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크레바스
헬기를 타고 남극대륙을 날아가다보면 무서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만년 동안 쌓인 눈은 빙하가 되어 중력에 의해 낮은 방향으로 흐르는데, 저지대에 도착하면 지형적인 이유로 잘려나가기 시작하고 그 사이는 수미터~수백미터의 구멍이 생긴다. 그래서 크레바스들은 대부분 해안가에 인접해서 발달한다. 한국도 최근 남극대륙 깊은 곳까지 육로를 통한 이동을 시작했는데, 저지대의 크레바스지대를 피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일이다. 어느곳에 크레바스가 있는지, 그리고 언제 크레바스가 생겨날 지 알수없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눈에 덮여있는 크레바스이다. 크레바스 윗부분에 눈이 쌓여 입구를 가리게 되면 육안으로는 크레바스의 유무를 확인하기 불가능하다. 사람이 지나가도 전혀 문제없을 수 있지만, 설상차같은 대형 장비가 이동할때는 큰 문제가 된다. 과거 한국 연구자들도 숨겨진 크레바스를 모르고 지나갔다가 차량 일부가 빠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었다.
우리팀은 남극 대륙 안쪽 육상에 착륙할일이 없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는 크레바스는 항상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얼음의 상처들
내가 남극 위를 날고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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