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소스용 유리병 소독하기

in #kr7 years ago

남자 독거노인이지만 전 제가 유리 등의 식기성애자라는 것을 안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특히 유리병이요.. 소주병을 버리지 않고 한참 먹고 수십병을 정렬해서 세워둔 후 감상하고 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습관들이 소스담는 유리병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어서인지 다이소만 가면 유리병을 셋트로 사오곤 합니다.
이런 저런 소스 다 담아서(그럴 필요가 없는 것들도) 한켠에 세워두고 지켜보는게 좋습니다.
인테리어에 도움도 되고 늘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것이 안심이 됩니다. 이정도면 병인가? 싶을 때도...

입구가 작은 소스용 유리병을 구입했습니다.
이런 유리병들에는 소스를 넣고 장기간 보관하기 때문에 사용전 소독이 필수입니다.

가장 먼저 겉에 붙은 스티커 등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유리병에서 유리몸통만 남기고 최대한 다 분리합니다. 뚜껑, 금속, 고무로 된 모든 것들을요...

솔과 주방세제를 사용해서 꼼꼼하게 여러 번 세척해 주세요.

넓은 냄비에 물을 1/3~1/2 정도 채우고 유리병을 거꾸로 뒤집어 세워 놓고 처음에는 센불이 아닌 중불로 가열합니다. 대부분 내열유리가 아닐테니 처음부터 센불로 가열하시면 유리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요.

걱정되신다면 천이나 수건을 바닥에 깔은 후에 그 위에 병을 세우시면 직접적인 열전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절대 끓는 물에 유리병을 넣는 것이 아니라 찬물을 데울 때부터 넣는 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뜨거운 물에 넣으면 역시 깨질 위험이 있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불로 줄여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병 안으로 김이 먼저 서리다가 물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소독이 됩니다. 물방울이 맺힐 때부터 약 10~15분 정도 지나면 불을 꺼주세요.

장갑을 끼고 소독된 유리병을 조심스럽게 꺼내서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수분이 마르길 기다립니다. 이때 먼지가 들어갈 수 있으니 키친타올 또는 일회용 비닐로 살짝 덮어두면 좋은데요 사진 속의 병처럼 좁고 긴 유리병은 마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반나절이 지나도잘 마르지 않는다면 전자렌지에 넣고 30초 데운 후 충분히 식히고 다시 돌리기를 몇 회 반복하면 수분이 빨리 마릅니다.

그리고 끓인 물은 그냥 버리지 마시고 유리병에서 분리한 뚜껑이나 부속물을 잠시 담궈서 소독하는데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다음엔 역시 건져서 잘 말려주셔야겠지요?

건조가 끝나면 원하시는 내용물들을 예쁘게 담고 라벨링을 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라벨 재료로 테이블 다리에 소음 방지용으로 부탁하는 코르크판(8개 천원?)을 붙이고 글씨 써넣었는데 레이저프린터로 폼텍라벨지 사서 하는게 더 이쁜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다른 모양 유리병 10개 더 샀는데 뭘 넣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이상 유리병 소독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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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네요~ ㅋㅋㅋ

왜이러십니꽈? ㅎㅎㅎㅎ

한번 해보고싶네요!! ㅎ 좋은글 보팅하고 뉴비라 팔로 남겨요~ㅎㅎ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