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이 글은 편의상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글은 쓸데없는 내용을 굉장히 진지하게 담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심장에 무리가 가는 짤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 애교란 무엇인가
이런글을 쓰고 있지만 필자는 애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서 '자연스러운 애교'와 '부자연스러운 애교'를 구분 할 필요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애교라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애교'를 뜻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하는 애교에서 비자연스러운 애교는 목적성을 가진다. 즉, 어떤 상황을 모면하거나 혹은 유리하게 이끌때 활용하게 된다. 거창하게 표현을 했지만 상대방의 화를 누그러트릴 때 혹은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는 등 작은 일에 많이 활용되는 것이 이 애교다.
이런 점에 대해서 서양인들의 경우 '인위적인' 애교에 대해서 불편한 시선을 가지는 것 또한 사실이고, 이 애교라는 문화는 결국 한국의 고유한 문화로 고유명사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애교에 대해서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여자들이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애교는 걸그룹 시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 걸그룹시장에서의 애교의 의미는 또 다른의미로 해석이 되게 된다. 조금이라도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걸그룹들에게 아주 짧은시간에 어필 할수 있는 애교는 필수 소양처럼 되어버렸고, 이로 인해 걸그룹들의 '부자연스러운 애교'는 시켜서 하게되는 '대중매체에서의 애교'로 변화하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걸그룹시장에서도 자연스러운 애교는 분명 존재하며 현재 애교에 강한 멤버들은 이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의 애교'를 잘 소화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애교에 맞지않는 사람이 애교를 하는 경우의 예. jpg
위 사례처럼 분명 애교와 맞지 않는 아이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애교에 약한 아이돌 역시 예능감으로 승화시켜 애교가 아닌 예능으로 만드는 등 걸그룹이라면 애교가 있던 없던 간에 누구나 거쳐가야 할 필수코스처럼 되고 있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일반사람들의 애교'가 아닌 '걸그룹들의 애교'이고, 여기서 다룰 걸그룹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들을 중심으로 볼 것을 밝히는 바이다.
- 걸그룹 애교 전성기의 문을 열다. 혜리의 이이잉
애교라는 단어가 오래전부터 있었던만큼 애교는 과거부터 여자연예인들에게 계속해서 행해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애교의 시작은 언제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현 세대 아이돌, 아니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영향을 미친 애교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혜리의 이이잉이다.
(*아니... 혜리 애교의 핵심은 GIF 파일에 있는데 업로드가 안된다니...)
물론 이 애교는 혜리에게 있어 자신의 전성기를 여는 시작이었지만 이 이후, 많은 아이돌들이 애교를 하게 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혜리가 성공한 것은 사실상 본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역할을 맡으면서 명실공히 최고의 아이돌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저 애교가 없었더라면 응답하라의 덕선이가 있었을지 또한 미지수이기 때문에 혜리라는 연예인의 역사를 바꾼 3초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아이돌들에게 최고의 온라인 홍보수단은 다름아닌 gif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 영상의 순간을 담아낸 gif는 이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당장 아이돌들의 대표 짤들은 gif로 이뤄진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짤들의 강점은 굳이 그 걸그룹의 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할수 있다는데에 있다. '팬아저(팬이 아니어도 저장)'라는 단어가 생긴 것을 생각한다면 걸그룹들의 인지도 전쟁을 과장해서 말하면 짤과의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음성'이라는 막강한 지원이 있는 영상의 영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gif가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영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볼 때 영상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대중매체의 애교'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애교가 더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애교의 타이밍, 편집능력 그리고 카메라 각도라고 생각한다.
이 혜리의 애교는 그야말로 위의 삼요소가 골고루 묻어나온다.
혜리의 애교타이밍은 울먹여서 조교에게 혼날때. 그러면서 혼날까봐 조교 눈치를 본다. 이런 자연스러운 애교는 '상황적 조건'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최고의 애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영상의 편집. 앞에 조교가 있었기 때문에 조교의 오른쪽 뒤에서 클로즈업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부분이 혜리의 자연스러운 애교를 보여주는 각도가 되었고 영상의 편집 역시 이 애교가 드러나게 편집이 잘 되었다.
