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Artist
2018.01.26
Editor B
-Go Hard
음악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들으면 처음 들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에게 일리네어 레코즈의 컴필 앨범은 고시원에 살면서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앨범의 대부분의 내용은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 결국에는 '성공'을 했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빡세게 간다.'라는 뜻을 내포하는 'Go Hard'는 그레이가 작곡했으며, 이 셋의 성공한 이유와 자신감에 대한 곡이다. 나는 이 당시 2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Go Hard'를 들으면서 성공에 대한 꿈을 갈망했었다.
One and only. 이 곡은 빈지노가 자주 말하는 이 문장에 어울리는 가사로 가득하다. '본인의 색깔로 내 갈 길을 가도 랩스타가 될 수 있다.'는 본질이 전체 앨범을 관통한다. 사실 이 앨범에는 담겨진 내용은 크게 없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트랩 비트 위에 정상의 실력을 가진 세 명이 타이트하게 짜놓은 라임이다. 이 곡에서 세 아티스트 모두 흠잡을 곳 없는 가사를 적었지만 나는 더 콰이엇의 가사를 베스트로 꼽고 싶다. '플로우가 단조롭다'라는 평가가 많은 랩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의 두음으로 8마디를 말 그대로 'Go Hard'한다. 이런 장점으로 그만의 플로우를 만들어 내며 곡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그래도 비트가 좋아야겠지. 어울리는 비트가 있었기에 세 명의 실력이 돋보일 수 있었다. 김흥국 '호랑나비'의 비트에 아무리 빈지노가 타이트한 랩을 한다 하여도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시간과 시절에 맞는 트렌디한 곡을 만들면서 아티스트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그레이의 비트메이킹 능력이 빛을 발하였던 곡이다. 저번 포스팅에 B-Free의 'Korean Dream' 앨범이 2015년 힙플어워드 3위를 차지했었다고 언급했었다. 오늘 포스팅하는 일리네어의 '11 : 11' 앨범은 2015년 1위를 차지했었다. 이처럼 2015년 그레이의 비트는 어디에서나 최고의 위치에서 플레이 되었었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도 'Go Hard'하는 그레이 비트인 'Go Hard'를 추천한다.