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이 본부장 급이다보니 면접을 정말 많이 본다.
회사의 주요한 기술 방향을 결정하는 위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경력사원은 채용에 매우 조심해야한다.
1차 실무진 면접에서 기술적인 점검은 통과하고 올라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게 되는데, 신입사원들은 주로 열정을 많이 보지만 경력사원 면접볼 때는 신입사원과 확실히 다르게 면접을 본다.
다음은 연구개발직 경력사원을 면접볼 때 내가 자주하는 핵심질문 2가지다.
본인이 깊이 팠던 기술 중 가장 어려운거 하나만 설명해 주세요.
간단한 옵션설정이나 문법적인 내용 말고 기술적인 깊이를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이면 좋겠으니 하나만 설명해 주세요.
10년이상 개발한 사람의 기술 깊이는 시험으로 간단히 측정할 수 없다. 50분 이내에 말로만 개념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인지 실제 코드로 구현해낼 수 있는 실력자인지 구분해 내야만 한다.
시니어급 경력자라면 개발하는 코드의 양으로 승부를 볼 시점은 지났고, 핵심 엔진이나 주니어들이 개발하지 못하는 핵심코드, 기술분석같은 역할을 커버해줘야 한다. 그럴만한 능력있는 친구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다.
회사다닌거 말고 뭘 더 하셨을까요?
경력사원들은 이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자신의 경력을 주로 나열한다. 여기에 조금 더 고민한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추가한다. 이정도까지 오면 일단 평균은 된다.
그러면, 질문한다. 회사일 말고, 본인의 실력향상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노력한게 뭐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한다던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한다던가, 개인이름의 앱을 개발해서 마켓에 등록했다던가, 책을 썼다든가같은 것들을 얘기해 주세요.
회사는 누구나 월급 받고, 받은 만큼(사실은 훨씬 더 많이) 일하는 곳이다. 신입사원은 그래도 좋지만 10년정도의 경력사원이라면 꾸준히 발전했다는 증거가 필요했다. 특히 개발직군이라면 더욱 더.
개발자들은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 경력사원이라면 당연히 어느 정도의 기술 수준에 올라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본이 있냐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어보는 질문이다.
위의 2가지 질문정도면 생각보다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나도 면접자도 아까운 시간들여서 면접을 하는 것이고, 좋은게 좋다고 뽑았다가 코드가 안맞아서 퇴사라도 한다면 서로에게 막대한 피해가 된다. 그 사람과 나에게 어떤게 최선인지 그 사람만 좋거나 나만 좋은건 아닌지 고민한다.
마지막에 최종 결정할 때, 나는 한번 더 고민한다.
이 친구를 지금 급하다고 뽑으려는 것가? 아니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뽑으려고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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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 시키는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 뽑아만주십시요!
전 0점인간인가요? ㅠㅠ 짱짱맨 태그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출석부가 새로나왔어요 많은 이용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