혜리의 성격도 그렇지만 혜리 역시 저런 애교를 다시한다는 것은 상황의 뒷받침이 없는 한 불가능 할 것이다. 저 짤은 이미 4년전의 짤이지만 아직까지도 최고의 애교라고 생각한다.
- 걸그룹 애교의 집합소. 주간아이돌.
혜리의 이이잉이 애교의 전설로 남았지만, 이 애교 전부터 애교에 대한 컨텐츠가 활발하게 이뤄진 곳이 바로 바로 주간 아이돌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아이돌들이 거쳐가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아이돌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 주간아이돌에 걸그룹이 나오면 어김없이 나오는 것이 바로 애교이다(물론 매번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간아이돌의 애교는 정말 애교를 보고싶은건지 아니면 그냥 아이돌이 망가지는걸 보고 싶어하는건지 모를 편집이 특징이다. 그러다가 정말 애교 잘하는 멤버들이 나오면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어찌됬든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애교의 연도별 흐름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알수있는 애교의 한 흐름은 바로 '노래'이다.
[Findyoona]윤아 고백송(Yoona Cut Version)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1 더하기 1은 귀요미'로 시작하는 귀요미송을 시작으로 고백송, 현재는 오빠야 까지(본래는 인디 음악이지만) 이 애교 노래의 흐름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주간아이돌이다.
물론 주간아이돌이 이런 애교만 시키는 것은 아니다. 띠드버거라던지 나 꿈꿨어 귀신 꿈꿨어 등의 애교역시 많이 시키는 편이다. 주간아이돌에서 다양한 애교가 나오기 때문에 애교의 역사를 볼때 주간아이돌은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 사실상 애교 원탑. 애교노동자 케이
혜리의 이이잉이 걸그룹 애교 전성기의 문을 열면서 수많은 아이돌들이 수많은 애교에 도전을 하게된다. 그러다가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을 애교로 압도할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니 바로 러블리즈의 애교노동자 케이이다.
gif파일의 부재는 케이 애교 검색으로 양해를...
러블리즈가 2014년에 데뷔한 후 사실상 아이돌계의 애교 원탑자리는 케이가 계속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케이의 애교는 타 팬덤에서도 인정할정도이다.
케이 본인도 자연스럽게 애교가 묻어나오는 스타일이지만 케이의 진정한 강점은 '대중매체의 애교', 즉 시키는 애교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혜리의 사례도 그렇지만 아무리 애교를 잘하는 연예인이라고 한들, 시키는 애교에는 전반적으로 취약하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애교가 나오는 연예인일수록 이런 부분에서 더 취약함을 보이는데, 케이의 경우 이 부분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인다.
곰세마리 애교가 평범해 보일정도로 순발력도 뛰어나고 위에 아츄처럼 짧고 애교까지 잘하는 편이다. 그리고 케이의 진면목은 상대적으로 긴 애교에서 나오게 되는데, 케이의 잔망스러운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이는 최근에 주간아이돌에서 고정적으로 나오는 오빠야 애교에서 볼 수 있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만 자세히 보면 케이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 그런데 30~40초 가량 긴 애교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이, 그것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애교가 이어진다. 이런 부분은 평소 케이의 행동 역시 자연스럽게 애교가 묻어나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이라고 여겨진다.
사실상 애교원탑인 케이에게도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혜리의 이이잉이라는 강력한 한방은 사실 방송사에 남을 정도의 애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비교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치즈김밥이라는 또 다른 한방이, 그것도 같은 현역 아이돌에게서 터진시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 제 2의 이이잉. 사나의 치즈김밥
이번 트와이스 활동에서 예능활동은 타이틀곡 Signal의 초반 악평을 딛고 1위까지 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본 걸그룹 출연 예능중 손꼽힐만한 예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이 사나의 치즈김밥이다.
