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Artist
2018.01.30
Editor B
-Hip Hop #1 : Boom Bap
그레이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힙합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은 힙합을 근본으로 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그레이는 어떤 부류의 힙합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한다. 사실 세분화한 장르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티스트의 색깔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장르가 힙합이며, 자유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장르가 힙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Show me the Money에서 왜 ‘면도’가 주구장창 ‘Trap’이라는 힙합 비트를 원했는지 궁금해진다. 그 장르 안에 어떠한 구분이 있기에 각각의 아티스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것일까.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보겠다. 물론 나의 생각만큼 너의 생각도 중요하니, 최대한 정의를 내리는듯한 늬양스는 피해보겠다.
힙합의 큰 줄기는 ‘Boom Bap’과 ‘Trap’으로 구분된다. 붐뱁은 드럼의 킥 앤 스네어의 소리를 의성어로 적은 것이며, 말 그대로 정박의 드럼 소리에 랩을 하는 장르를 뜻한다. 드럼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단조로운 리듬으로 노래를 이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랩퍼 그 자체의 라임과 플로우를 가장 잘 보여준다. 힙합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의 ‘Nas’, ‘Notorious BIG’, ‘Mob Deep’이 이러한 스타일로 꾸준한 작업물을 보여주면서 마스터피스 앨범으로 남았다. 그렇기에 주로 올드스쿨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이 장르를 트렌드로 탈바꿈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아티스트들의 ‘Boom Bap’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Raw한 드럼 비트에 트렌드한 리듬을 입히고 특징있는 플로우로 노래를 만드는 것이 ‘Boom Bap’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이 주류로 떠오르는 원동력 중 하나이다.
그레이의 음악은 이러한 설명으로 보았을 때 ‘Boom Bap’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보다는 신디사이저 소리와 쪼개지는 비트로 곡을 구성하는 ‘Trap’과 가까운 작업물들이 많다. 물론 ‘Trap’보다는 가벼운 베이스와 정돈된 사운드를 전달하는 ‘래칫’이라는 장르에 가깝다는 평이 많지만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겠다.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서, 붐뱁이라는 힙합의 흐름을 추구하는 외국의 아티스트들보다 나는 ‘MKIT RAIN’의 나플라와 오왼 오바도즈를 소개하고 싶다. 이미 한국 힙합의 주류가 되었으니 소개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나플라는 이 장르를 가장 잘 하는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나의 생각은 오늘의 링크를 들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