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휴직 기간 동안 상당시간을 학습하는데 쓰고 있다. 1.데이터Something, 2.블록체인, 3.파이썬 이 정도 우선순위. 주로 MIT OCW, Udacity 등 미국쪽 MOOC를 이용하여 학습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일을 하다가 다시 학습자로서의 입장으로 돌아가니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다.
요즘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 내가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왜 이 것을 공부해야 하며, 이 내용이 내가 처한 현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채 '교과서 내용'에 충실하게 주입받았던 식이었다. 뭐 그런 것이 문제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방식을 실제로 접하니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더 선명해졌다.
내가 받고 있는 수업에선 학습 동기 부여를 위한 내용을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공식을 설명할 때도 처음엔 공식을 얘기하려는 내용인줄도 모르고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어느 순간 '바로 이 내용이 이렇게 공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라는 식의 설명으로 이어진다. 갑자기 수학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함께 학습하는 수강생들과 토론하는 것이 장려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엔 정해진 학습 기간 내에 최대한의 점수를 따는 것이 가장 중요했으므로, 사실 위와 같은 방식은 비효율적이기 그지없는 방식인 것이다. 종전 한국의 교육 방식의 관점에선 당장 공식 외우고 써먹으면 점수를 올릴 수 있는데 사족이 너무 긴 것이다. 또한 옆의 친구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할 수 밖에 없던 한국의 학습 환경과는 달리 오롯이 나로부터 나오는 동기부여에 의존하여 학습해야 한다.
사실 산업에서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것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 의미를 고찰하는 것에 대한 노력은 거의 생략하다시피한다. 최대한 빨리 당장 새로운 언어나, 툴, 방법론을 써먹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곤 한다. 그러다 보면 또 다시 새로운 것이 나오면 우르르 거기에 몰려든다. 그 과정에서 기초이론, 의미, 철학과 같은 것들은 쌓이지 않는다. 결국 기초 체력은 부족한데 일시적인 영양제에 의존하는 모습과 같이 된다. 이런 모습들은 어릴적 받았던 교육 패러다임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한국의 학습환경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교육방식이 일제시대에서 유지되던게 대부분 유지되는거라 어쩔수없죠 ㅠ
이제부터라도 더 긍정적으로 변화되어야겠죠 :)
문제 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으니 변화하리라 생각됩니다.
입시위주와 성과주위 환경의 우리나라에서는 원리 파악보다 이 문제를 맞추느냐 안맞추느냐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이 높은 만큼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진정한 교육열이라면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할텐데..
더 높은 점수가 목표가 되어서 발생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점수가 정말로 더 나은 인간을 잘 수치화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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