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in #kr7 years ago (edited)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하락횡보장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
힘이 된다고, 고맙다는 말을 듣지만,
그 하락횡보가 폭락이 되고 연이은 하락이 이어지게되면
희망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사람들을 나락에 빠뜨리는 사기꾼 취급을 당하게 된다.

남들과는 반대로 행동하라.
공포에 사라.

이런 말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다.
하락한다는 건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일텐데도
그 다수에 편승해서 같이 팔아버린다.
결국 존버와 물타기는 지옥으로 가는 특급열차가 되고
버텨야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아마 이 글 역시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아무리 폭락해도 별 감흥이 없다.
왜냐면, 나는 애초에 날려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윳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폭락을 한 지금도 초기에 비하면 수익권인데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코인 자체는
늘면 늘었지 숫자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는 사람은 돈도 잃고 코인도 잃는다.
하지만 애초에 판다는 선택지 자체를 배제한 사람은
코인이 늘 일만 있을 뿐이다.

아직 현금으로 바꿀 생각도 없고,
언젠가는 현금으로 바꾸는 행위 자체가 필요 없어질 날도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세가 하락하는 지금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주식처럼 종목 자체가 상장폐지되고
아무 의미 없는 데이터쪼가리 휴지가 된다면 모를까,
최소한 채굴하는 사람과 지갑 돌리는 사람 사이에서는
여전히 코인이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여러번 말했지만 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여러번 겪은 사람이다.
그리고 당시에도 이런 소리를 하면 욕을 먹지만
또 상승장이 오면 성지 순례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한다.

3월에도 비슷했던 것 같다.
그 때도 가격이 폭락했지만 나는 아무 감흥없이 가진 코인을 늘렸고
결국 투자금은 모두 회수된 상태에서
여윳돈으로 또 굴리고 있는 중이다.
(물타기를 한 거니 코인이 늘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아마 이번에도 비슷하게 될 거다.

전부 단기적인 거다.
최소한 1년, 혹은 3년 5년, 아니면 10년이라도 기다리면 그만 아닌가.
물론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못 기다릴 것도 없다.
왜냐면 나 개인적으로 4년 전의 최초 폭락장에 채굴장을 차려서
지금으로 따지면 최소 10억도 넘는 시세의 코인을
날마다 캘 기회를 겨우 하락장이라는 이유 만으로
내 스스로 차 버린 일이 있기 때문에,
4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그리고 4년 후에는, 아니, 얼마 후의 상승장에는
다시금 그 때가 기회였지 하는 소리를 할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글에 화를 내고 짜증 내는 사람은
아마도 투자 자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
손해가 나면 한강 가야 되는 사람,
빚으로, 대출로, 남의 돈으로, 혹은 피땀흘려 번 돈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항상 말하지만 그런 돈으로는 투자를 하면 안 된다.
투자란 모 아니면 도다.
궁극적으로 아예 보유하지 않거나 영원히 보유하거나 해야 한다.
(물론 비정상적 급등때는 팔아야 한다.
비정상적 하락 때 파는게 아니라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비쌀때 사서 쌀 때 파는 행위만 반복하게 된다.

단타와 손절은 내가 취급하는 영역이 아니다.
시세와 관계없이 날마다 채굴을 하고 쌀 때 사서
장기 보유하고... 슈퍼컴퓨터도 없고
무한히 동원할 자금도 없이
그저 소소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나 같은 사람은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도 않으면서 전문가 따라한다면서
단타하고 손절하고, 하락장이 되면 결국 못견디고
화를 내며 떠났다가, 다시 상승장에 들어오고...
그렇게 반복하는 사람은
결국 모두 잃게 될 것이다.

1.jpg

(1년 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
여전히 작년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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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폭락장에 자산 늘리는건 지금까지 경험상 정답인것 같은데 폭락장에선 항상 망설이게 되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암튼 망하지 않는 신념이 있다면 지금 시기는 자산을 불릴 좋은 시기임에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사람들 문제가, 다음의 다음을 생각지 않는다는 겁니다.
샀는데 떨어지면 어쩌지? -> 그 때는 또 사면 됩니다.
기다렸는데 안 되면 어쩌지? -> 또 기다리면 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딱 한번만 해 보고 안되면 망했다고 하지요.
안 되면 될 때까지...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지금도 폭락장인데 그래서 이게 바닥이라고 생각하는데 경험상 더 폭락이 있어서 진정한 바닥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구멍이 올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망설이는 거죠.

그러니 분할매수해야죠.
지금 몰빵을 하면 다음이 두렵지만
분할해서 투자한다고 하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평단가가 줄어드는거죠.
그리고,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죠.

여유자금이란? 날려도 웃을 수 있는 돈.

그런 돈으로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럴 여윳돈이 없는 사람은
투자를 할 자격 자체가 없는 사람이고
투자판에 기웃거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죠.

