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입춘은 매우 추웠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지만, 봄의 기운이 느껴질 3월이 멀지 않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분들이 참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이 워낙 한파도 길게 느껴졌고, 심지어 시장마저도 얼어붙으며 따뜻한 곳에 가서 스트레스도 풀어내고 싶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필자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 처음 시작한 골프 시즌이 기다려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취미인 골프를 시작하면서, 직업병인지 관련 기업들에 대해 하나씩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골프장비, 의류, 골프장까지 이들 기업은 누가 갖고 있을까, 돈은 잘 벌까, 이들 기업은 어떻게 하길래 내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갈까, 나의 소비를 투자로 회수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산업부터 개별 기업까지 살펴보게 됐습니다.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저 피터린치 역시 실생활 속에서 많은 투자 기회를 발견했듯이, 저 역시 습관처럼 저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어떤 기업으로 가는지가 종종 궁금하고는 했습니다.
지난해 LPGA에 데뷔해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3관왕을 수상한 박성현을 비롯해 많은 국내 선수들이 다시금 골프 열풍을 불러일으켜줬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들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불면서 골프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와 여가활동에 2040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한 수상스포츠 의류·용품 업체인 배럴이 지난 1일 상장 이후 공모가(9500원) 대비 지난주 종가 기준 111%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최근 워라밸 세대의 대표기업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골프장 산업 전망'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객수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17년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3542만명, 18년은 2.1% 증가한 36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골프 인구는 2007년 253만명에서 2015년 399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7년은 377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용횟수가 15년 8.5회에서 17년 9.4회로 증가하면서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골프 인구수는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다음 세계 5위 규모로 결코 작은 규모의 산업이 아닙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스포츠용품 품목별 수출입 실적 자료를 보더라도 수출 비중으로는 헬스용품 다음으로 2위(31.8%, 4074만달러), 수입으로도 2위(24.2%, 3억774만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개 증권시장을 보면 본격적으로 산업이 커지고, 관련 기업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추가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해당 산업이 호조를 이루고, 향후 전망과 기대감이 커질 때 관련 기업들의 IPO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15년부터 최근까지 신약 개발 및 LO(Lisence Out)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이어 상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도래 기대감으로 전기차, 공장자동화, 로봇 기업들 역시 연이어 IPO를 해오고 있습니다.
골프 산업 역시 젊은 세대 증가로 인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파리게이츠, 핑, 팬텀 등'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스F&C’, ‘까스텔바작’ 등이 올해 하반기 상장 예정입니다.
또한 컬러 골프공 전문기업 볼빅 역시 향후 2~3년 내 코스닥 이전 상장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골프장 기업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남의 대형 퍼블릭 골프장인 무안CC를 운영하는 남화산업, 신라CC, 파주CC를 보유하고 있는 KMH신라레저 역시 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프 관련 기업은 아니지만, 하반기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또한 카카오톡으로 AI기반 골프 부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 내비, 드라이버 등과의 시너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IT서비스 대기업 또한 골프 산업을 눈 여겨 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기존 상장 기업들 중에도 골프 산업의 성장을 통해 수혜를 받는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먼저 골프존뉴딘의 경우 국내 최대 PEF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퍼블릭 골프장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 아코디아를 벤치마크하는 것으로 1990년 대 일본 골프장들이 연쇄 도산하자, 미국 골드만삭스는 30여 개의 골프장을 사들여 아코드아골프라는 프랜차이즈 골프장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6년 증시에 상장해 약 5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현재는 136개 가맹 골프장을 보유한 일본 최대 골프장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습니다.
코웰패션의 경우 언더웨어의 성장을 바탕으로 16년 푸마골프에 이어 작년 아디다스 골프, 테일러메이드, 프랑스 웅가로를 런칭하며 향후 성장동력으로 골프웨어를 꼽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 역시 Tiltlelist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이자 미국 상장 기업인 Acushnet의 턴어라운드를 통해 올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및 내년 상장 예정인 골프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 중 최대 매출을 보이고 있는 크리스F&C의 지분 59.12%를 들고 있는 필링크, 골프장 관련 기업인 KMH신라레저 지분 88.22%를 보유하고 있는 KMH 또한 향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및 개선되는 연결 실적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 관련 기업들의 탐방 및 세부적인 점검을 통해 위클리 및 시그니처팀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주식시장에 얼른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오길 기다려봅니다. 시그니처팀과 함께하는 투자자 및 고객분들도 취미 생활 속에서도 좋은 투자아이디어를 찾아내신다면 언제든 저희에게 조언과 점검에 대한 요청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좋은 투자 대상을 선별하여 투자 수익으로 취미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잘 읽었습니다
오늘 계정 등록한 초보입니다
선팔하고갈께요 보시면 맞팔부탁드립니다 꾸벅
아직 우리나라는 골프 산업 관련된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보이네요. 휠라, 골프존 정도? 또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홍보해
"가장 좋은 투자상품은 내가 완전히 이해한 상품이다"라는 말도 있죠. 그런 의미에서 취미를 발전시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