사나의 치즈김밥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삼요소가 잘 어우러져있다. 하지만 이이잉에 비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나의 얼굴이 풀샷이 아니라는 점이다('즈' 부분에서 사나의 표정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아는형님은 다른 예능에 비해 고정 멤버들이 주축이 되는 예능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사실 사나는 큐티섹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귀여움 한컵에 섹시 한스푼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섹시보단 큐티에 더 집중되어있는 멤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나가 치즈김밥으로 임팩트를 남겼다는 것은 원스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트와이스에 관심이 있었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가지 재밌는 부분은 트와이스 내에서도 소위 큐티를 담당하는 멤버들 중에서도 제일 임팩트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치즈김밥 이전에도 샤샤샤로 각광받기도 하는 등 개개인의 색채가 다른 트와이스 멤버들 중에서 개인 임팩트가 가장 강한 멤버이기도 하다.
물론 '메두사나'나 '사낫찌' 등 별명만 보더라도 사나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멤버이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더 부각받는 이유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여자친구'라는 환상을 정확하게 꿰뚫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나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별명중 하나가 바로 '김사나'이다. 실제로 트와이스 내에서, 아니 다른 걸그룹 외국인 멤버들과 비교해도 사나의 한국어 실력은 발군이다.
위 사진은 사나의 한국어 실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짤이다. 어떤 외국인이 '둥'을 '등'에 비유해서 설명을 하는가(본인은 등과 둥을 헤깔린거 같지만). 이런 점을 볼때 사나의 한국어를 단순히 아는게 아니라 높은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나의 한국어 실력은 태생이 일본인인지라 받침구분에 약하고 쎈소리나 된소리에 약하다는 약점은 있다. 이런점이 오히려 사나의 매력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한국어는 잘하지만 외국인 티가 나는 귀여운 여자. 이것이 사나가 인기를 끄는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머지 외국인 멤버들은 포함이 되지 않는가 하는 점이 반론으로 제기될 수 있는데, 일단 쯔위와 미나는 애교와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고, 모모의 경우 행동은 애교가 넘치지만 한국어를 못하면서 어리버리한 행동 덕분에 사나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간다.
현재 사나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국내 최고의 걸그룹인 트와이스 소속이라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것처럼 애교가 넘치는 아이돌들은 있다. 그리고 이런 아이돌들과 자연스러운 애교로 경쟁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가지, 방송에 많이 잡히는 것 뿐이다. 강제로 하는 애교가 아니기 때문에 애교가 흘러나오는 그 순간이 잡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트와이스는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 방송을 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트와이스는 컴백하면서 2주간 아는형님, 주간아이돌, 3대천왕, 오빠생각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그 결과는 앞서 말한것과 같다. 국내 최고의 아이돌에 걸맞는 대우이지만, 이런 기회의 요소가 사나의 애교 넘치는 모습이 화면에 계속 비춰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사나에게서 케이와 같은 애교전문가로써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트와이스의 활동과 함께 본인의 매력을 계속 뽑낼 것이다.
- 애교의 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처럼 애교라는 컨텐츠는 걸그룹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애교라는 부분이 축소된 측면이 없지않아 있다. 이는 몇몇 방송에서 억지스럽게 진행하는 애교보다 자연스러운 애교가 더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걸그룹들이 출연 할 수 있는 예능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로 주말 예능 중에서 아이돌들이 출연 할 수 있는 예능은 아는형님, 복면가왕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즉, 아이돌들이 애교라는 콘텐츠를 활용 할 수 있는 방송이 점점 줄어듬에 따라 방송에서 '대중매체에서의 애교'를 활용 하는 곳이 자체 채널이나 주간아이돌 등 극 소수만이 남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볼때 대중매체에서의 애교는 점점 줄어들고 사나의 치즈김밥과 같은 자연스러운 애교가 점차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애교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찰나의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애교가 주력 컨텐츠가 되는 방송은 아이돌 전문 방송이나 자체 채널에서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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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넘나 좋은 것......
스팀잇에서 러블리즈 태그 글을 보다니 너무나도 영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