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접영의 진짜 문제는 영법이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 패러다임이 계속 변한다는 데 있습니다.
접영이 처음 생기고 올림픽 종목이 된 1956년만 하더라도 접영은 평영 다리에 접영 팔을 하는 종목이었고, 이 당시에는 당연히 평영 영법의 변화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의 접영은 허리와 등을 평영처럼 구부렸다가 펴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다리를 돌핀킥으로 수정하면서, 접영은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돌핀킥에 필요한 허리-엉덩이-다리 움직임과, 평영에서 사용되던 구부렸다 폈다의 허리-어깨 움직임을 결합하니, 흔히 우리가 '진주잡기'혹은 '굴따기' 라고 하는 접영, 즉 바닥으로 쑥 들어갔다가 위로 나오는 형태의 접영 영법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만 하더라도 이 영법을 정식으로 가르쳤고, 현재도 생활체육 단계에서는 이 영법을 가르칩니다. 해당 영법의 특성은 '돌핀킥 차면서 물 아래로 들어갔다가 - 돌핀킥 차면서 밖으로 나오고 - 팔동작을 하는' 3단계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접영이 기록경기인데, 몸의 움직임이 클 경우 저항을 많이 받아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허리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2단계 즉 '돌핀킥을 약하게 차면서(플라이킥) 깊은 곳이 아니라 평행한 각으로 물속에서 잠영 - 돌핀킥을 세게 차면서 동시에 팔동작과 호흡'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과거의 접영과 현재의 접영은 그 리듬과 몸짓이 매우 다릅니다. 말씀하신 대로 허리를 최대한 이용하여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차-차-흡"의 리듬을 하던 접영에 익숙하신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차-흡-차-흡"의 리듬으로 물수제비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형태의 영법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스팅 수준의 댓글 찬찬히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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