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행기 말고 내가 자주 생각하는 '돈'에 대한 글을 올려보고싶다.
사진은 내 지갑과 지갑에 들어있던 폴란드 동전을 찍은것이다.
구글에서 '돈'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무수한 이미지 중 적당한 사진을
고르고 싶지만,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생길까 하는 괜한 걱정에 내가 찍은 사진을 올렸다.
돈에 대한 인식의 변화
내가 처음 '돈'이라는 존재를 인식한 것은
아마 유치원때가 아니였나 싶다.
어머니는 하루에 500원씩 용돈을 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돈은 줄곳 누나의 주머니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문구점에서 딱지나 군것질 거리로 바꿀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점차 깨달아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는 500원을 모으고 모아 큰돈을 만들수 있다는 개념이 없었나 보다.
나는 항상 딱지와 카드를 사는데 매일매일 500원을 써버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나는 꿈이 생겼는데,
바로 시내버스 운전사가 되는 것이였다.
어린 내 시야에 들어왔던 거대한 버스의 요금통은
항상 500원짜리로 가득했고, 그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멋진 검정 선글라스와 흰 장갑을 낀 기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름 논리적인 생각이였지만, 그때는 아직 정말로 그 돈이 어떻게 나누어져서
누가 얼마를 갖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나보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건 중학교때 였다.
사촌형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이 나도 갖고 싶었고,
처음으로 갖고싶은 물건의 가격을 살펴보며
설날과 추석이 몇번 지나야 살수 있을지 대략적인 계산도 했었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지 생각했고,
누군가를 위해 일해주고 보상으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누군가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 적정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자격으로 대표되는것이 학위와 자격증,경험이라는 사실을 중학생때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나에게 가장 가까이 닥친게 '학위'라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하면 유명한 대학의 학위를 받을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시작했고,
수능점수를 잘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수학을 못하고 무엇보다 그 많은 양의 공부를 해낼 자신이 없었다.
중학생이 당연히 자신이 없었을 건데, 그 당시 나는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수능을 안치고 유명한 대학의 학위를 받고싶어졌고,
그 결과 '과학고'라는 선택지가 나타났다.
그때부터 무언가에 홀린듯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국 과학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처럼 중학교때 부터 돈에 대한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하면서
점차 돈을 많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힘들게 공부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지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에 대한 답이 돈을 벌기위함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공부에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돈에 대한 깊은 생각의 시작
고등학교때 공부가 너무 힘들었기에,
이 공부가 내가 돈을 버는것과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 항상 고민했다.
그런데 그 연결고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자연과학의 전반이 어떻게 금전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도무지 상상해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해보기 시작했고,
대부분 과학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나 실험결과를 도출해서
산업현장의 최적화를 추구함으로써 돈을 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나는 그런일을 하고싶지는 않았다.
돈을 벌고는 싶지만 그런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에 큰 고민에 빠졌다.
다른일로도 돈을 벌면된다는 간단한 생각이
오로지 이공계의 사고속에 갇혀있던 나에게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대학생이 된 지금은 나는 어느정도의 경제력을 갖추면 만족할까 하는 고민이 든다.
많은 어른들께서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많이 있다고 얘기해 주시기에
그런 가치들에 집중해 보려고 하지만
여행을 다닐때면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왔다.
여행을 떠날때부터 무거운 짐을 끌고 가면서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면 편할텐데' 하면서도
돈을 아낄려고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공항에 가고
공항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도
일등석 승객과 비즈니스석 승객이 먼저타는걸 부러워하면서 또 한번 자본의 힘을 느끼고
10시간이 넘어가는 비행을 하면서는 더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것 같은데,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의 참뜻을 아직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직접 직장을 구해서 일을해 보면 조금은 깨닫지 않을까 추측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돈을 안주거나, 적게주는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분들이 항의하시는걸 보고는
일을 하기 시작해도 돈에 묶여 살게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많이 계신 이곳에서
돈에 대한 여러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아직 사회생활 경험도 적고,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와 경험을 들어볼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50원 정도를 특별한 때에 받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새마을운동을 아직
하고 있을때... ㅡ_ㅡ;;;; 산을 두개 정도 넘어가면 쮸쮸바를 팔았지요. 어찌나 맛나던지요.
쮸쮸바를 하나 사먹기위해 산을 두개넘어야 했다니...
마치 반지의제왕처럼 머나먼 여정을 떠나야했던때였군요..! 그 시절에 살지않아서 공감하기 힘든게 아쉽네요 ㅠㅠ 산을두개넘어서 사먹는 쮸쮸바의 맛 저도 알고싶어요
안녕하세요~ 읽고 어릴때 생각났네요ㅎ 팔로하고 가요 ㅋ
잠깐이나마 어릴때를 회상해 볼 수 있었다니 좋네요 ㅎㅎ
저도 팔로할게요 ~ 자주소통하며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