음, 탁견이네요.

맞습니다 분할매수와 여윳돈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가격 떨어진다고 암호화폐 망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투자한건지...

폭락을 한 지금도 초기에 비하면 수익권 → 부러워요.

아무리 폭락해도
코인이 망해 없어지지 않는다면
팔지만 않으면 손해도 없습니다.
ㅋㅋㅋ

코인은 만기가 없어서, 맞는 말이네요.

시세와 관계없이 날마다 채굴 →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면 고맙겠어요.

채굴기로 CLO 캐고 있는데요...-_-;;;
시세 관계없이 모으기만 하고 있는지라...

그 채굴기 비싼가요?

전기 사용료 생각하면 요새 채굴은 채산성이 안 맞는다고 하던데요.

지금 값이 많이 떨어져서 비싸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채굴은, 전기세 감안해도 수익 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폭락한 지금도 여전히 손해는 안 납니다.
단, 임대료로 나가는 돈이 없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순수하게 전기요금만 나가는지라
여전히 채굴도 수익이 납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남는게 없을 겁니다.
즉, 임대료만 나가지 않는다면 전기세 감안해도 최악의 경우에도
임대료 정도는 벌린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임대료로 다 나가는거죠.

간단히 비율로 예를 들면,
채산성이 망가진 지금 500만원 가량으로 채굴기를 돌린다면
한달에 10-15만원의 전기요금이 들어가고
하루에 1만원 정도의 코인을 캡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간 채굴로 손해 난 적은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중요한 정보 감사해요.

500만원이면 채굴기 몇 대 정도 살 수 있나요?

임대료는 채굴기에 대한 것인가요? 아니면 채굴기가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것인가요?

채굴에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 말보다는 직접 하나하나 공부하고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ddengle.com/
여기 가면 채굴 게시판에 좋은 글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채굴기도 종류가 많습니다.
저는 작년에 GTX1060으로 된 이더리움채굴기를
샀습니다.

딱 보니 나와 맞지 않네요. 친절한 답변 고마워요.

@dakfn님은 CLO의 전망을 좋게 보는 건가요? CLO만 캐나요?

https://www.ddengle.com/mining/7895416

제 견해는 여기 적어놨습니다.
전에는 이더도 캐고 뮤지코인도 캐고
여러가지 캤습니다만
지금은 CLO 캐고 있습니다.

링크 글 잘 보았어요. 감사해요.

이 글 보고 나니 갑자기 No Pain, No Gain. 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4년전에 채굴장 차리셨다니 대단하시네요.

ㅎㅎ 다크님 진짜 오래전 부터 알았었는데 친하게 지내지 못한게 비트 물린 것 보다 더 아쉬워요. ㅎㅎㅎ

ㅎㅎ
반갑습니다

#stimcity스팀만배가 1스팀당 3천원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1,500원 정도로 하락한 이제는 스팀2만배네요.

와.. 그럼 1,000원까지 떨어지면 3만배!!!!
100원이 되면 30만배!!!!!!!!!!!!!!!
100원 되면 저는 대출받아서라도 100만 스파 충전합니다.

스팀 가격이 100원까지 떨어지면 @ned를 제외한 고래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아마도 파워다운 러시가 있겠죠?

아니면 그들은 100원 이하에 샀을까요?

고래들은 파워다운러시가 아니라
오히려 물타기로 수량을 늘리지 않을까요?
비싸게 사서 100원에 팔 리가 없을 겁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100원은 커녕 1000원 이하로도 떨어지기 힘들겁니다.
물론 고래 중에는 100원 가까이에 산 사람도 많긴 할 겁니다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

SBD 가격을 미화 1달러에 맞추기 위하여 스팀달러의 공급량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스팀의 가격(1:1로 교환하는 스팀파워의 가치)이 미화 1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건 막을 수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스팀 100원하면 정말 대출 받아서라도 충전해야 현명할 것 같아요.

지금보면 쉽지않은 선택을 했을때가 정답이더군요!! 제눈에도 지금은 줍줍찬스로 보이는데 이게 또 쉽지 않은 선택이네요~

이런땐 주워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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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지금같은 할인기간에 보유수량 늘리고 싶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지존이십니다..

현금으로 바꿀 필요가 없는 날이 온다는 말이 와닿네요..

노후 자금이라고 묻어둘랍니다.
조넙를 하고있으니 좋은 시절에 코인을 못 불린게 한 이네요
즐거운 주말입니다. ^^

오호... 그래도 작년 가격 근처로 많이 따라붙긴 했네요 ㅋㅋㅋㅋ 이미 구매한 코인의 시세는 둘째치더라도 (녀석들도 오를거라 믿으니 들고 있지요) 지금 코인들의 시세는 참 구매하기 좋게 파격 세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줍줍 타이밍을 다시 재보렵니다.

1년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