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코네네입니다. ^^
며칠전 아이 옷장을 정리하다가 서랍 젤 안쪽에서 '앞치마'를 발견했어요.
한 때 코코네네의 열정을 가득 담게 했던 앞치마.
오늘은 그 '앞치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3~4살 무렵에 딸아이는 토끼를 너무나도 좋아했어요.
그림을 그려도 토끼를 자주 그렸고,
유난히 토끼인형을 좋아하며, 항상 품에 안고 다니고, 쫑알쫑알 이야기도 나눴죠.
(토끼인형은 딸아이가 1살 생일때 엄마 코코네네가 만들어 준 인형이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토끼인형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볼게요. ^^)
4살 생일이 다가오던 날.
호기심도 많고, 엄마랑 요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던 딸아이에게
한땀한땀 바느질로 '토끼 앞치마'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이는 너무나도 좋아했고,
아이와 요리하며~ 이야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엄마~ 난 토끼도 좋고~ 고양이도 좋아! 토끼는 당근 좋아하고~ 고양이는 물고기를 좋아해~"
"그럼~ 엄마가 고양이도 만들어 볼까?"
"응~ 좋아!"
아이가 낮잠자는 시간마다 조금씩조금씩...
달력 뒷면에 쓱쓱 도안을 그려보고,
대충 어림짐작으로 크기를 맞춰가며 만들었어요.
(길이는 끈으로 조절하고, 품은 벨크로테입으로 맞출 앞치마라
옷을 만들때처럼 정확한 사이즈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죠.)
패브릭 물감으로 고양이의 눈을 색칠 해 주고,
미싱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실과 바늘만으로 손바느질을 했습니다. ^^;;
어느덧 고양이의 얼굴이 완성되면,
"안녕? 냥이야~ 반가워!" 인사도 하고요. ^^
많이 더디고, 번거롭지만,
앞치마를 입고 좋아하는 딸을 떠올리며
정성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쨘~!! 이렇게해서 '고양이 앞치마'도 완성이 되었어요. ^^
딸아이와의 즐거운 요리시간은 계속 되었고,
주변의 칭찬과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코코네네' 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림만 그리며 살았던 저에게 바느질이란,
원단을 고를때부터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원하던 것을 찾을 수 있는 낯선 세계였고,
그야말로 '도전'이였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을 손바느질로만 하다가
결국엔 미싱도 배우게 되었고,
열정을 쏟아부으며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의 대량생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운좋게 <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도 참가하게 되었고,
인사동의 핸드메이드 상점에서 판매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딸아이에게 만들어 주는 기쁨이 전부였어요.
좋은 원단으로,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딸아이의 이야기를 담아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것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뿐이였습니다.
그러한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으로 만들었기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주문이 밀려들면 며칠밤을 새워가며 만들기도 했고,
더 많이 성장하는 코코네네를 꿈꾸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3년의 시간이 지나고나니,
디자인부터 생산,판매, 홍보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나가기엔 버거움을 느꼈고,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DIY 강좌도 열어보고, 함께할 분들을 탐색 해 봤지만,
결국 상점은 문을 닫았고,
지나간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ㅎㅎㅎ
돌이켜 생각해보면 열정은 넘쳤는데,
치밀한 전략이 없었던 것 같아요. ^^;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이 즐거웠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고맙고, 마냥 기뻤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고,
홍보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고,
핸드메이드라는 것에만 가치를 두고,
상품을 작품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패브릭을 최대한 눈에 안띄는 곳에 두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래도 한 때 너무나도 좋아했고,
스스로 찾고, 배우고, 도전하며 빠졌다는 것이
값진 경험이였기 때문이예요.
코코네네에서 판매했던 아이템들은
딸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과도 연결 되어있는
잊고 싶지 않은 저의 열정의 일부이기도 하구요.
'코코네네'라는 닉네임을 지금도 사용하는 걸 보면...
아직까지도 애정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코코네네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코코네네의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거든요.
앞으로의 모습은 어떨지,
또 어떤 것에 열정을 쏟으며 살아갈지,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ㅎㅎ
코코네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그럼 모두들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손재주가 굉장하시네요!! 앞치마 너무 귀엽습니다.
핸드메이드 상점에서 판매도 하시고.. 굉장한 능력자시군요. 사진에서 디자인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지는데.. 지금은 하지 않으신다니 아쉽네요.
혹시 Etsy.com 같은곳에서 판매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ㅎㅎ
안녕하세요? 당근케이크님~ 지금은 내려놓았지만 언제 다시 할지, 말지 알 수가 없네요. ㅎㅎ 조언해 주신 Etsy.com도 둘러볼게요. 댓글에 보팅까지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와 진짜 멋져요 코코네네님! 따님께 앞치마 만들어준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점점 더 멋진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코코네네 상점이 언젠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좋은예감님~^^ 멋진 일이라 표현해 주시니 감사해요~ ㅎ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오늘도 행복 가득, 좋은 날 되세요~^^
손재주가 진짜 좋으십니다.
아이껄 손바느질로 다... 따님이 너무 행복했겠어요.
전 게으르고 손재주도 그닥 없어서.. ㅎㅎ
어머나!! 리자님~^^ 넘넘 반갑습니다.
저는 오남매를 너무나도 예쁘게 사랑스런 눈으로 육아하시는 거 보고 감탄했는걸요~
아이들의 밝고 예쁜 표정에 리자님의 눈빛이 전해지고, 리자님만의 재주와 매력도 뿜뿜 느껴집니다~~ 우리 종종 소통하며 안부나눠요~~^^
우와 정말 손재주가 대단하세요!!!! ㅎㅎㅎㅎ
따님분이 엄청 좋아하고 엄마를 더더욱 사랑한다고 표현했을거같아요^^
우와 진짜 멋진 엄마시네요♥️
딸이 좋아해하던 모습이 엄마에겐 큰 용기가 되었어요. ㅎ
히양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