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상
바다…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가 애처롭게만 들리고
심장을 애끓게 하는 뱃고동 소리가 구슬프기만 하며
처연한 빛을 스미는 피빛 노을에 몸서리 쳐지고
검붉은 바닷속 해초의 어지러운 몸짓이 일렁이는 곳
산…
괴괴한 노송의 그림자가 심산을 흩트리고
이르게 찾아오는 어둠 속 산짐승의 안광에 소스라치며
하염없이 기울어가는 달빛에 내 기력조차 쇠하게 하는…
밤새 우는 부엉의 울음에 마음의 정화가 깨어지는 곳
지난날 바다, 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점점 희미해져 갈 어머님의 품과 음성을 되뇌며
울고, 또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