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경제학(Cryptoeconomy)이란 무엇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암호화폐가 가져올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Cryptodreamer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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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의 분야와 암호화폐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뉴스가 발표됩니다. 각국의 규제상황과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시시각각 변화하기도 하고, 저명한 인사들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관점과 전망들이 속속 공개되어 시장의 분위기를 뒤엎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과 참신한 아이디어들로 무장한 토큰들이 하루에도 여러 개세상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년과 눈에 띄게 달리 블록체인과 관련된 컨퍼런스와 밋업도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났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서 가장 열광적인 End-User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저명한 외국 인사와 개발자들도 자주 방문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합니다. 몸이 여러 개가 아니니, 모든 자리에 참석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보니 조바심이 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최근 Mist와 Geth로 직접 컨트랙트를 실행해보거나 하는 등의 기초적인 학습을 시작했는데, 비개발자로서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기도 합니다.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설레는 기분이 듭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중심을 잡아야하겠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에 무척 관심을 두고, 안목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암호화폐 경제학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기존의 철학적, 사회학적, 경제학적 관점들에 근거해서 암호화폐와 시장을 좀 더 폭넓고 심도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경제학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는 글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탐독해보면 그 동안 모호하게 느껴졌던 개념들을 바로 잡아주는 주옥같은 내용들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옛말에 틀린 것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몇 달 전에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벤처투자가인 Parket Thompson이 트위터에서 암호경제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적이 있습니다. "암호경제학이라는 것은 멍청한 말입니다. 자신만의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은 기존에 심도있게 연구된 개념들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입니다."

암호경제학(Cryptoeconomics)이라는 용어는 많은 혼동을 유발합니다. 사람들이 정확하게 암호경제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죠. 암호경제학이라는 단어자체가 상당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데, 기존의 모든 경제학을 암호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arker같은 분들이 이러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잘못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간단한 의미로 암호경제학이란 새로운 종류의 시스템이나 어플리케이션, 네트워크를 디자인할 때 인센티브와 암호학을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암호경제학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특화되어 있고, 수학과 경제학의 영역중에서도 메커니즘 설계와 가장 유사하게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죠.

암호경제학은 경제학의 하위분야보다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경제학적 이론에 암호학을 접목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공개형 블록체인은 이러한 암호경제학의 산물입니다.

암호경제학은 블록체인을 무척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다른 기술들과 차별화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Satoshi의 백서의 결과로 우리가 익히 알던 종류의 기술인 암호학과 네트워크 이론, 컴퓨터공학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효과적으로 조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죠. 이러한 새로운 암호경제학의 시스템은 위의 이론들이 개별적으로 성취할 수 없었던 인류의 진보를 성취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실용 과학의 산물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암호경제학을 간단한 용어로 설명하는데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암호경제학 설계의 예시로 비트코인을 논의해볼 것입니다. 둘째, 암호경제학이 일반적인 경제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볼 것입니다. 셋째, 현재 활성화되어 있는 암호경제학의 서로 다른 세 분야를 탐구할 것입니다.

1. 암호경제학이란 무엇인가? - 비트코인 사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은 암호경제학의 산물입니다. 비트코인의 혁신성은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이 익명의 타인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상태에 대해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경제적 인센티브와 기본적인 암호학적 기술들을 조합해서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설계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페널티에 달려있죠. 경제적 보상은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유지하도록 네트워크 참여에 대한 유인을 제공합니다. 채굴자들은 자신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할 경우 비트코인을 통해 보상받기 때문에, 자신의 하드웨어와 전기를 활용해서 네트워크의 유지에 기여합니다.

둘째, 경제적 비용과 페널티는 비트코인의 보안모델입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네트워크에 있는 다수의 해싱파워를 갖고 전체 네트워크를 컨트롤 하는 것이죠. 51%의 공격이라 불리는 방법입니다. 51%의 공격을 통해서 네트워크의 공격자는 매우 확실하게 거래를 선택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 블록체인의 과거 기록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싱파워를 확보하는 것은 극도의 비용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하드웨어와 전기료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은 난이도조절을 통해 의도적으로 채굴을 어렵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네트워크를 컨트롤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2017년 11월 16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51%의 해싱파워를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공격을 하기 위해서, 3조 1400억원의 채굴기 비용과 매일 56억원에 달하는 전기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려되지 않았다면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없었겠죠. 채굴이 이렇게 많은 비용이 소모되도록 하지 않았더라면, 51%의 공격은 매우 쉽게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또, 채굴의 보상이 없었다면 채굴기를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네트워크의 유지를 위해 많은 전기료를 지불하지도 않았겠죠.

