서까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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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철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뉴스가 있죠? 바로 말벌 쏘임, 벌 쏘임 뉴스입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이러한 곤충에 쏘이게 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리 안 쏘이게 어떻게 예방하는지, 만약 쏘이게 된다면 어떻게 처치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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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는 외래 붉은불개미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 개미의 독침에 쏘이게 되면 말벌 쏘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합니다. 자세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린 자리의 격심한 통증
  • 가려움증
  • 발진 및 두드러기
  • 현기증
  • 과민성 쇼크

여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 중에서도 맨밑에 언급된 과민성 쇼크가 가장 문제시됩니다. 이 증상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 과민성 쇼크는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아나필라틱 쇼크(anaphylatic shock)라고도 하며 올 초 배우 구혜선씨도 이로 인해 입원하는 뉴스도 있었죠. 중증 알레르기 질환으로서 쇼크단계에 이르러 혈압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지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외래 붉은불개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정의

그렇다면 지금부터 아나필라틱 쇼크(anaphylatic shock)를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면, 아나필라틱 쇼크(anaphylatic shock)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인해서 생기는 쇼크입니다. 즉,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는 기전으로 인해 1시간 이내로 체내 혈압이 급격히 감소하며 나타나는 임상증상을 말합니다. 외래 붉은불개미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모든 증상은 아나필락시스의 증상이며, 그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이 아나필라틱 쇼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좁은 의미로는 면역학적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지는 알레르기 중 제 1형 알레르기를 말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antigen)이 비만세포(mastcell)나 호염구(basophil)의 IgE와 결합하여 면역물질을 내뿜게 되는데 이 면역물질이 내 몸을 공격하게 되는게 1형 알레르기 입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IgE를 매개하지 않고 직접 화학매개물질을 방출하는 것도 포함되는데 이는 최종적으로 일어나는 임상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유발인자

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유발하는 인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음식 : 계란, 우유, 땅콩, 생선, 밀, 콩, 새우 등
  • 약 : 항생제(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 독 : 벌, 불개미
  • 라텍스
  • 운동
  • 차가운 물, 차가운 공기 등

한 번이라도 위와 같은 것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났다면 항상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증상

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전신 반응이기 때문에 서두에 언급한 증상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 : 가려움, 홍조, 두드러기, 부종
  • 눈 : 눈주위 가려움, 눈물, 충혈, 눈 주위 부종
  • 코, 입 : 콧물, 재채기, 코막힘, 혀 부종, 금속맛(metallic taste)
  • 기도, 폐 : 기도수축으로 인한 호흡곤란, 반복되는 기침, 흉부 압박감, 쌕쌕거리는 숨소리(wheezing), 타액 분비 증가, 쉰 목소리, 목소리 변화
  • 심장, 순환기계 : 어지럼증, 현기증, 심박동 변화(빈맥/서맥/부정맥), 혈압 저하
  • 소화기계 : 구토, 구역질, 복통, 설사
  • 신경계 : 불안감, 공포감

치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의 치료는 증상이 단순하고 경미할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나 항히스타민제제 복용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필라틱 쇼크(anaphylatic shock)와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에는

  • 우선 기도를 확보한 다음
  • 약제 복용보다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주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학생 시절 응급의학과 실습을 돌 때 배운 게 너무나도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어서 첨언하면... 이러한 아나필라틱 쇼크(anaphylatic)쇼크는 약품에 의해서도 늘 생길 수 있는터라 입원환자에서 이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환자의 허벅지 바깥쪽(lateral thigh)에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근육 주사(IM)하라고 배우는데 그 때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네요.

"아나필라틱 숔이다 싶으면 딴 거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에피 꺼내서 라떼랄 싸이(lateral thigh)에 IM으로 주사해라 알겠나?"


예방

항상 건강에 있어서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유발하는 인자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내가 어떤 알레르기 항원에 민감하고 취약한지 미리 알 필요가 있으며, 인지하고 난 뒤에는 항상 노출되지 않게 물리적으로나 생활습관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조심한다고 해도 우연히 노출되어 위와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근처 병원 응급실로 가는게 좋습니다. 혹시 아나필라시스(anaphylaxis)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상품명 에피펜)을 늘 소지하고 다니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평소에 미리 알리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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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uptodate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9th edtion
의학신문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9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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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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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요새 살인개미때문에 난리더라구요~
"아나필락시스" 봉다리님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게 제일 좋죠! . 감사합니다^^

저도 새우를 많이 먹거나,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데 이게 '아나필락시스' 였군요...앞으로도 좋은 의학지식 기대하며 follow 합니다~^^

아직 두드러기가 난 적이 없어서 그 고통을 잘 모르지만, 심할 때는 잠도 못 이루신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던데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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