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우스 말레피카룸.
한때, 소설을 쓰기 위해 일명 "마녀의 망치"라는 책을 찾아헤맨 적이 있었죠. 기독교 서점이나 카톨릭 도서관에서 찾다가 진짜 마녀 취급을 받기도. 이 책은 카톨릭 사제가 집필하고 교황이 인증한 마녀사냥 교본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녀사냥의 비극은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정정치 시대에, 연기같이 퍼져있던 마녀의 대한 담론을 문서화시켰고, 이는 또다른 마녀에 대한 문서를 파생시켰습니다. 담론의 문서화. 이는 생각과 사상의 가시화로 연결되고, 실체를 가지는 문제로 만들게 되죠. 마녀사냥의 비극은 이 문제가 관료와 법의 영역에서 다뤄졌다는 것입니다. 이단재판이란 명목으로.
저는 중세와 근세의 인간들보다 현대 인간의 도덕성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마녀를 고문하는 것이 합법적이었으나, 지금은 불법이라는 차이. 법적 당위성을 가진 폭력이 가진되고 증폭되는 건 뻔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비극을 넘어 인류는 법치의 길을 다져온 것이 아닐까... 인류는 동족의 시체를 넘고 넘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테죠... 지금도 어딘선가 시대의 정의와 편견에 휩쓸려 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곳에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있을테죠.
슬픈 잔다르크가 생각하네요. 다크 제이미. 언젠가 잔다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DJ에게 사랑하는 곡을 신청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리스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