또, 비트코인은 암호학적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합니다. 공개키와 비밀키 방식의 암호학은 개인의 비트코인은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해쉬함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각 블록들을 연결하고, 이벤트의 순서와 과거 데이터의 완전성을 보장합니다.

이러한 암호학적 프로토콜은 신뢰할 수 있고, 비트코인 같은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활용되는 기본적인 방법들입니다. 공개키, 비밀키와 같은 구조가 아니라면,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활용할 수 없었겠죠. 만약 해쉬알고리즘이 없었다면 노드들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포함된 블록들의 과거 거래가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겠죠.

해쉬알고리즘과 공개키비밀키 암호시스템과 같은 탄탄한 암호학적 프로토콜의 기반이 없었으면,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줄 때 쓰일 계좌를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거의 계좌 기록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막강한 권력을 쥔 누군가에게 의해 왜곡된 거래기록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채굴자들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확실하게 갖추어지지 않았더라면, 이 시스템이 미래에 잘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생길 수 없었을 것이고, 비트코인의 계좌라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의 설계는 암호학과 더불어, 인센티브가 어떻게 암호학적으로 자산을 보호하고 시스템의 기능성을 유지하도록 만드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암호경제학은 직관적이지 않고 때로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화폐를 설계하거나, 공학적인 문제로 생각하는데 익숙하지 않죠. 또, 경제적 인센티브가 이 새로운 기술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호경제학은 경제학적 방식으로 정보보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일반적으로 하는 잘못된 생각은, 블록체인이란 것이 단순히 컴퓨터 공학이나 암호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바라보는 관점에서 생겨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매우 익숙한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주류 전문가들의 영역 밖의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이러한 관점들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경제적 인센티브의 중대한 역할을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런 것들은 어떤 사람들이 "블록체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비트코인은 숫자놀음일 뿐이지", "블록체인은 아마 변화하지 못할 거야" 라고 의미없이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해서 많은 자발적 참여자들이 필요한 네트워크의 본질적 기능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경제학적 시스템이 비트코인을 단지 컴퓨터 공학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트코인이 마법과 같이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컴퓨터 공학만으로는 절대 성취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암호경제학은 마술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 학문이 얽히고 엮여있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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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호경제학은 일반 경제학과는 어떤 관계인가?

암호경제학이란 용어는 기존의 전체 경제학과 비교를 하도록 잘못 이해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Parker같은 사람이 이렇게 용어를 혼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경제학은 개인이 혹은 개인의 집단들이 어떻게 인센티브에 반응하는가하는 선택의 학문입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명은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서 전혀 새로운 이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죠. 다만 암호경제학은 거시경제학이나 미시경제학의 이론을 암호화폐나 토큰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암호경제학은 게임이론과 관련된 분야인 메커니즘 디자인과 많은 공통점을 가집니다. 게임이론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주체들이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위한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게임이론은 두 회사간의 협상이나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활용되고, 심지어 생명체의 진화에서도 활용됩니다.

메커니즘을 디자인하는 것은 종종 게임이론을 뒤집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암호경제학의 메커니즘 디자인에서는 특정하게 희망하는 결과물을 정해놓은 상황에서, 각각의 주체들이 자신의 이익에 맞게 활동할 경우, 설계자가 원하는 결과물이 실제로 달성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경매의 방식을 디자인한다고 해봅시다. 우리는 입찰자들이 실제의 가치를 매물에 대해서 지불하게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과도한 입찰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입찰자가 항상 매물에 대해 실제의 가치를 입찰하는 것이 주도전략(dominant strategy)이 되도록 하는 경매 방식을 만들기 위해서 경제이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해결책은 Vickery 경매라는 방식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Reference의 Vickery Auction을 참고하세요) 이 경매방식에서는 비밀경매로 진행되고, 최고가를 입찰해서 낙찰받은 사람은 두번째로 높은 가격의 입찰가격으로 구매를 하게 만드는 규칙을 활용합니다.

