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Artist
2018.01.29
Editor B
-감아(Hold me tight) (Crush&Loco)
Loco는 솔직하다. 둘러서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말하듯이 랩을 하는 스타일이다. 강하게 내뱉는 가사로 구성된 노래도 종종 있지만, 그는 늘 남에게 위축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 특히 여자에게는 친한 친구나 연인처럼 느껴지도록 편안한 감성을 전달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감아'에서는 이러한 전달력이 뛰어난 곡이다.
그레이는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는 Loco에게 어울리는 비트를 잘 만들어 낸다. 느린듯한 비트에 화성이 섞인 잔잔한 건반 소리와 크러쉬의 노래는 Loco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증폭시킨다. 노래의 전체적인 비트는 강한 파열음이 적기 때문에 느려 보이지만 BPM 자체가 느린 곡은 아니다. 두꺼운 베이스보다는 가벼운 드럼소리를 이용하여 노래의 속도감을 높였다.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여 그레이는 멜로딕한 합합을 완성시켰다.
힙합은 디트로이트의 모닥불 옆에 모여 랩을 하는 'Mob deep'의 붐뱁일수도, 클럽에서 술병을 들고 걷는 듯한 'Lil pump'트랩일수도, 그외에 래칫일수도, 또 클라우드일 수도 있다. 장기하의 인터뷰(내일의 숙취) 중에 '힙합 아티스트들은 좋은 건 다 이게 진짜 힙합이지!라고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 시대의 대중들들에게 느낌이 오도록 바로 바로 차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했을 것이다. 아티스트의 성향과 색깔 그 자체가 장르로 자리잡는 음악이 힙합이기에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러한 큰 줄기로 보았을 때 그레이는 본인만의 색깔로 힙합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을 카피하는 아티스트는 힙합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 기계음을 섞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가끔은 알아듣지 못 할 정도로 특이한 개성으로 랩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주목을 받기도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 디보'가 있다. 비트가 없이 쇼미더머니에 출연했을 때는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본인의 색깔을 최대로 하는 비트를 만들고 개성을 발전시켜 지금은 '갓 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영 디보'의 음악을 좋아한다.
장르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겠다. 그래서 오늘은 그레이의 색깔이 잔뜩 묻어나는 '감아'를 링크하면서 마무리하겠다. 지친 밤 기대고 싶은 어깨가 생각난다면 이 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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