메커니즘 디자인과 같이, 암호경제학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보았던 경매사례처럼 경제학적 이론들을 "룰"을 만드는데 활용하거나, 특정한 동일결과가 도출되도록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암호경제학에서 메커니즘은 경제적 인센티브와 암호학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만드는데 활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는 항상 분산화되어 있고, 탈중앙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생겨난 결과물입니다. Satoshi는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즉, 내부적 상태에 대해서 자발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탈중앙화하여 특정한 권위의 검열로 부터 자유로운 자산을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Satoshi는 사람들이 경제적 인센티브에 이성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가정하여 이러한 자산의 시스템을 디자인했습니다.

종종 암호경제학은 분산화된 시스템에서 보안을 보장하는데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암호경제학의 보안은 네트워크의 공격자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수 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51%의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또, 우리가 이후에 논의할 상태채널(State channel)에서, 암호경제학의 보안은 Off-chain과정이 On-chain에서 최종적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도 합니다.

메커니즘의 설계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인센티브를 통해서 미래의 예측가능한 행동방식을 유도하는 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Nick Szabo가 정확하게 지적했던 것처럼,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미래에 인센티브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심리상태에 대한 추측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적 인센티브에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추측의 정확도에 암호경제학 시스템의 보안이 달려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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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암호경제학의 세 가지 예시


적어도 현재의 암호경제학이라 불리는 영역에는 3가지 다른 종류의 시스템이 있습니다.

예시1 : 합의 프로토콜(Consensus protocol)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존재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암호학적 설계의 결과죠. 비트코인의 해결책이 위에서 언급되었듯, POW 합의방식을 통해서 채굴자들이 하드웨어와 전기를 소모하면서 보상을 받기위해 일을 하게 만들고, 이 행위가 네트워크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POW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암호경제학적 연구가 활성화된 영역중 하나입니다. 이더리움의 현재 POW 합의 알고리즘은 다양한 변화와 개선을 추가한 것이고, 좀 더 빠른 블록 형성시간과 ASIC에 의한 채굴의 중앙집권화에 저항력을 갖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더리움은 Casper라 불리는 POS 합의알고리즘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는 POW의 대안으로 채굴의 과정이 필요없습니다. 채굴을 위한 하드웨어나 대규모의 전력소비가 필요 없죠.

채굴이 필요성은 하드웨를 구매하고 전기를 소모하게 만듦으로써 51%의 공격의 비용이 누적적으로 높아지도록 하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핵심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합니다. POS 합의 알고리즘의 핵심은 암호화폐를 예치하게 만들어, 현실세계에서 하드웨어나 전기같은 것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게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POS 합의 알고리즘에서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금액의 이더리움을 스마트컨트랙을 통해 묶어두어야 합니다. POW에서 51%의 공격을 위한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죠. 네트워크의 공격자는 엄청난 양의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투입해야만 하고, 만약에 이게 실패하면 영원히 이더리움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Vald Zamfir, Vitalik Buterin, 그리고 이더리움 재단에 의해서 Casper가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 Casper에 대해서는 Zamfir가 최근에 업로드한 포스팅이나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서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캐스퍼 철학에 대해서 긴 글을 쓰기도 했고, 이더리움 깃헙 위키에 가면 유용한 FAQ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eference를 참고하세요)


예시2 : 암호경제학적 어플리케이션 설계


블록체인의 근원적인 문제인 합의에 대해서 해결한다면,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위에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면에 깔려있는 블록체인은 (1) 인센티브와 페널티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의 단위와 (2)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조건부 논리를 디자인 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해서 만드는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은 암호경제학적 디자인의 결과물이죠.

예를 들어, Augur는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예측시장을 구현했습니다. REP이라는 토큰을 활용해서, Augur는 사람들이 특정한 결과에 배팅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상을 받는 독특한 예측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이 혁신성은 탈중앙화된 예측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다른 예측시장으로 Gnosis가 있는데요, 비슷한 방식이지만 Oracles이라고 불리는 진실을 결정하는데 특화된 메커니즘을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암호경제학은 토큰세일이나 ICO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Gnosis를 예로들면, "더치옥션(Dutch auction)"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해서 토큰 경매를 했습니다.(Dutch Aution은 네덜란드에서 활용했던 경매방식으로 비싼 값에 경매를 진행하고, 구매자가 없으면 더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하며 낙찰자가 나타날 때 까지 가격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분배방식을 통해서 좀 더 공정하게 판매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앞서 논의했던 경매방식처럼, 토큰 세일에서도 이론들의 새로운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하부의 합의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암호경제학에서 보이는 유사한 점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서 유저들의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도록 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잘 만드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플리케이션의 하부 블록체인의 역량과 한계를 잘 이해할 필요도 있겠죠.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들은 암호경제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예를 들어, Status나 Metamask 같은 지갑 어프리케이션 혹은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들은 암호경제학이 필요하진 않죠. 이런 것들은 추가적인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이 필요없지만, 사실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미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은 암호경제학에 의해 설계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3 : 상태채널(State Channels)


암호경제학은 개인간의 거래와 같은 작은 범주의 것들을 디자인하는 것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중 하나가 상태채널(State channels)입니다. 상태채널은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대부분의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치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의 근본적인 한계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무척 비싸다는 점입니다. 송금을 하기위해서 수수료가 들고,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하는 것보다 상당히 비쌉니다. (이더리움이라는 월드 컴퓨터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수수료가 필요하죠.)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전제한 상태채널은 블록체인이 오프체인의 활성화를 통해서 보다 효율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블록체인과 별개의 오프체인임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의 신뢰성과 암호학적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앨리스와 밥이 엄청난 수의 암호화폐 소액거래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일반적인 방법은 블록체인의 송금을 통해서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비효율적이죠. 송금 수수료를 내야하고, 새로운 블록이 형성되고 검증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앨리스와 밥이 블록체인이에 거래의 서명(서로 정상적인 거래라는 것을 인정한 상태)을 제출 할 수 있지만, 제출하지 않고 소액거래를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상태채널을 활용한 소액거래는 빠른 속도로 그들이 원하는 만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실제로 기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습니다. 상태채널에서 일어나는 두 당사자간의 거래에 대한 잔고는 매번 업데이트되며 기존의 장부를 바꿉니다.

앨리스와 밥의 소액결제 거래가 끝나면, 가장 최근에 서명이 된 거래의 최종 상태를 블록체인에 통보하여 채널을 닫을 수 있습니다. 두 당사자간의 채널이 닫히기 전에는 수수료 없이 무수히 많은 거래를 제한없이 할 수 있죠. 앨리스와 밥은 거래에 대한 업데이트 결과가 블록체인에 통보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니 이 과정을 믿을 수 있게됩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이 고등법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상태채널에서 발생하는 거래들은 지방법원의 개념으로 보시면 될듯합니다.)이 채널이 잘 설계가 된다면,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태를 최신의 상태인 것 처럼 상대방을 속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로 직전의 거래의 결과로 밥은 4비트코인을 갖고 있고, 앨리스는 3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해봅시다. 마지막 최종 거래에서 앨리스가 1비트코인을 밥에게 송금해서, 밥은 5비트코인을 갖고 있고, 앨리스는 2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해봅시다. 밥과 앨리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3)에서 (5,2)가 되겠죠. 앨리스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거래에서 밥에게 1비트코인을 보내기 전의 장부상태인 (4,3)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만약 앨리스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 최신 업데이트되지 않은 (4,3) 잔고 상태의 장부를 블록체인에 통보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태를 블록체인에 통보하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의해서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밥과 앨리스는 항상 상태채널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법률시스템을 통해서 우리가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과 비슷하게 설명을 할 수가 있겠네요. 두 당사자가 컨트랙트에 서명을 하면, 당사자들은 컨트랙트를 들고 판사를 찾아가서 옳은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컨트랙트가 잘 설계가 되었다면, 두 당사자는 특정한 결과에 대해서 약속을 한 것이고, 법원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할 필요가 없죠. 법원에 가서 문제를 처리 해달라는 것과 컨트랙트가 잘 실행되도록 하는 것은 모두 계약이 효력을 갖도록하는 동일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태채널을 활용하는 이 기술은 결제를 위해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이더리움 프로그램의 상태를 업데이트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발표된 페룬과 같은 스케일링 솔루션에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결제를 위해서 돈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상의 데이터를 바꾸면 되는 것이죠. 심지어 필요할 경우에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전체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블록체인에 보내지고 실행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순전히 유용함을 위해서만 집행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할 때 스마트 컨트랙트가 충분히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죠.

미래에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이 어떤 방식으로든 상태채널을 활용할 것입니다. 온체인에서 이루어지는 부담을 줄 일 수 있고, 온체인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오프체인으로 옮겨져 충분히 유용하고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태채널의 작동원리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다소 생략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Ledger labs가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태채널의 기본적 개념들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지난 여름에 만들었습니다. (Reference를 참고하세요)

Liam Horne와 Jeff Coleman은 최근에 표준화된 상태채널을 counterfactual, L4, 비탈릭 부테린이 함께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 결 론


블록체인이라는 영역을 암호경제학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런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많은 논쟁과 토론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허가형 블록체인(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중앙통제되고, POW와 같은 공개형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하지 않죠. 이런 것들은 처음에 제안되었을 때 지속적인 논쟁이 있었던 분야입니다. 허가형 블록체인은 종종 분산화된 장부 기술이라고 불리고 금융과 기업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블록체인의 투쟁가들은 허가형 블록체인을 싫어합니다. 그들에게 블록체인이란 좀 더 좁은 범위일 것이고, 허가형 블록체인 같은 것은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처럼 중앙의 통제자없이도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블록체인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허가형 블록체인이 이러한 특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암호경제학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과 그렇지 않은 블록체인을 구분하는 것이 훨씬 더 명쾌한 구분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분산화된 원장을 활용하고, 암호경제학적 설계를 통해 합의와 인센티브 구조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블록체인들이 있죠. 하지만 이런 블록체인들은 암호학과 경제학적 인센티브를 통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뢰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기술이라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구분하는 것은 암호경제학의 산물인지 아닌지를 통해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둘 째, 블록을 일렬로 연결하는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암호경제학적 합의 프로토콜이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흔히 부르는 블록체인과 공통점은 있겠지만,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지 않은 기술들입니다. (역자 주 - Dag알고리즘, Dpos와 같은 프로토콜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과 관련된 개념적 분류는 프로토콜이 암호경제학적 산물인지 아닌지를 통해서 이해해야하는 것이지, 블록체인인지 아닌지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열광적이었던 ICO의 분위기속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었지만,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토큰의 가장 큰 가치가 토큰과 연계된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본질을 좀 더 명확히 하자면 질문은 이렇게 되야겠죠. "어플리케이션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 속에서 토큰이 제 역할을 하는가?". ICO 프로젝트의 메커니즘 설계를 이해하는 것은 토큰의 가치와 사용성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블록체인으로 구현 가능한 수 없이 많은 어플리케이션 중 한 가지 어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관점으로만 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시도를 했었죠.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물러나서, 암호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인식의 틀로 이 산업을 바라보며 접근방식을 통합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Reference

Making Sense of “Cryptoeconomics”
https://hackernoon.com/making-sense-of-cryptoeconomics-5edea77e4e8d

Mechanism design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Mechanism_design

Satoshi Nakamoto's whitepaper
https://bitcoin.org/bitcoin.pdf

51% attack
https://bitcoin.stackexchange.com/questions/658/what-can-an-attacker-with-51-of-hash-power-do

Cost of 51% attack
https://gobitcoin.io/tools/cost-51-attack/

Public key and private key
https://security.stackexchange.com/questions/25741/how-can-i-explain-the-concept-of-public-and-private-keys-without-technical-jargo

Vickery auction
https://en.wikipedia.org/wiki/Vickrey_auction#Proof_of_dominance_of_truthful_bidding

Is ethereum ASIC resistant?
https://ethereum.stackexchange.com/questions/16811/is-ethereum-asic-resistant

The History of Casper — Part 1 by Vlad Zamfir
https://medium.com/@Vlad_Zamfir/the-history-of-casper-part-1-59233819c9a9

Dutch auction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Dutch_auction

Counterfactual
https://counterfactual.com/

Ledger labs - state channel
https://github.com/ledgerlabs/state-channels/wiki/Example-State-Channel

Postings about State Channel
https://steemit.com/lightningnetwork/@cryptodreamers/lightning-network-1
https://steemit.com/lightningnetwork/@cryptodreamers/lightning-network-2
https://steemit.com/lightningnetwork/@cryptodreamers/lightning-network-3
https://steemit.com/lightningnetwork/@cryptodreamers/limitation-of-lightning-network-1
https://steemit.com/kr/@cryptodreamers/pe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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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글에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윗포테토님! 좋은 하루 되세요

정성이 많이 든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좋은 글 길게도 써주셨군요.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리스팀 해놓은 후 찬찬히 읽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네르바님! 자주 뵈어요~ ㅎㅎ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게 맞는 것 같네요.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새로운 이해방식이 필요하니까요!

정말... 많은시간 들여서 쓰신 글인게 느껴지시네요 근데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 이해는 어렵다는 점.. @-@

잘 정리된 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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